□글로벌 가정간편식 시장 동향①
상태바
□글로벌 가정간편식 시장 동향①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8.17 08: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정간편식 국내 생산 규모 5년간 150% 껑충

식품 제조사 기술력 향상으로 맛과 품질 향상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맞춘 제품 개발
온라인 채널 통한 가정간편식 구매경로 급성장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가정 내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빈도를 늘리게 됐고 쉽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RTC(Ready to cook) 형태의 제품 혹은 가정간편식(HMR) 형태의 가공품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수산물 무역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2020년 수산물 수출은 코로나19로 전체 수출은 감소한 반면에 가공품 수출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지속돼 5월 누적 기준 가공품 수출은 14.1%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가공품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최근 소비자의 소비 행태 변화에 따라 성장하고 있는 가정간편식의 글로벌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실제로 출시하고 있는 신제품의 특징과 주목할 만한 신제품 출시 사례 등을 3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가정간편식의 성장
가정간편식의 주요 성장 요인으로는 식품 제조사의 기술력 향상,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들 수 있다. 식품 제조사의 기술력이 향상되면서 이전 제품보다 맛과 품질이 향상됐고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등 최소한의 조리도구만으로도 외식 전문점에서 먹는 맛을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 가정간편식이 호응을 얻게 됐다. 이와 더불어 포장 기술의 발전도 가정간편식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또 다른 주요 성장 요인으로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들 수 있다. 가격 대비 가치를 따지는 ‘가성비’와 나를 위한 소비를 추구하는 ‘가심비’로 소비트렌트가 확산되고 맞벌이 가구 증가 등 가구원의 바쁜 생활로 가족과 함께 식사하던 식문화가 점차 혼자 식사를 하는 혼밥 문화로 변화하게 되면서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됐다.


가정간편식 범위
식품공전에서는 가정간편식의 범위를 즉석섭취·편의식품류로 보고 있다. 즉석섭취·편의식품류란 별도의 조리과정 없이 그대로 또는 단순 조리 과정을 거쳐 섭취할 수 있도록 제조·가공·포장한 식품을 의미하며 즉석섭취식품, 신선편의식품, 즉석조리식품으로 세분류할 수 있다.
즉석섭취·편의식품류 외에도 조미식품(만두, 카레), 면류, 식육가공품 및 포장육 등 다양한 제품 유형이 가정간편식 형태로 출시되고 있고, 수산가공식품류에서는 고등어구이, 꼬막비빔, 꽁치조림 등 다양한 수산가공품이 출시되는 등 가정간편식의 카테고리가 확장되고 있다.


가정간편식 국내 생산 동향
식품공전 기준으로 즉석섭취·편의식품류에 해당하는 가정간편식의 국내 생산 규모는 2015년 1조6823억 원에서 2019년 4조2059억 원으로 최근 5년간 150% 성장했다. 가정간편식의 규모는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정된 식품공전 기준에 따라 연도별 식품품목 분류가 상이해 수산가공식품류를 명확하게 분류할 수 있는 2018년 이후 자료를 기준으로 즉석식품류, 수산가공식품류의 국내 생산량, 판매량, 수출량, 수출액을 살펴보고자 한다. 2019년 기준 즉석식품류의 경우 전년 대비 생산량은 4.8% 증가, 국내 판매량은 1.7% 증가, 수출량은 9.9% 증가, 수출액은 13.9%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처럼 가정간편식은 국내 생산·소비는 물론 수출까지 증가하고 있는 등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국내 판매액 기준 상위 20개 품목에 대한 생산·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2018년 즉석식품류는 소스, 탄산음료, 맥주, 소주와 같이 조미식품과 음료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진 판매액을 보였다. 하지만 2019년 들어서는 국내 판매액 1위에 해당하는 높은 판매액을 기록했다. 아울러 수산가공품도 2018년 9위에 해당하는 판매액을 기록했으나 2019년에 들어서는 5위로 높은 순위권을 보이는 등 수산가공식품류의 판매도 꾸준히 성장했다.


가정간편식 유통구조
가정간편식은 품목별로 유통구조가 상이하나 일반적으로 도소매 채널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최저시급 인상, 임대료·식자재비 상승으로 외식업체의 수익구조가 변함에 따라 조리사 없이 반조리 제품을 데워서 제공하는 점포의 증가, 키오스크 방식의 무인화 주문점포의 증가 등으로 반조리 가공 형태의 가정간편식 제품들의 B2B 경로를 통한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식품 유통사에서 샐러드 등 반조리 제품을 납품해 판매영역을 넓히는 추세로 B2B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온라인 채널도 가정간편식 구매경로로 급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은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모바일 기기의 보급 확산, 안전하고 편리한 결제시스템 개발, 배송 등 각종 인프라 구축의 영향으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은 상품 구매에 관련한 의사결정의 과정에서 가격정보는 물론 유사상품의 직간접적 대응 비교를 통해 효율적인 구매 결정을 가능하게 한다. 아울러 시간·공간적인 제약을 극복할 수 있으며 제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가상공간이 제공하는 기술적 요소를 통해 안정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이 외출이 제약적인 상황에서 핵심적인 쇼핑 수단으로 부상해 전 세계적으로도 온라인 식료품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소비자 소비행태 변화
◇장기저장성 식품 수요 증가

코로나19 사태는 소비자의 식품구매 행동에 변화를 가져왔다. 먼저, 장기간의 봉쇄조치와 사회적 거리 두기로 말미암아 외식에서 이뤄지던 식품 소비를 가정 내에서 해결하는 등의 내식화가 이뤄졌다. 코로나19 이전에도 꾸준한 성장률을 보였던 가공식품 산업과 전자상거래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외식 제한 등으로 가정 내 식사 비중이 증가하고 비대면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한층 더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외식업계에서도 배달, 테이크아웃, 드라이브 스루와 같은 형태를 도입하는 등 뉴노멀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가공식품 시장 성장
현대인의 경제적 독립 증가와 인구 고령화 등의 인구·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1인 가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 관련 소비재 수요 증가는 가공식품 산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1인 가구 소비자는 시간 절약과 간편성을 중요하게 생각해 식사시간을 절약하기 위한 간편식 혹은 즉석식품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식품의 다양성 또한 중요한 소비 포인트로 생각하고 있다. 수산가공식품 역시 이러한 변화에 따라 변모하고 있다. 스낵 형태의 수산가공품 출시를 통해서 섭취의 간편성을 높이거나 1인 가구의 수요에 맞춰 소량 포장된 간편식을 출시하는 등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건강과 지속가능성에 주목하는 소비자
식품시장의 중심 화두로 부상한 건강, 지속가능성 추구 트렌드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수산물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수산물은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칼슘, 미네랄, 비타민D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특히 고등어, 삼치, 꽁치 등 등푸른 생선에 다량 함유돼 있는 오메가3는 심장병 발병률을 낮춰주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수산물이 가지고 있는 유익한 영양성분들이 밝혀지면서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수산물이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건강식을 통해 건강하고 영양가 있는 삶을 누리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식품 생산 과정의 지속가능성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지속가능성에 대한 변화 바람은 수산업에도 불고 있다. 글로벌 비영리기구인 해양관리협의회(MSC)에서는 무분별한 어획을 막고 수산자원이 지속적으로 생산되도록 하고자 지속 가능한 어업·양식업으로 생산된 수산물에 MSC·ASC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수산 부문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해 MSC·ASC 인증 취득을 권고하고 있으며, 월마트, 까르푸와 같은 전 세계적인 대형마트에서도 지속가능성 관련 인증을 받은 수산물 구매를 확대하고 있다.

<자료 제공=한국해양수산개발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