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암 너머 짙푸른 바다 거기, 고래의 꿈이 넘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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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 너머 짙푸른 바다 거기, 고래의 꿈이 넘실거린다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8.1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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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도심과 산업단지, 바다가 모두 지척에 맞대고 있어 세 요소가 섞이며 독특한 풍광을 그려낸다. 과거 고래잡이로 번성했던 동네에서는 추억을 재현한 거리를 만날 수 있고, 대왕암공원에서는 고래가 노닐던 너른 동해의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바다를 향해 난 방파제에는 원색의 카페와 등대가 낭만을 더한다.

장생포의 옛 풍경, 고래문화마을
장생포항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포경기지였다. 포경이 금지된 현재 항구 주변 일대에는 고래문화마을과 장생포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등의 시설이 들어서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돼 고래를 테마로 한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장생포에서 고래잡이가 시작된 시기는 1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러시아가 태평양에서 잡은 고래의 해체 기지로 장생포를 지정하면서부터다. 장생포가 포경산업으로 가장 활기를 띠던 시기는 1970년대부터 상업포경이 금지된 1986년 이전까지다. 
고래문화마을에 가면 번성하던 당시 모습을 재현한 장생포를 만날 수 있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은 커다란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공원 한가운데 자리한 고래광장과 고래조각공원을 중심으로 주변에 선사시대 고래마당과 수국정원, 장생포 옛마을, 무궁화동산, 5D입체영상관 등이 들어서 있다.
장생포 옛마을은 고래잡이 산업이 한창이던 때의 장생포 모습을 재현한 공간이다. 20여 개에 달하는 건물과 조형물이 당시 분위기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도시락을 올려둔 난로와 작은 책걸상이 놓인 장생포국민학교가 있고 거리에서 고무줄놀이를 하는 아이의 조형물도 볼 수 있다. 동네 서점과 사진관, 구멍가게에는 그 시절 물건이 놓여 있다. 마을 한쪽에는 고래해체장도 설치돼 있다.


국내에서 유일한 고래 테마 박물관
박물관 내부로 들어서면 1층에는 특별전시회가 열리는 기획전시실과 장생포에 관한 설명을 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이 있다. 장생포고래박물관의 관람 순서는 1층, 3층, 2층이다. 3층으로 이동하면 참고래(북방혹고래)의 진품 수염을 비롯해 고래의 뼈 모형, 귀신고래에 대한 설명과 전시물, 고래잡이와 관련된 전시물을 만난다.
3층에 있는 전망대 창밖으로는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여기서 보이는 바다는 멸종위기종인 귀신고래가 새끼를 낳기 위해 이동하는 경로 중 하나다. 그 때문에 인근 해역(울산 귀신고래 회유해면)이 천연기념물 제126호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2층에는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치 앞바다에서 포획했다는 범고래의 원형 뼈가 전시돼 있다. 박물관 옆에는 1985년까지 고래를 잡았던 우리나라 마지막 포경선 ‘제6진양호’를 원래대로 복원한 배가 전시돼 있다. 내부 관람도 가능하다.


문무대왕비의 전설이 서린 대왕암공원
대왕암공원은 신라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 나라를 지키는 호국 용이 되어 이곳 바위섬 아래 잠겼다는 이야기가 서린 곳이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1만5000여 그루에 달하는 껑충한 키의 해송 숲이다. 대왕암으로 향하는 약 600m의 산책로 구간은 터널을 이룬 해송 숲의 그늘 덕분에 더운 날씨에 걸어도 쾌적하다.
산책로는 4개 코스로 구성된다. 공원의 북쪽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전설바위길과 숲을 가로지르는 송림길, 사계절길, 그리고 몽돌로 된 남쪽 과개안(너븐개)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바닷가길이다. 
사계절길 끝에는 하얀색의 울기등대가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울기등대는 1906년에 처음 세워져 1987년까지 80여 년간 빛을 밝혔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바다 위로 솟은 대왕암은 기기묘묘한 형상이다. 거기에 바위와 바위 사이, 바다 위로 놓인 대왕교가 멋스러움을 더한다. 대왕암 위에 서면 짙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대왕암 아래 바닷가 해녀촌에서는 해녀들이 잡아 올린 싱싱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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