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 수출 및 소비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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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류 수출 및 소비 동향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7.3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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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류 소비, 아시아 중심에서 서구권으로 확산

지난해 국내 생산량 177만 톤… 연평균 6.1% 성장
김 외에도 미역과 톳·한천·다시마 등 해외로 수출
다시마는 미국에서 ‘차세대 슈퍼푸드’로 인기 끌어

우리나라의 해조류 수출은  김이라는 단일 품목에 집중돼 있으나 전 세계적인 해조류 수요 증대에 따라 기타 해조류 제품에 대한 소비와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글로벌 수요를 반영한 우리나라 해조류 수출 다각화를 위해 아직까지 우리나라 해조류 중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미역, 톳, 한천, 다시마의 수출 동향과 소비 동향을 살펴본다.

국내 해조류 생산·수출량 늘어
우리나라는 다시마와 김, 미역을 포함해 톳, 파래, 청각 등 다양한 해조류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해조류 생산량은 2020년 기준 177만 톤으로 2016년 이후 연평균 6.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주요 품목인 다시마류(38.2%), 김류(30.3%), 미역류(28.6%)가 전체 해조류 생산량의 97.1%를 차지하고 있다. 
해조류 수출은 2016년 이후 연평균 11.8%씩 성장했으며, 2020년 기준 6억8800만 달러를 수출했다. 특히 해조류 수출품목 중 김은 대표 수출품목으로 전체 해조류 수출금액의 87.2%를 차지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2020년 6억 달러를 수출했다. 김 이외에도 미역(5.4%), 톳(2.5%), 한천(1.6%), 다시마(0.9%) 등 다양한 해조류가 수출되고 있다.


다이어트식으로 자리 잡은 미역
우리나라 미역 수출은 2016년 3300만 달러에서 2020년 3700만 달러로 연평균 3.2%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수출국 중 일본(2100만 달러)이 전체 수출액의 57.0%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450만 달러(12.2%), 중국 350만 달러(9.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미역은 알긴산과 푸코이단 성분이 풍부해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칼로리가 낮아 소비자들에게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경우 전통적으로 미역에 대한 소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미역 원물의 소비 비중이 높은 형태다. 그러나 최근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에 따라 수산가공식품이 증가하면서 소포장 간식으로 출시된 미역 고차 가공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류 확산으로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미역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칼슘과 칼륨이 풍부해 산모에게 좋은 대표적인 음식으로서 미역국, 쌈 요리, 무침 요리, 샐러드 등에 활용되고 있다. 북미 지역에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패턴으로 채식 시장이 점차 성장하면서 해조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건미역, 샐러드용 미역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미역 추출물 푸코잔틴을 활용한 건강보조식품이나 가정간편식 등 가공식품이 출시되고 있다.


일본에서 각광받고 있는 톳
우리나라 톳 수출은 2016년 2800만 달러에서 2020년 1800만 달러로 연평균 11.0%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수출국으로는 일본이 17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94.6%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중국 46만 달러(2.6%), 미국 37만 달러(1.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톳은 칼슘, 철분, 요오드 등 무기질이 풍부해 ‘바다의 불로초’라 불리기도 하며, 특히 칼슘이 우유의 10배 이상, 철분은 6배 이상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 톳은 전통적으로 건강식품으로 인식돼왔으며, 매년 9월 15일을 ‘톳의 날’로 지정하고 일본 학교에서는 주 2~3회 급식 메뉴에 포함시켜 소비를 장려하고 있어 국민 건강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본 내에서 톳은 대부분 건조 형태로 유통되고 있으며, 일본 내 유통되는 톳의 80%는 한국산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소비자들은 건조 톳을 활용한 조림이나 샐러드, 톳밥 등의 전통적인 섭취 방법에 그치지 않고 최근 다양한 방법으로 톳 스낵, 톳 조미료 등으로 새로운 섭취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 분야서 활용되는 한천
우리나라 한천 수출은 2016년 1200만 달러에서 2020년 1100만 달러로 연평균 1.4%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수출국 중 일본(800만 달러)이 전체 수출액의 71.7%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미국 170만 달러(14.6%), 중국 120만 달러(10.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천은 우뭇가사리나 꼬시래기와 같은 홍조류에서 추출된 액체를 여과·응고시킨 뒤 융해, 탈수, 건조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해 만든 가공식품을 말한다. 한천의 식이섬유 함유량은 74.1g으로 한국인 식이섬유질 권장 섭취량인 하루 20~25g을 크게 넘을 정도로 풍부하다. 이러한 식이섬유 함유량이 포만감을 주며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주요 소비국인 일본에서는 일반적인 가루 형태부터 면, 쌀 형태까지 다양한 형태로 가공돼 판매되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한천이 식생활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동네 슈퍼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돼 있다.
한천은 식품 산업에서 주로 겔화제, 안정제, 점증제 등으로 이용되기도 하며 제과산업에서도 주요 원료로서 활용되고 있으며 미생물의 배지용, 캡슐 제조를 위한 의약용품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한천을 활용한 항바이러스 기능과 면역력 증진, 대사질환 개선 등의 효능이 입증된 신약 원천소재가 개발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한편 서구권에서는 채식주의자가 늘어남에 따라 가축의 콜라겐으로 만들어지는 동물성 젤라틴을 대체하는 식자재로서 한천이 알려지게 됐고, 서구권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식물성 식자재로서 인식되고 있어 미래 먹거리로 손꼽히고 있다.


슈퍼푸드로 떠오르는 다시마
우리나라 다시마 수출은 2016년 500만 달러에서 2020년 600만 달러로 연평균 7.0%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수출국 중 미국(200만 달러)이 전체 수출액의 37.8%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다음으로 일본 190만 달러(29.0%), 대만 30만 달러(5.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시마 소비국 중 한 곳인 일본은 전통적으로 다시마를 즐겨 먹어 연간 8만~10만 톤가량의 소비가 이뤄지고 있으며, 조림이나 국 등의 형태로 요리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다시마 생산 세계 1위 국가로 최근 10대를 포함한 20대를 중심으로 다시마 스낵류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다시마 소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전통적으로 갑상선 기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요오드가 풍부한 다시마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다시마는 미국 공영 라디오 NPR에서 ‘케일의 뒤를 이은 차세대 슈퍼푸드’라고 보도되는 등 서구권 식품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다시마는 천연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제, 식물성 단백질 등 풍부한 영양성분뿐만 아니라 다시마 양식 시 4만 파운드의 다시마가 약 1톤가량의 탄소를 흡수해 기후 변화를 막고 바다 생태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식물 기반 단백질 스타트업 아쿠아는 다시마의 풍부한 영양성분에 주목해 육포, 파스타, 시즈닝 등을 개발·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고기패티를 다시마로 대체하는 식물성 다시마 버거를 개발해 대체육의 핵심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자료 제공=한국해양수산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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