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에서 1년 내내 가리비 양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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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에서 1년 내내 가리비 양식 가능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1.07.2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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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 성과

남해안에서 품종 교대로 1년 내내 가리비 양식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년간의 현장연구를 통해 남해안에서 해만가리비의 양식이 끝나는 11월부터 다음 해 6월까지 동해의 참가리비 치패(새끼 조개)를 이식해 상품성 있는 크기로 양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그동안 남해안에선 해만가리비 치패를 5월에 입식해 같은 해 10~11월까지 키워 생산하면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가리비양식어장을 놀리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에 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는 남해안의 겨울철 수온이 높고 패류 먹이인 식물플랑크톤이 풍부한 점에 착안해 동해안의 참가리비 치패를 남해로 가져와 키우기 시작했다.

남동해수산연구소는 2019년과 지난해 11월 강원도 속초에서 2cm 이하의 참가리비 치패를 경남 고성군으로 이식해 겨울철을 거쳐 다음 해 5~6월 상품성이 있는 7cm 이상의 성패로 키우는 데 연달아 성공했다.

겨울 동안 성장한 참가리비는 5월부터 출하가 시작되면 그 빈 공간에 해만가리비 치패를 넣기 시작해 6월에 참가리비가 모두 출하되면 해만가리비를 소분해 본격적인 양식을 하게 돼 1년 내내 가리비 양식을 할 수 있다고 남동해수산연구소는 설명했다.

우리나라 가리비류 생산량은 지난해 5591톤(약 245억 원)으로, 2010년 253톤(약 18억 원) 대비 약 22배 증가했다. 특히 경남지역은 우리나라 가리비류 전체 생산량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지역이지만, 품종은 해만가리비에 집중되고 특정시기에 홍수출하로 가격이 종종 하락해 새로운 품종 도입 시도가 요구됐다.

남해안에서 해만가리비와 참가리비를 교대로 연중 양식할 경우 기존 소득의 약 1.5~2배 증가할 것으로 수산과학원은 내다봤다.

최완현 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참가리비 시험양식 성공으로 남해안 패류양식업계에 새로운 소득 창출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식업계의 발전과 어가소득을 위한 최적의 양식기술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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