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소비시장 현황과 진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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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소비시장 현황과 진출 전략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7.1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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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화 빠르게 진행되는 베트남 위성도시에 주목해야

코로나19 불구 지난해 아세안 국가 중 유일한 플러스 성장 기록
M&A로 소비시장 재편… 비대면 서비스 결합한 옴니채널로 변신
농촌지역 성장률 도시보다 높아… 현지 파트너 발굴과 협력 중요

지난해 다소 침체됐던 베트남 소비시장은 주요국을 중심으로 백신이 보급되면서 외국인 투자 증가와 수출 호조 등 경제 정상화로 다시 활기를 찾는 분위기다. 실제로 베트남 통계총국 조사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서비스를 포함한 베트남 총 소매 판매 규모는 약 560억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이 중 서비스를 제외한 상품의 소매 판매는 약 448억 달러로 이 역시 작년 동기보다 6.8% 증가했다. 베트남은 1억 명에 육박하는 인구와 빠른 경제성장에 따른 구매력 증가에 힘입어 거대 소비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베트남 소비시장의 최근 변화들을 눈여겨보고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위기에도 소비시장 성장세
2020년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신음하던 중에도 베트남은 굳건한 소비시장 성장세를 보여줬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아세안 주요 6개국의 소매시장은 코로나19 피해로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베트남만 유일하게 1.7%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도 1월 소매 판매가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인 6.4%를 기록하며 소비 회복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는 정부의 적극적인 방역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 최소화, 소매 업체들의 다양한 프로모션 진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재정 지원 패키지를 통해 약 13억7200만 달러를 저소득층에게 지원했으며, 베트남 중앙은행이 작년 10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경기 부양에 나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식 소매 유통 채널 증가 추세
베트남 내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기존의 낙후된 소매유통 채널 역시 현대식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도시화의 진행과 중산층의 성장 등으로 젊은 도시민들을 중심으로 베트남인들의 소비생활도 점차 변해가고 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상품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현대식 대형마트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핵가족화와 1인 가구의 증가로 편의점, 드러그 스토어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작년 말 기준으로 베트남 전국에는 8500여 개의 현대식 소매 유통채널이 있으며, 편의점과 미용 및 의약품 전문 드러그 스토어 등이 대도시 인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대도시의 1인당 평균 소매판매 및 서비스 지출은 약 2220달러로 지난 2010년에 비해 약 2.6배 증가했으며,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0%를 넘어섰다. 최근 소비시장 회복은 2020년 말부터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며 경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에 따라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부유층의 경우에는 여타 선진국에서 발생되는 보복 소비의 경향을 보여주며 베트남 소비시장을 이끌고 있다.
다만 1억 명에 달하는 인구 중 60% 이상이 아직 농촌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대도시를 제외한 농촌지역에는 백화점이나 편의점, 드러그 스토어, 대형마트 등 현대적 유통망이 전무하다. 농촌 주민들은 대부분 전통시장이나 소규모 상점을 이용한다. 마케팅 리서치 전문기업 칸타 월드패널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들은 판매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현지 상점이나 전통시장에서 식료품 등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8700여 개의 전통시장과 140만 개의 소규모 식료품점이 존재하고 있다.


M&A 등 경쟁 치열한 베트남 유통시장
외국계 기업들의 베트남 시장 진출은 계속되고 있다. 빅씨를 운영하는 태국의 센트럴그룹은 향후 5년 동안 약 11억 달러를 베트남 사업 확장에 투자할 예정으로 주요 대도시뿐 아니라 농촌지역으로도 적극 진출할 것임을 밝혔다. 닐슨 베트남에 따르면 향후 현대식 소매채널의 성장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강력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국내 편의점 유통체인 지에스25(GS25)는 올 3월 빈증(Binh Duong)성에 100호점을 개점했으며, 직영으로만 운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향후 가맹점 모집을 통해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산업별 대베트남 외국인 투자 기록을 살펴보면, 도소매 및 유지보수 분야의 신규 투자 건수는 2015년 306건에서 2019년 1105건으로 약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신규 투자액도 3억7520만 달러 규모에서 8억8080만 달러 규모로 130% 이상 증가했다. 다만 2020년은 코로나19 사태로 신규 투자 건수와 액수 모두 크게 줄었지만, 2021년 이후 회복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빨라지는 소비채널의 비대면화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의 온라인 쇼핑 비율은 매우 낮은 수준(3.1%)으로 인도네시아(19.9%), 싱가포르(15.6%), 태국(8%), 말레이시아(7.3%) 등 여타 아세안 국가들 중에서도 최하위권이다. 하지만 2020년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은 약 16% 증가하며 그 잠재력이 폭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베트남 역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전자상거래 이용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지 않고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 소매 유통기업들에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 놓칠 수 없는 시장이 되면서 이 둘을 결합한 옴니채널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옴니채널 전략은 이미 미국의 월마트를 시작으로 주요 글로벌 유통기업들이 수년 전부터 취해온 전략으로 오프라인에서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동시에 온라인을 통해서도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향후 베트남의 소매 유통기업들 역시 이 트렌드를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소매 유통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옴니채널 확장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의 온라인 플랫폼 ‘스피드엘’은 지난 3년간 매출액이 5배 이상 증가하면서 즉석조리식품, 신선식품 등으로 품목을 확대하고 있으며, 차량 공유기업인 그랩과 협업해 1시간 내 배송 서비스인 ‘그랩 익스프레스’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2022년까지 주문 처리 능력을 3배로 늘려 온라인 채널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중산층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 소매시장 진출 시 고려해야 하는 사항은 적정 소비자가와 소비자의 소득수준, 지역 등이다. 먼저, 가격적인 측면에서 베트남의 1인당 GDP는 3500달러 수준으로 아직 소득 중하위국가에 속하기에 소비자들이 가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한 적정 소비자가 책정과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통해 소비자를 유인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가격을 낮게 측정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베트남은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구매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에 향후 자칫 저가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득 수준의 관점에서 본다면 성장하는 중산층을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2020년 베트남의 중산층 수는 지난 2014년 대비 2배 늘어난 약 3300만 명에 이르며, 2030년까지 9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유층도 가파르게 증가해 2030년에는 전체 인구의 16%가 고소득층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성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1인당 소득이 5000달러를 상회하는 하노이, 호찌민 등과 같은 대도시를 제외하면 아직 대부분의 소비는 생필품 위주로 이뤄지기에 프리미엄 제품 출시보다는 보급형 제품이지만 특색이나 가성비를 갖춘 제품을 출시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인구의 60%가 분포하는 농촌지역을 적극 개척할 필요가 있다. 베트남 정부 역시 하노이, 호찌민 등과 농촌지역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 중으로, 상대적 미개발지로 평가받는 중부지역을 집중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롯데마트와 빅씨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위성도시에 추가 점포 개점을 계획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시장조사 기업 칸타 월드패널의 2021년 내수시장 활성화에 따른 소비재시장 성장률 전망에서 주요 4대 도시의 성장률(6.4%)보다 농촌지역(8.7%)의 성장률이 더 높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따라서 농촌지역을 유통망으로 가진 현지 파트너 발굴 및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자료 제공=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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