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 대표 선임에 쏠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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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 대표 선임에 쏠린 관심
  • 탁희업 기자
  • 승인 2021.06.2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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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인사추천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차기 대표이사에 누가 선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홍진근 대표이사 임기가 8월 7일까지이므로 한 달 반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인사추천위원회 첫 회의조차 열리지 않았으니 공개모집 공고와 원서접수, 면접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여유가 많지는 않다.


수협중앙회는 어업인과 어촌 사회 권익을 대변하고 수산업 발전과 어가 소득 증대를 통해 어업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최고의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바다 수산자원 육성, 살기 좋은 복지어촌 건설, 수익 중심의 금융혁신 선도, 경제사업의 유통·판매·수출 혁명 실현, 수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산업과 어촌, 어업인들을 위한 조직이며, 수산업과 어업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총괄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이 수협중앙회다. 최근 자원 감소와 기후변화, 수산물 소비 및 유통 형태의 변화 등으로 수산업이 극심한 위기에 직면하면서 수협중앙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에 처하면서 어촌과 어업인, 수산업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수협중앙회에 대한 기대치도 높은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누가 차기 수협중앙회 대표이사가 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임기가 4년에서 2년으로 줄어든 첫 대표이사였던 홍 대표이사로서는 연임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양하면서도 복잡한 수협중앙회 경제사업을 총괄하면서 외부에 알릴 만한 실적을 보여주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아쉬움도 있을 것이다. 2년간의 경험과 지식을 동원해 진정한 대표이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자신감도 생겼을 수 있다. 그동안의 실적과 성과만으로도 연임의 명분이 충분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역량보다는 조직의 발전과 미래상을 제시하기에는 부족했다며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새로운 인사의 등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수협중앙회 노동조합은 인사추천위원회 구성과 함께 입장문을 내고 조합원이 바라는 대표이사 기준을 제시했다.


우선 차기 대표이사는 조직의 사명과 목표에 부합하는 인물이 선정돼야 한다. 또한 조직의 미래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고 추진력을 발휘할 적임자를 리더로 모셔야 한다.


인사추천위원회가 구성되자마자 수협중앙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일 수도 있지만 수협 조합장 3인과 대학, 수산단체 등 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 성향을 분석해본다면 유추 해석은 가능할 수도 있다.


중앙회장은 4년 임기의 절반을 이미 보냈다. 남은 기간 동안 리더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가 역사의 평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변화와 개혁보다는 안정과 현행 유지에 힘을 쏟을 수도 있다. 자리 보전에 역점을 둔다면 변화를 거부할 것이다.


하지만 인사추천위원회가 가장 염두에 둬야 할 것이 특정인의 의중을 반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리더의 마음과 결정이 조직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 그러나 리더의 마음과 결정이 조직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사전 검증과 공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객관적인 선정 기준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심사하는 것은 기본이다. 인사추천위원들은 투명한 절차와 공정한 기준에 근거해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선수협과 조합원은 물론 어촌 사회의 여론도 수렴해 반영해야 한다. 수협중앙회 조직 내 의견도 담아야 한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위기감이 지속되면서 리더의 역할과 책임감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생산 여건 악화와 불안정한 소득 등 산업적 기반마저 흔들리는 수산업과 어촌 사회를 위해서는 역량 있고 책임 있는 리더가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


수협중앙회 대표이사는 회장의 의중을 받들어 조직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직책이다. 하지만 자신과 같은 생각,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만으로는 변화와 발전을 기약하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퇴보할 수도 있다. 변화와 성장을 위한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


수협중앙회 대표이사 선임이 어느 때보다도 관심이 높은 것은 수협중앙회 조직과 수산업, 어촌의 위기감이 그만큼 고조돼 있기 때문이다. 인사추천위원들은 조직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결정을 해야 한다는 역사적인 사명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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