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멸치 어황 전망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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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멸치 어황 전망 밝다”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1.06.0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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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멸치 늘고 먹이생물도 증가한 영향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남해안에서 멸치 알과 자어(갓 부화한 물고기)의 발생량이 전년 대비 대폭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수과원 남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4월 남해안(전남 완도~부산)의 멸치 알과 자어의 분포밀도가 전년 대비 각각 1.6배, 1.9배 높았다. 

멸치 알 밀도는 지난해 44개체/10㎥에서 올해 72개체/10㎥로 63.6%나 증가했다. 자어 밀도는 지난해 9개체/10㎥에서 올해 17개체/10㎥로 88.9%나 늘었다.

분포 해역도 지난해에는 남해 동부에 집중된 반면에 올해는 난류수의 유입이 빨라지면서 남해 전역에 걸쳐 멸치 알과 자어가 고르게 분포해 산란해역이 크게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멸치 알과 자어의 발생량이 증가한 것은 전년에 비해 남해 연안에 어미 멸치의 유입량이 늘고 봄철 연안 수온과 난류의 영향으로 먹이생물인 동물플랑크톤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수과원은 분석했다. 

올해 월별 멸치 어획동향을 통해 멸치의 산란시기(4~8월) 이전인 3월에 산란이 가능한 큰 멸치(7.7cm 이상)의 어획량이 지난해에 비해 약 1.3배 증가한 것을 보면 산란 친어의 연안 유입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고 수과원은 전했다. 

또 지난 4월 남해 연근해에서 실시한 해양 조사와 위성 관측 결과, 남해 근해역의 표층수온은 평년 대비 0.1~4.3℃ 높았고, 연안 수온도 전년 대비 1℃, 평년 대비 1.5~2.0℃ 높아져 멸치 산란에 유리한 환경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수과원은 “남해 연안 수온이 상승하고 근해 난류세력이 연안으로 유입돼 멸치의 먹이생물인 동물플랑크톤이 멸치 산란장으로 들어와 멸치 어미가 연안에 집중돼 산란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남해안에서 부화한 멸치 자어는 적정수온에서 1~2개월이면 작은 멸치(3cm 이하)로 성장하는데 이 기간 동안 적절한 환경만 유지된다면 권현망 금어기(4~6월) 이후인 7월부터는 어획이 가능할 것으로 수과원은 내다봤다.

수과원 남해수산연구소 서영상 자원환경과장은 “지난해처럼 태풍이나 장마 등 기상 변화에 따라 어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알과 자어의 분포밀도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유용한 어황 정보를 어업인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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