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주년 창간 특집] 수산식품산업의 양적·질적 성장을 위한 정책 추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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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주년 창간 특집] 수산식품산업의 양적·질적 성장을 위한 정책 추진 방향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5.0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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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식품화가 앞으로 수산업 성장의 핵심 경쟁력 될 것

수출·가공 인프라 확충 위해 수산식품 클러스터와 지역별 중소 거점단지 조성
수산식품산업 육성정책 추진할 전담기관 구성… 통계조사 신규로 실시할 계획
수산식품 거점단지 중심으로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가정간편식 개발 뒷받침
김·굴 등 수산물 기능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 확보해 산업적으로 활용토록 지원
수산식품기업이 국내산 수산물 활용 늘리도록 인센티브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

 

김성희 해양수산부 수출가공진흥과장
김성희 해양수산부 수출가공진흥과장

뇌 건강에 좋다는 DHA가 많이 함유돼 인기가 높은 고등어는 예로부터 저렴하면서도 영양가가 높아 ‘바다의 보리’라고 불리며 구이, 조림, 회 등으로 우리 국민의 식탁에서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그런데 아무래도 최근 가장 인기 있는 고등어 레시피는 손질과 반조리가 이미 돼 있어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로 간단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고등어 구이일 것이다.

가정간편식 시장은 그간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꾸준히 성장해왔으나,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최근 급성장기를 맞고 있다. 외출을 자제하면서 외식보다 가정 내 식사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한 연구를 통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이 2010~2018년 기간에 연평균 16.1%씩 성장했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간편식에 대한 지출을 더욱 증가시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우리 수산물에 대한 소비 형태도 기존의 활어·횟감 중심에서 고차 가공된 형태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소비자 선호에 맞는 원물 수산물에 대한 가공과 상품화, 즉 수산식품화가 수산업 성장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고, 수산식품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0년에 ‘수산식품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지난 3월 30일 ‘제1차 수산식품산업육성 기본계획(2021~2025)’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수산식품 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방향과 함께 가정간편식, 기능성식품, 대체 수산식품 등 미래 유망식품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의지가 담겨 있다. 이에 소비자가 선호하는 품질 좋고 안전한 ‘수산식품’, 그리고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수산식품산업’육성이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기업, 수산식품, 소비, 산업 외연 확대 등 4대 전략을 마련하고 12개 핵심과제를 선정했다.

이와 같은 핵심과제를 향후 5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해 오는 2025년까지 △수산식품 산업 규모 13조8000억 원(2019, 11조3000억 원) △수산식품 산업 고용 5만 명(2019, 3만8000명) △국민 1인당 수산물 소비량 74.0kg(2019, 68.1kg) △수산물 수출 30억 달러(2020, 23억2000만 달러)를 달성하고자 한다. 

첫째,  코로나19 장기화 등 위기 대응을 위해 수산식품기업의 역량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수산식품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별 창업투자지원센터를 통해 창업 아이템을 발굴해 지원하고, 민관 합동 수산펀드를 확대 결성해 수산식품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 기반을 조성한다. 

또한 비대면 소비가 확산됨에 따라 수산식품기업의 온라인 유통망 채널 입점과 단계적 성장을 위한 바우처를 지원하는 한편, 수출·가공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수산식품 클러스터와 지역별 중소 규모 거점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산식품산업 육성정책을 추진할 전담기관을 구성한다.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국립수산과학원의 수산식품 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수산식품 수출 지원기관과 수산식품산업 정보 분석 전문기관을 신규로 지정해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또한 수산식품산업의 정확한 규모와 실태 파악을 위한 통계조사도 신규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수산식품기업의 창업 단계부터 수출까지 성장을 위한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수산펀드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판로 확대를 위한 온라인 유통망 입점,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출 성장·고도화 바우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둘째, 미래 유망식품에 대한 연구개발과 기업 지원도 확대한다. 수산식품 거점단지를 중심으로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가정간편식 개발을 지원하고 김, 굴 등 주요 수산물의 기능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확보해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상온 유통 어묵, 조미김 부피 저감기술 등 수출 현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기술 개발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성장하는 채식시장을 공략하면서 수산물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중립을 실현하고자 대체 수산식품·세포배양(또는 인공배양) 수산물 연구개발도 신규로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수산식품산업의 성장이 수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산업 간의 연계성을 강화하고자 한다. 생산자와 수산식품기업 간 계약생산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수산식품기업이 국내산 수산물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법도 검토해나갈 방침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받은 경제적 충격 등 전 세계적 위기 속에서 우리 수산업계도 수산물 소비와 수출 감소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이후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긴요한 시점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5개년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해 우리 수산식품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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