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취임 2주년된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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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취임 2주년된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 장승범 기자
  • 승인 2021.04.05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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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자회사 경영 개선과 수협 디지털화에 박차

원가 절감하고 불필요한 비용은 줄여 조직 효율성 극대화 
지난해 당기순이익 301억 원 달성… 전년 대비 2배 넘어
새로운 소비문화에 걸맞은 경제사업 혁신 지속 추진할 것
수협쇼핑을 비롯한 온라인·모바일 판매 활성화 방안 강구

-취임 2주년이 됐습니다.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임직원들이 함께 힘을 모으고 노력해준 덕분에 가시적인 경영 개선 효과들이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 수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업인들이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중앙회의 경영실적을 계속 개선해나가고 자회사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구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조직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필요하고, 권위를 앞세우기보다는 임직원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대화하며 함께 공감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망설임 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회장실의 문을 항상 열어두는 것은 수협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임직원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함께 고민해야만 취임하면서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취임 당시에도 밝혔듯 직원들 스스로 어업인과 조직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고 보고,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열심히 일해서 성과를 내면 그에 상응하게 보답받는 조직문화를 정착시켜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 경영 성과는 어떠한가요?
△지난해 초 코로나19 사태로 사업목표 달성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원가 절감을 비롯해 불요불급한 비용 제거 등 효율성 극대화로 지난해 잠정 당기순이익 301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두 배 넘게 급증한 실적을 거뒀습니다.
저의 경영 방향에 임직원들이 공감하고 함께 노력해줌으로써 중앙회가 좋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급격한 사업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조합과 어업인 지원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중점 추진할 계획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비대면 문화가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새로운 소비문화에 걸맞은 경제사업 혁신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입니다.
어업인이 잡아오면 그 이후는 걱정 없도록 하는 사업구조를 확립한다는 기본생각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연근해 어획량과 어업 총생산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수산업은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실정인 만큼 경제사업에 더욱 매진할 생각입니다.
수협의 경제사업이 경쟁력을 갖춰 가공과 수출 분야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줘야 어업인들이 바다에서 목숨을 담보로 걷어 올린 수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공 분야에 있어 수협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위주의 가공상품 개발에 중점을 두고 상품 개발을 지속 추진해왔습니다. 또한 바이어와 비대면 소통을 통해 국내 회원조합을 비롯한 우리 수협의 제품을 세계 각국의 유명 온라인몰과 연계해 판매하는 등 경제사업 쇄신을 통한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디지털수협을 말씀하셨는데 설명해주신다면?
△디지털과 어업이라는 주제가 매치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언택트 시대의 도래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차원에서도 디지털은 수협에 있어서 중요한 화두입니다.
수협도 디지털 기술과 빅데이터를 결합해 어업 생산성을 높이고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지속 추진 중입니다.
수협에서 운영하는 어선안전조업본부는 1962년부터 아날로그 무전설비를 통해 제공하던 기상변화, 어황, 각종 안전 관련 정보 등을 최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기반으로 전파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어업인들에게 디지털 장비 보급을 통해 안전과 편의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7년 첫선을 보인 조업정보알리미 앱을 통해 어업인이 필요로 하는 각종 정보를 집약해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기상청에서 수여하는 대한민국 기상산업대상에서 2년 연속 수상 실적을 올리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기상청뿐만 아니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기후센터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어업인의 안전조업을 위해 유관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수협의 디지털화도 중요하지만 어업인을 위한 디지털 교육의 필요성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경제사업도 디지털 변환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현재 유통산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온라인시장 활성화, 신선식품 당일 배송, 옴니채널 쇼핑 등 기존 온라인쇼핑 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오프라인 시장도 속속 비대면 전자상거래 시장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수협도 기존 온라인시장을 개선하고 새로운 판로 확대를 위해 수협쇼핑을 비롯한 온라인·모바일 판매 활성화 방안을 강구 중입니다.
수협쇼핑에서 파는 수산물 상품들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해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를 도입해 소비자와의 양방향 소통 및 실시간 상품 판매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TV 시청 중에도 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전용 리모컨을 사용해 상품정보를 확인하고 구매까지 한 번에 마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인 ‘T-커머스’를 공영홈쇼핑 등과 협력을 통해 적극 활용하는 등 판매채널 확보에 주력할 것입니다.
수협쇼핑을 수산물 대표 온라인 쇼핑몰로 확고한 입지를 강화토록 하고 물류센터를 활용해 각종 수산식품 및 제철 수산물을 국민들에게 발빠르게 보급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하는 ‘캠(동영상)’을 활용한 온라인 수산물 구매시스템(캠마켓) 지원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 수산물 소비를 한 단계 더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경영 방향과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수협은 어업인들을 위해 존재합니다. 수협은 과거 객주의 횡포로부터 어업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태동한 조직으로 어업인들이 어획한 수산물을 제값을 받도록 지원하는 것이 본질적 역할입니다.
이런 본질적 역할을 어떻게 강화하고 확대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최선을 다해나가겠습니다.
취임 이후 계속 강조했지만 경제사업 혁신을 통해 어업인이 잡기만 하면 수협이 책임지고 제값에 팔아주는 유통환경을 조성하고 공고하게 유지해나갈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만큼 더욱 큰 사명감을 갖고 어업인을 위해 혼신을 다하는 수협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어업인들이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도 힘을 쏟아 바다는 위험한 곳이라는 인식을 지워내는 일에도 최선을 다해 안심하고 조업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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