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은 재미로 잡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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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은 재미로 잡겠지만…
  • 장승범 기자
  • 승인 2021.03.22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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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온이 부쩍 따뜻해졌다. 길가에는 개나리가 피는 등 겨우내 움츠렸던 꽃망울들이 따뜻한 기온에 일제히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일상은 코로나19로 활동이 제한되고 있지만 날씨가 풀리자 상춘객들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제주도내 해안가에서 맨손으로 수산물을 잡는 해루질이 인기를 끌면서 제주도내 어업인들과 관광객 간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서귀포시 대평리마을회를 비롯한 대평리어촌계, 대평리청년회, 대평리부녀회가 지난 16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루질에 따른 피해보상 및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홍해삼을 비롯해 문어, 갑오징어, 고기 등 보이는 대로 잡아가기 때문에 우리 마을 어장에서 문어는 하늘에 별따기고, 홍해삼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우리 마을은 밤이면 밤마다 해안을 순찰하며 잠을 설치고 있고 해루질하는 사람들과 대치를 하지만 그들은 정당하다고 마을 어장을 다니면서 어장 자원을 고갈시키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해루질을 통해 대량으로 잡은 어획물은 판매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일은 비단 제주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국의 바다를 끼고 있는 어촌이 겪고 있는 일이다. 수산자원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외부인들은 재미라고 여기며 수산물을 채취하겠지만 지역 어업인들에겐 생업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심각하다. 

해수부는 최근 인기 레저로 자리 잡은 낚시산업이 수산자원을 보호하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낚시 실태조사, 모바일 낚시교육, 낚시 명예감시원(100명) 활동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어업인이 아닌 일반 국민이 포획·채취한 수산물을 상업적으로 판매할 수 없음을 법령에 명확히 규정하고 사용할 수 있는 도구의 종류도 현실에 맞게 개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처럼 관련 법 제정 및 단속도 필요하겠지만 바다를 생업으로 삼고 있는 어업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관광객들도 레저로 즐길 수 있는 상생방안이 시급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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