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중계-2021 해양수산 전망대회 ‘양식·원양산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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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중계-2021 해양수산 전망대회 ‘양식·원양산업 전망’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1.03.1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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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수산물 생산량 소폭 늘고 원양은 보합세

수산물 비대면 소비화에 따른 생산체계 개편 필요해
원양어선 근로조건 개선, 해양생태계 보호 가치 중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최근 올 한해 해양·수산 동향과 전망을 논하는 ‘2021 해양수산 전망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수산 분야는 △연근해어업 전망과 이슈(이정삼 KMI 양식·어업연구실장) △양식산업 동향과 전망(이남수 KMI 수산업관측센터장) △원양산업 전망과 이슈(정명화 KMI 원양산업연구실장) △어촌사회 전망과 이슈(박상우 KMI 어촌·어항연구실장) △수산물 수출입 동향과 전망(이상건 KMI 해외시장분석센터장)이 발표됐다. 부문별 전망과 이슈를 3회에 걸쳐 요약해 게재하며, 이번 호에서는 양식·원양산업 전망과 이슈를 다룬다.

◇양식산업 동향과 전망
2020년 동향과 부류별 주요 이슈 

이남수 KMI 수산업관측센터장

국내 양식수산물 생산량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왔으나 2017년 이후부터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2020년 천해양식 생산량은 229만 톤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으며 생산금액은 2조88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늘었다. 양식수산물 수출액은 전년 수준을 보였으나 수입액은 소폭 감소했다. 2020년 양식수산물 수출량은 7만1057톤으로 전년 대비 9.0% 줄었고 수출금액은 8억8463만 달러로 전년 대비 0.1% 늘었다.

수입량은 20만2212톤으로 전년 대비 0.4% 늘었고, 수입금액은 12억3415만 달러로 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류별 주요 이슈를 살펴보면 해조류 중 김의 경우에는 품목별 육성 법안이 마련됐다. 작년 12월 ‘김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고 올해부터 법이 시행된다. 미역의 경우 전복먹이용과 식용 미역이 생산되고 있는데, 전복먹이용은 생산량이 꾸준히 유지된 반면에 식용 미역은 소비 둔화 영향으로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소비가 부진해 수급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으나 광어와 우럭은 선방을 했다. 광어는 적체 물량이 완화되면서 산지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됐고, 우럭은 가정간편식 수요가 늘면서 탕용 크기인 400g 이하의 작은 크기 수요가 늘었다.


전복의 경우엔 크기별로 양극화가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주로 큰 크기는 비대면 소비로 수요가 증가한 반면 외식으로 소비되는 작은 크기의 전복 수요는 대폭 감소했다. 굴의 경우엔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확대되면서 유통채널이 다변화되는 특징을 보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내수면산업은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뱀장어의 경우 실뱀장어 채포량이 전년산보다 2배 이상 늘면서 산지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송어는 겨울에 축제가 취소되면서 입식량과 양성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산지가격도 낮게 형성됐다. 주로 횟감용으로 소비되는 멍게 역시 외식 수요 부진으로 산지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2021년 생산 전망과 이슈
2021년 천해양식어업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2.5% 증가한 239만 톤으로 전망된다. 8만 톤가량 많은 양이다. 부류별로 보면 해조류(181만3000톤, 2.9%↑), 어류(9만 톤, 1.1%↑), 패류(44만4000톤, 7.0%↑)는 증가하고, 갑각류(7000톤, 12.3%↓)는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해조류 중 김의 생산량은 8%, 수출량은 10% 늘 것으로 보인다. 어기 초 작황이 작년산보다 양호한 편이고 재고도 많은 상황이다. 또한 코로나19에 대한 그간의 경험치를 바탕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에 미역의 경우엔 식용 미역 시설량이 줄고 식용 미역 수요가 감소해 전체 생산량은 2%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어류 중 광어는 전년 수준의 생산량을 보이고 수출은 6%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수출 대상국인 일본에서의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우럭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패류 중 전복은 생산량이 11% 늘고 수출은 1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폐사량이 감소하고 양성물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 베트남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 굴 생산량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수출은 가공용 원료굴 확보가 곤란할 것을 감안해 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면 중 뱀장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0%가량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뱀장어 채포량이 많을뿐더러 양성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송어는 폐사율이 줄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지난해보다 10%가량 생산량이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는 수산물 비대면 소비화에 대응해 생산체계 개편이 필요하다. 김은 생산·수출 증가세가 뚜렷하나 양식산업 공급기반 안정화를 위한 정책방안이 마련돼야 하고 미역은 식용 미역에 대한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품목별 수요 예측을 강화해야 한다.

광어는 지난해 정부 재정 지원 및 소비 촉진으로 코로나19 피해가 적었으나 비대면 소비화에 따른 생산체계 개편이 필요하다. 우럭은 가정간편식용 크기가 인기를 끈 만큼 작은 크기 공급 확대 등 생산시스템 및 어가 경영에 변화가 필요하다. 전복은 양성물량이 많아 추가적인 수급 위기 우려가 있으므로 자조금을 활용해 출하시기를 조절하고, 수출국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 


올해는 세 가지 이슈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친환경 양식 개념 확장을 통한 다원적 가치 확대의 필요성이다. 청정어장 재생사업, 배합사료 의무화 등 친환경양식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양식분야의 환경적 측면이 강화되면서 지속가능한 양식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두 번째는 스마트양식 활성화다. 기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외에 내수면스마트양식단지가 추가로 조성되고 있으며, 스마트양식 관련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정책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수산양식의 투자 활성화다. 대서양 연어 양식을 위한 대기업 자본이 투입돼 상생형 비즈니스 모델이 발굴됐으며, 수입의존도가 높은 소비 품종에 대한 국내양식 기술 기반이 마련됐다. 
 



◇원양산업 동향과 전망
2020년 생산과 동향

 

정명화 KMI 원양산업연구실장

2020년 원양어업 생산량은 43만5414톤으로 전년 대비 14.3% 감소했고, 생산금액은 1조305억 원으로 7.7% 줄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명태, 오징어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태 생산량은 2만7169톤으로 전년 대비 13.7% 늘어났고, 오징어류 생산량은 3만6079톤으로 80.9% 급증했다.

해역별로는 대서양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3%, 남빙양 해역이 10.4% 증가한 반면에 태평양(74.4%), 인도양(3.9%) 해역 생산량은 줄었다. 원양어업 생산량의 절반가량이 수출되고 있는데 2020년 원양어업 수출량은 약 21만7000톤이었으며, 수출액은 49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원양어선은 2020년 기준으로 214척으로 전년 대비 9척이 증가했다. 종사자 수는 10만414명, 어선원 수는 6157명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지난해 국제기구에서는 원양산업을 둘러싸고 유엔에서는 국제사회의 해양 자원의 보존과 지속 가능한 이용 부문(SDG-14)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무역기구(WTO)에서는 가시적 성과 도출이 예상되는 수산보조금 협상이 지속됐다. 


지역수산기구에서는 참치 자원 관리뿐만 아니라 관할 해역에서 서식하는 해양생물 보호를 위한 논의가 구체화됐다.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에서는 상어, 가오리, 바닷새 보호와 관리를 위한 비엉킴 패드 사용이 의무화됐고, 인도양참치위원회(IOTC)에서는 2022년 1월부터 생분해성 패드 사용을 권고했다. 


그리고 전미열대다랑어위원회(IATTC)는 관할수역의 보존관리 조치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옵서버 커버리지를 상향했고, 대서양참치보존위원회(ICCAT)에서는 유기, 유실 또는 폐기된 어구에 관한 조치를 마련했다.


국제사회 논의 동향으로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 발효됐다. 아울러 지난해 7월에 미국, 멕시코, 캐나다 협정인 USMCA가 공식 발효됐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다자주의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글로벌 통상협상에서 USMCA 영향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전망과 이슈·대책
2021년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됐지만 국가 간 봉쇄가 전격 해제되지 않았으므로 인적, 물적 이동에 제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2021년 원양산업의 생산량은 43만 톤 수준에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경제가 경기침체에서 다소 회복됨에 따라 원양어업의 수출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데이터에 기반을 둔 원양어업 혁신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올 1월 전자모니터링을 장착한 원양어선이 남태평양으로 출항했다. 해당 시범사업으로 상당히 많은 데이터가 축적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원양어업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데이터 은행을 통해 축적하고 해당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두 번째 이슈는 원양어선의 근로조건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다. 우리나라가 선진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원양어선의 근로조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현재 안전펀드를 활용해서 어선 신조가 이뤄지고 있다. 채낚기, 봉수망어선 이외에도 연승에서의 신조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근로시간 준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원양어선의 자동화와 기계화에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원양어선의 자동화, 기계화를 위한 업종별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어선의 표준선형 개발과 지원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


세 번째로는 해양생물 보호를 위한 연구와 실천이 요구된다. 미국의 ‘해양포유류보호법’ 등 선진국 발 규범 확대가 예상된다. 국내 원양어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므로 해역별·업종별 해양생물과 어업의 상호작용을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가 실시돼야 한다. 이들 해양생물과의 상호작용에 대해 보고할 수 있는 체계를 법제화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마지막으로 지역수산기구에서 요구하는 생분해성 어구의 실용화, 그리고 얽힘 없는 패드 사용에 대응해서 국내에서도 어구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한 안정적인 쿼터 확보와 지속 가능한 원양어업을 위해서 국제기구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규범 형성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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