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생이모자반 피해로 김 산지가격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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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생이모자반 피해로 김 산지가격 하락세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1.03.0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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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위판가 평년보다 14% 내린 kg당 843원
물김 품질 회복 더뎌 당분간 가격 낮을 듯

괭생이모자반 유입 피해로 전남지역의 김 작황이 1월 내내 좋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 1월초부터 서남해안에 유입된 중국발 괭생이모자반 탓에 전남지역 김 양식장이 큰 피해를 봤다. 특히 신안지역의 경우 관내 14개 읍·면에 있는 461개 어가 8만4410책의 김 양식시설에 피해가 발생했다.

괭생이모자반은 김 양식시설을 덮쳐 채취를 앞둔 김 엽체뿐만 아니라 부착된 종자까지 탈락시켰다. 또 상대적으로 시설 피해가 덜한 어가에서도 괭생이모자반 제거작업에 인력을 투입하느라 김 채취작업이 원활하지 못했다.

전남지역의 경우 괭생이모자반 유입 이외에도 강풍 등 기상 악화로 1월 중순까지 채취가 부진했다. 전남지역과 더불어 어기 초부터 황백화 현상이 나타났던 충남·전북지역도 1월 내내 작황이 좋지 못했다. 이에 따라 1월 전국 김 생산량은 2417만 속으로 이례적으로 작황이 부진했던 지난해보다는 6.8% 많았으나 예년 수준에 그쳤으며, 책당 생산량 또한 평년 같은 달 대비 7.5% 줄어든 22만 속에 불과했다.  

물김 품질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산지가격이 낮게 형성됐다. 1월 1~2주 물김 산지 위판가격은 공급이 줄었음에도 kg당 평균 796원에 형성돼 전월 대비 약 5% 하락했다. 이는 본격적인 김 가공시기에 접어들었지만 괭생이모자반 유입 등으로 물김 품질이 좋지 못해 가공업체의 매수세가 약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월 셋째 주 이후 해황이 나아지면서 산지 위판가격이 다소 상승하기는 했으나, 1월 전체 평균 위판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2.8%, 평년에 비해서도 14.2% 낮은 kg당 843원에 형성됐다.

수산업관측센터는 “1월까지 생산이 부진했던 충남과 전북지역의 해황은 다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2월 김 생산은 1월보다 원활할 것으로 보이며, 김 생산량은 평년 대비 생산이 적었던 작년보다 많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생산 여건 개선에도 책당 생산량은 평년 수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며, 물김 품질 회복 속도도 더뎌 산지 평균 위판가격은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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