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 김 시장 현황 및 수출 확대방안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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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 김 시장 현황 및 수출 확대방안②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3.0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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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출 대상국 편중 심화… 신규시장 발굴 필요

유럽 전역서 수요 늘어… 주 소비자는 비건 인구
다양한 스낵김 판매되고 있으나 태국 브랜드 인기 
한국산은 섭취방법 설명 부족하고 인지도도 낮아

전 세계적으로 간편성, 건강식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해조류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우리나라 김 수출의 높은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김 수출 대상국은 일본, 미국, 중국, 태국 등 주요국으로의 집중도가 높은 편이어서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신규시장 발굴이 필요하다. 최근 유럽연합(EU)의 해조류 수요가 조미김, 스낵김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면서 EU가 김 수출 신흥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EU 주요국의 김 시장 현황과 한국산 김 수출 확대방안을 4회에 걸쳐 게재한다.

현지 매장 조사 및 유통업체 면담 결과
◇독일-조사 제품 중 스낵김 가장 많아

독일 내 4개 매장의 김 제품 20개를 조사한 결과, 스낵김 제품이 8개로 가장 많았다. 그중 무려 6개 제품이 태국 브랜드 제품이며, 2개 제품은 영국 브랜드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스낵김 시장은 태국 브랜드 타오케노이(Taokenoi)가 점유하고 있으며, 한국 브랜드 제품 중 스낵김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낵김 다음으로 많이 조사된 제품 종류는 김자반·김가루 제품이며, 총 4개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일반 스낵에 김이 첨가된 제품과 마른김이 각각 3개씩이었으며, 조미김이 2개로 조사됐다. 조사 제품 20개 중 한국산 제품이 9개로 가장 많았으나 그중 한국 브랜드 제품은 5개로 확인되며, 나머지 4개 제품은 영국, 독일, 일본 기업에서 한국산 김을 수입해 제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뒤이어 태국산 제품이 8개로 한국산 제품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매장 조사 결과 독일로 김을 수출할 경우 필수적으로 획득해야 하는 인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매장에서 판매 중인 김 제품 20개 중 6개 제품이 할랄 인증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대부분 태국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 외 4개 제품은 유기농 인증과 비건 인증을 가지고 있으며 모두 독일 유기농 인증과 유럽연합(EU) 유기농 인증이었다. 조사된 한국 기업의 제품 5개는 보유한 인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유통업체 면담조사 결과 유럽 전역에 걸쳐 김을 포함한 해조류의 수요는 증가 추세이나 여전히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주 소비자층은 비건 인구로, 별도의 양념이 첨가되지 않은 마른김의 수요가 많고 유기농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요오드 함량의 경우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으나 라벨에 관련 정보를 표기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김 제품 중에서는 초밥용 일본산 김과 태국산 스낵김의 수요가 많은 편이며 한국산 김은 로컬보다는 아시안 마트 또는 한인마트에서 주로 취급하므로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프랑스-한국산 김 제품 점유율 높은 편
프랑스 매장 2개를 방문해 김 제품 12개를 조사한 결과 스낵김 제품이 7개로 가장 많았다.
독일과 달리 프랑스 시장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한국산 스낵김이 판매되고 있으며, 스낵김의 형태는 견과류가 혼합된 형태, 김부각처럼 튀겨진 형태, 맛만 첨가된 형태 등으로 다양했다. 이 밖에도 김밥 또는 초밥용 마른김이 3개, 조미김과 김가루가 각각 1개씩 조사됐다.
조사 제품 12개 중 한국산 제품이 10개였으며, 이 중 1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 기업의 제품이었다. 이 밖에 2개 제품은 일본산이었으며, 모두 아시안 마트에서 조사된 제품이다. 로컬 식료품점인 라 그랑드 에피세리 드 파리에서 조사된 김 제품 5개는 모두 한국산 제품으로, 프랑스 김 시장은 한국산 제품이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 유통업체 면담조사 결과, 한국산과 일본산 김의 인지도가 높은 편이나 최근 태국산 스낵김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현지 시장에서 판매되는 스낵김은 대부분 한국산으로 한국산 제품은 간식용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고, 일본산 마른김 제품은 주로 식당에서 대용량으로 구매하고 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성분 표기가 상세한 것을 선호하며, 현재 대부분의 김 제품이 유기농 인증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나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으므로 유기농 인증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네덜란드-제품명에 ‘김’ 대신 ‘노리’ 사용
네덜란드 매장 4개의 김 제품 12개를 조사한 결과 스낵김 제품이 7개로 가장 많았으나, 아시안 마트에서 조사된 제품 4개를 제외하면 스낵김만큼 초밥용 마른김 제품도 많이 판매되고 있었다. 로컬 마트에서 조사된 제품 8개 모두 제품명에 ‘김’ 대신 일본어 ‘노리’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중 4개 제품은 원산지가 한국산임에도 제품명에는 노리를 사용해 네덜란드에서 한국 김보다는 일본 노리의 인지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제품 12개 중 한국산 제품 7개의 원산지가 한국이었으며, 그중 5개 제품은 한국 기업의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네덜란드 시장에서는 유럽 브랜드의 김 제품이 많았는데 12개 제품 중 3개는 스위스 기업 사이타쿠 제품이었으며 1개는 네덜란드 기업 야마 프로덕트의 제품이었다. 이 밖에도 중국산 제품이 4개, 대만산 제품이 1개로 조사됐다. 
네덜란드 유통업체 면담조사 결과 일본산 마른김과 태국산 스낵김의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산 김은 아시아계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네덜란드 소비자 또한 다른 EU 국가와 마찬가지로 양념이 강하지 않은 맛을 선호하며, 최근 요오드 관련 이슈는 줄어드는 추세이나 그럼에도 상세 정보가 담긴 수출용 라벨 제작을 권장한다. 한국산 김의 경우 일본산과 태국산에 비해 아직까지는 인지도가 낮은 편으로 한국산 제품의 판매 확대를 위해서는 타 제품과의 차별화 전략과 현지 매장 위주의 홍보가 필요하다.

◇스위스-한국산 김 인지도 낮은 편
스위스 매장에서 조사된 제품 12개가 모두 일본식 제품명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돼 스위스 시장에서 한국산 김의 인지도는 아직 낮은 편인 것으로 파악됐다. 제품 형태로는 스낵김과 마른김이 각각 4개씩, 조미김과 김가루가 2개씩 조사됐는데 전반적으로 고추냉이 맛, 데리야키 맛 등 일본 음식과 연관된 제품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된 4개 국가 중 스위스 시장에서 유일하게 한국 브랜드의 제품이 조사되지 않았으며, 스위스 로컬 매장에서는 대부분 유럽 브랜드의 김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12개 제품 중 한국산 제품은 4개이지만 모두 유럽 브랜드의 제품이며, 그중 스위스 브랜드 제품이 6개로 가장 많았다. 제품 원료의 원산지는 일본산 제품이 6개로 가장 많이 조사됐다.
스위스 유통업체 면담조사 결과 아직까지 스위스 현지인들에게는 김이 생소한 식품이나, 최근 5년간 김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유럽에 위치한 대형 수입업체를 통해 공급받고 있으며 주 소비자층은 현지에 거주하는 아시아인이나, 스낵김의 경우 현지인들도 구매하고 있다. 유기농 인증을 취득하지 않은 제품이 대부분이다.

EU의 각기 다른 김 시장 특징
EU에서는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유기농, 비건 등 인증을 취득한 김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독일에서는 유기농 인증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매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유기농 인증을 취득한 김 제품을 취급하는 비중이 60%로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건 소비자를 중심으로 유기농 김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반면 독일 외에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의 유통매장에서는 인증을 보유한 김 제품을 거의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소비자들이 유기농과 비건 등의 품질 인증을 취득한 김 제품의 단가가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국의 현지 매장 조사 결과 전반적으로 한국산 김의 경우 섭취방법 설명 부족, 유통채널 제한 등의 한계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U 소비자들은 제품 선택 시 주로 포장지를 통해 정보를 획득하는데 한국산 김은 조리방법, 섭취방법, 알레르기 유발 성분 등의 표기 내용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김은 EU 소비자에게 아직 생소한 식품이므로 포장지를 통한 제품 마케팅이 필요하다. 또한 EU 소비자는 양념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맛이 다양한 김을 선호하지만 한국산 김은 짠맛이 강하다 보니 현지 소비자의 선호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있다. 전문가 면담 조사 결과 최근 EU에서는 짜지 않지만 맛이 다양한 태국 스낵김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산 김의 경우 주로 아시안·한인 마트를 중심으로 유통되는 등 유통채널이 매우 한정돼 있어 현지인의 접근성 및 인지도가 떨어진다. 따라서 EU로의 김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유통경로 확대 등 유통 측면에서의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자료 제공=한국해양수산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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