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온라인 식료품 시장 트렌드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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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온라인 식료품 시장 트렌드③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2.0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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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아프라카·동유럽 온라인 시장 더디게 성장

아랍에미리트, 오프라인 구매 가족 활동 관습으로 정착
러시아·폴란드에선 가격 등 이유로 부유층이 주로 이용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온라인 쇼핑 습관은 이어질 것

정보통신기술 발전과 모바일 기기의 보급 확산, 안전하고 편리한 결제 시스템 개발과 더불어 배송 등 각종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1인 가구,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온라인 식료품 시장 역시 크게 성장하며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기존 온라인 식료품 시장은 가공식품 위주로 형성돼왔으나, 현재는 신선식품의 배송을 지원할 수 있는 물류 네트워크 구축으로 신선식품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면서 향후 유망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발발한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자상거래는 핵심적인 쇼핑 수단으로 부상했으며, 이에 전 세계 온라인 식료품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발간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 세계 온라인 식료품 시장 트렌드 및 전망을 3회에 걸쳐 게재한다.

중동·아프리카 지역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온라인 식료품 시장 발전 속도가 느린 편으로 이스라엘을 제외하고는 온라인 시장에 진출해 있는 국가가 거의 없다.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 대한 수요 또한 여러 가지 근본적인 요인들로 제한적인 상황이다.
전 세계 다른 지역의 경우 현대적인 식료품 매장의 매출이 전체 식료품 매출의 50%에 근접하거나 그보다 훨씬 높은 반면에 이 지역의 경우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인터넷 접근성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현대적인 의미에서의 식료품점이 존재하기는 하나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는 극히 드문 데다 소규모 개별 식료품점의 온라인 식료품 영업은 매우 제한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동 지역의 경우 주요국들이 전자상거래 인프라 개발 및 지역 내 스타트업 지원에 투자하면서 디지털 솔루션 개발에 나서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서는 현재 전통적인 업체들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독특한 자생적인 주문형 배송 개념이 등장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소규모 업체 기반으로 혁신 추구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 기술에 기반을 두는 회사들이 온라인 식료품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식료품 업체인 벌크위즈(BulkWhiz)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식료품을 한번 선택하고 계정을 설정하면 이 과정을 다시 반복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혁신적인 방식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2주마다 자동으로 제품이 소비자의 현관 앞에 배송되도록 함으로써 재구매가 이전보다 늘어나게 됐다. 그러나 UAE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식료품 쇼핑이 여전히 가족 활동의 하나이기 때문에 이러한 관습이 온라인 식료품 매출 증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소득과 인구밀도 매출 증가세 견인
이스라엘은 높은 소득과 도심 지역의 높은 인구밀도가 온라인 식료품 매출 증가를 이끌어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인임을 보여주는 교과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가정배달(Home Delivery)의 경우 이 지역 내에서 가장 선호되는 온라인 식료품 서비스로, 슈퍼슐라(Shufersal) 같은 선도적인 소매업체들에 의해 개별 식료품 점포로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국가 자체적으로는 상대적으로 부유한 편에 속하나, 이스라엘 소비자들에게 있어 제품의 가격은 식료품 구입 시 여전히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되고 있다. 이에 슈퍼슐라의 경우 자사 브랜드(PL) 제품을 활용해 가격을 낮게 책정함으로써 소비자가 배송비를 지불하는 대신 제품 구매비용을 절약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이다.


동유럽 지역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확산세와 비교하면 동유럽 지역의 온라인 식료품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 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동유럽의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 대한 수요는 여러 요인에 의해 제한돼 있다.
특히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탓에 배송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데 이 때문에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결과적으로 온라인 식료품 쇼핑은 동유럽의 많은 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이 크게 느껴진다고 볼 수 있다.
높은 비용 압박과 기타 요인에 의해 매출액 및 성장률은 다른 지역보다 낮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유럽 지역의 온라인 식료품 시장은 여전히 새로운 시도와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폴란드, 루마니아 등 몇몇 국가의 경우 근거리 배송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유기농 제품에 주력하는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채택해 전문화하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유통업체인 테스코(Tesco)에서는 글로벌 전문성을 활용해 이 지역 전역에 걸친 영업망 구축에 투자하고 있다.


러시아·폴란드-부유층이 이용하는 온라인 시장
최근 들어 매출액의 절대치는 증가했으나 동유럽 국가에서 면적이 가장 큰 국가인 러시아(1위)와 폴란드(3위)의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성장률은 2019년에 0%에 가까웠다. 양 국가 모두 가격에 매우 민감한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온라인 식료품 시장은 주로 부유층이 이용하고, 일반 소비자들의 경우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기존의 유통매장 이용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러시아의 소비자는 대형 슈퍼마켓과 일반 슈퍼마켓을 선호하고 폴란드의 소비자는 할인점을 선호하는 가운데, 폴란드의 소비자는 무인 사물함이나 무료 배송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코-실용성이 온라인 식료품시장 성장 원동력
체코는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성장률 측면에서 동유럽 지역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체코의 소비자는 매우 실용적인 측면에서 온라인 식료품 서비스에 접근할 뿐만 아니라 소매업체 간 제품 가격을 쉽게 비교해 충동구매를 자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소비 습관이 온라인 식료품 시장 성장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온라인 시장 성장 가속화 전망
코로나19 발생 이후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재택근무 등 비대면 생활방식이 일상화되면서 전 세계 많은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슈퍼마켓에서의 쇼핑에 불편함을 느끼고 개인의 안전과 편리를 위해 비대면 채널인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구매하고 있다. 물론 식료품의 전자상거래 소비 증가 트렌드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이미 나타나고 있었으나, 기존 식료품의 온라인 구매에 의구심을 갖던 소비자들까지 흡수하면서 온라인 시장 확대 가능성을 높이고 부정적 인식 개선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소득수준 향상과 기술의 발달, 밀레니얼 세대의 주력 소비층 진입은 향후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급증하는 온라인 주문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월마트, 인스타카트 등 관련 업계에서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예고한 만큼 이 시장은 더욱더 가파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며, 안정적인 온라인 식료품 쇼핑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편리하고 안전한 쇼핑을 원하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 만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이미 전자상거래의 편리성을 경험한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습관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의 온라인 채널 의존도 심화뿐만 아니라 유통기업 역시 코로나19를 계기로 확충한 온라인 판매 채널을 계속 활용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글로벌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고성장세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트렌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한국의 수산물 수출업체들도 글로벌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온라인 판매 채널 진출 및 새로운 소비 방식에 맞는 제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식료품 시장 내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진출하고자 하는 국가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제품을 파악하고 시장에 적합하면서도 온라인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갖는 제품을 개발해 해외 온라인 수출이 활발해지도록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자료 제공=한국해양수산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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