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당항 몸보신 여행 새조개 그놈, 참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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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당항 몸보신 여행 새조개 그놈, 참 맛있다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1.2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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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맛있는 계절이다.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들이 제법 많기 때문이다. 얼어붙은 강줄기에는 빙어며 산천어, 송어로 들썩이고 짠물 품은 해안가에선 대게와 과메기를 필두로 물 오른 굴과 생선을 내놓는다. 오늘의 여행지는 서해안에 자리한 충남 홍성 남당항이다. 안면도와 뭍 사이 깊게 파고든 천수만에 닿아 있어 계절마다 다양한 먹거리를 내놓는 풍요로운 마을이다. 새조개 시즌이 시작되기 전 가을이면 대하와 전어, 꽃게를 맛보려는 사람들이 이어지고 봄이면 알찬 주꾸미와 동백이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남당항 새조개 축제’ 온라인으로 개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홍성IC로 빠져나와 20여 분만 달려가면 남당항에 닿는다. 현지의 제철 먹거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축제들이 철마다 펼쳐지는 맛있는 항구다. 
찬 바람 부는 이 계절, 남당항 겨울 축제의 주인공은 새조개다. 새조개의 속살은 영락없는 새의 부리 모양이다. ‘새조개’라는 이름답다. 그래도 어디 생김새만으로 유명해졌을까. 쫄깃하고 달큰한 맛 역시 일품이다. 새조개는 1월에서 3월 사이에 잡히는 것이 가장 맛이 좋다. 
새조개를 맛보기 전 잠시 그의 정체부터 살펴보자. 흔히들 새의 부리를 닮았다고 새조개라고 부르지만 물속에서 헤엄치는 모습이 새처럼 빠르다고 그리 이름 붙었다고도 한다. 
남당항에서 만난 새조개는 모두 통 속에 빼곡하게 쌓여 끊임없이 손질 중인 녀석들뿐이었다. 그래도 성질은 보통이 아닌 듯, 툭 건드리니 갈색 부리를 공격적으로 ‘쑥’ 내민다. 생김새와 맛, 그리고 까칠한 성격까지 갖춘 귀하신 몸이다. 
청정바다에서만 서식하는 새조개는 배를 타고 나가 형망으로 바닥을 긁어서 건져 올린다. 여러모로 손이 많이 가는 별미다. 다른 조개와는 확실한 차이가 있는 쫄깃하고 달큰한 새조개의 맛을 본 이들은 절대 잊을 수 없다. 
올해로 18회를 맞이한 홍성 남당항 새조개 축제가 오는 3월 31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새조개 축제는 매년 전국의 관광객을 남당항으로 불러 모으며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해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온라인 축제로 전환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홍성군은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쇼핑몰을 통해 새조개 샤브샤브를 집에서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새조개와 육수용 조개, 채소, 칼국수 생면, 모든 양념장이 포장된 ‘새조개 샤브 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또 △새조개 샤브샤브를 맛있게 먹는 법 △아름다운 남당항 △새조개 조업 및 손질, 효능 등 다양한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맛도 영양도 뛰어나 몸보신용으로 제격
새조개는 맛과 향은 물론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다. 필수아미노산과 타우린, 칼슘 등도 풍부하다. 부드러운 초콜릿색 부리를 드러낸 새조개는 끓는물에 살짝 익혀(담궈) 먹는 게 가장 맛있다. 무와 배추가 더해진 육수가 먼저 나오면 여기에 새조개를 살짝 익혀 취향에 따라 초장, 간장, 쌈장 등을 더해 맛보면 된다. 
처음에는 밍밍했던 육수가 새조개를 품고 나면 감칠맛과 시원함을 품은 진한 육수로 변한다. 쌈에 더해 먹으라고 나온 마늘과 고추를 더하면 육수는 더 맛있어진다. 칼국수를 먹기 직전 육수를 추가하면 그 맛은 도로아미타불. 미리 추가해두는 편이 낫다. 오롯이 새조개의 향을 음미하고 싶다면 그 자체만을 맛봐도 좋겠다. 
새조개는 참 맛있다. 생으로는 아삭하면서도 달큰한 맛이 더 강하게 전해진다. 익힌 배추에 싸먹는 샤브샤브도 훌륭하다. 맛도 좋고 속도 편하고 몸에도 좋다. 
샤브샤브로 다 먹지 말고 몇 점 남겨두었다가 육수에 칼국수 사리를 넣을 때 더해 먹자. 현장에서 맛볼 경우 새조개 말고도 굴과 가리비 등이 서비스로 나온다. 새조개를 기다리면서 이들을 익혀 먹는 것도 별미다. 
새조개의 매력에 푹 빠져봤다면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광천시장으로 가보자. 토굴에서 숙성시킨 각종 젓갈을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홍성은 남당항 외에는 대부분 내륙에 속하니 겨울 바다를 여행하고 싶다면 위아래로 길게 뻗은 충남의 서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것이 좋다. 
여행지가 충남 해안 전역으로 확대된다. 연인과 함께라면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할매바위 낙조를 추천한다. 이번 겨울도 역시 친구와 함께라면 남당항에서 멀지 않은 보령 천북 굴단지가 있다.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는 옛말도 있지 않던가. 친구 손잡고 몸보신하러 가보자. 겨울, 참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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