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해상에 괭생이모자반 유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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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해상에 괭생이모자반 유입 ‘비상’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1.1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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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홍도 등 양식장 피해 우려

신안군 홍도를 비롯한 섬지역에 중국발(發)로 추정되는 괭생이모자반이 대량으로 유입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6일 신안군에 따르면 최근 북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흑산도와 홍도를 비롯한 자은, 비금, 증도, 지도 등의 해상에 괭생이모자반이 대량으로 유입됐다.

흑산도와 홍도 1·2구, 다물도 등의 해안가는 괭생이모자반으로 온통 뒤덮여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또 자은도와 비금도의 해안가 모래사장은 물론 임자 삼두·수도, 증도 검산, 지도 등의 김 양식장까지 괭생이모자반이 덮쳐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김 양식시설에 모자반이 부착돼 엉키면서 채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일이 김발에 붙은 모자반을 제거한 뒤 채취하면서 시간과 인력이 추가로 소요되고 있다. 신안군은 해양쓰레기 정화사업비 11억8000만 원을 긴급 투입해 해안가와 양식장에 유입된 괭생이모자반 수거작업에 나서고 있다. 

채취된 괭생이모자반은 국립수산과학원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다. 이를 통해 발생 원인과 경로 등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신안군에서는 지난 2018년에도 중국에서 유입된 1800여 톤의 괭생이모자반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북서풍을 타고 신안에 유입되는 모자반은 중국에서 추진하는 ‘해중림(海中林)’ 사업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중림 사업은 물고기의 서식과 산란 등을 위해 물 속에 미역과 다시마, 대황, 모자반, 감태 등의 갈조류로 숲을 만들어주는 사업이다. 이곳에서 자란 모자반이 강한 바람이 불면 탈락해 북서풍을 타고 신안해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괭생이모자반은 신안해역에 2~3년 주기로 밀려와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당분간 강풍주의보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모자반은 전 해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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