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남극서 메로가 살아가는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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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남극서 메로가 살아가는 비밀은?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1.1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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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연구소, 공동연구 통해 세계 최초 염색체 해독

극지연구소(소장 강성호)는 세계 최초로 남극이빨고기(일명 메로)의 염색체 전체를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염색체는 생명체의 성장과 생존, 생식 등 유적적인 정보를 갖고 있는데, 남극이빨고기 염색체에는 혹한의 남극바다에서 어떻게 큰 몸집을 유지한 채 얼지 않고 생존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정보가 담겨 있다. 남극이빨고기는 수심 1000m에서 사는 심해어류로 몸길이 약 1.7m, 무게 약 135kg까지 자라는 대형 어종이며, 크릴과 함께 남극해의 주요 어족자원 중 하나이다.

극지연구소와 고려대학교 박현 교수 연구팀, 부경대학교, 국립수산과학원 등 공동연구팀은 남극이빨고기를 분석해 유전체의 크기(926Mb)와 염색체의 수(24개)를 파악했다.

남극이빨고기는 2800만 년 전 남극빙어로부터 분리돼 독립적인 진화과정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621개의 유전자 군에서 적응과 진화의 흔적이 확인됐다.

염색체 해독 결과 생명체의 성장이나 발달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에서 특이점이 나타났는데, 이 특이점이 저온 환경에서 몸집을 키우는 남극이빨고기의 성장 특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측됐다.

남극이빨고기의 세포막 성분 중 하나인 스핑고지질의 항상성을 조절하는 유전자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낮은 온도에서 지방이 굳는 것을 막고 일상적인 세포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진화의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연구에는 최신 염색체 해독 기술인 실시간유전자 분석방법과 염색질 3차 구조 결합동정기술이 이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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