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24시간도 모자란 한림수협 F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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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24시간도 모자란 한림수협 FPC
  • 장승범 기자
  • 승인 2021.01.0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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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 소득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

11년 연속 1000억 위판액 달성… 작년 사상 최대 1800여억 원 
갈치·조기·고등어 등 신선하고 안전한 수산물 가공제품 생산
어촌 복지 위해 다목적 어업인종합지원센터 올 7월 준공 예정 

제주 한림수협(조합장 김시준)이 2020년 12월 28일 기준 1843억 원의 위판고를 올리며 1962년 조합 설립 이래 사상 최대 위판기록을 세웠다. 한림수협은 11년 연속 위판고 1000억 원을 돌파한 데다 2018년 1592억 원의 조합 사상 최대 위판 기록을 2년 만에 갈아치웠다.

김시준 한림수협 조합장은 “갈치 694억 원, 참조기 674억 원의 수치가 보여주듯 갈치, 참조기 풍어가 한몫해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전국 최초로 지어진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FPC)와 현대화된 위생위판장도 어선들이 몰려드는 원인”이라며 조합 사상 최대 위판고를 기록한 기쁨을 내보이기도 했다. 그는 “쏟아지는 물량에 가공공장이 24시간 가동할 정도로 분주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한림수협 FPC를 둘러봤다. 

한림의 옛 이름은 한술(한술의‘한’은 크다는 뜻을 가진 고유어이고 ‘술’은 수풀 또는 덤불의 뜻을 가진 제주도 방언)로, 한자로 대림(大林) 또는 한수풀이며, 1935년 구우면을 한림면으로 개칭했다. 1956년 한림면을 폐하고, 종전의 한림면에서 한림지역이 읍으로 승격되면서 한림읍과 한경면으로 분리돼 개편이 이뤄졌다.
한림수협은 한림읍과 한경면의 해안마을 18개 어촌계를 관할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한림수협을 이용하는 어선들은 채낚기어선(갈치, 고등어, 오징어 등), 연승어선(갈치, 옥돔 등), 유자망어선(참조기, 고등어 등), 자망어선, 저인망어선, 선망어선, 정치망어선, 들망어선, 통발어선 등이다.

이들 어선들이 잡아온 참조기, 갈치, 옥돔, 고등어, 민어, 가자미, 아귀, 새우, 돔, 한치 등의 수산물이 위판되고 있다.

2015년 3월 준공된 전국 최초의 한림수협 FPC는 저온시설을 갖춘 위생 작업장, 고등어자동선별기(20t/h),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가공시설, 냉동·냉장시설, 관람로, 식당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2013년 8월 28일부터 공사에 들어가 FPC동은 2015년 3월 말, 제빙동은 2014년 7월 말에 공사를 완료했다. 국비 56억 원, 지방비 42억 원, 자부담 42억 원 등 총 140억 원의 비용이 들었다. FPC동은 저온작업장·동결실·냉동실이, 제빙동은 제빙실과 저빙실이 설치됐다.

한림수협 FPC는 어업인 소득 증대와 고용 창출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제주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오염이 안 돼 청정한 제주 상수도를 사용해 얼음이 생산되고 저장되는 FPC의 하루 제빙능력은 61톤(456각), 저빙능력은 2000톤(1만5000각)을 자랑하고 있다.

2014년 8월 준공돼 해마다 발생되던 얼음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해 어업인을 비롯한 여러 다양한 곳에 공급하고 있다.

FPC 1층에 위치한 위생작업장은 선도 유지를 위한 저온시설, 고등어자동선별기(20t/h)를 갖추고 있으며 빠르고 신속한 대량 선별이 가능하다.

FPC 4층에서는 수산물 가공작업을 한다. 원물에서 시작해 마지막 진공포장까지 철저한 위생관리가 이뤄지는 HACCP 가공시설로서 누구나 믿고 먹을 수 있는 수산가공품들이 생산되고 있다. 완성된 가공품은 군납을 비롯해 홈쇼핑, 수산물직매장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있다.

한림수협 FPC에서 광어, 방어, 소라 등을 군납한 금액은 2017년 40억1300만 원, 2018년 39억3700만 원, 2019년 47억1000만 원에 달한다. 

2018년 9월 준공된 전국 최초 현대화 위생위판장도 자랑이다. 수산물 유통 및 처리에 있어 대한민국 최고의 신선도와 청결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수산물 최적의 선도 유지를 위한 온도제어 시스템(냉방기 유닛쿨러 24대)을 갖추고 있으며 철저한 내부 통제 및 수산물 상장을 위한 위판구역 분리 등을 통해 최상의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참조기자동중량선별기(8대)를 이용한 선별작업은 시간 절감은 물론 수산물의 정확한 사이즈 구분으로 어업인의 소득 증대에도 일조하고 있다.

이 밖에 수산물 처리·저장시설인 제3냉동공장은 연면적 5337㎡(지상 3층), 냉장능력 6420톤(동결능력 68톤)을 자랑하는 수산물 처리·저장시설이다.

약 30만 상자를 저장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로 다양한 수산물을 보관·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전국 최대 참조기 생산지인 한림수협에 없어서는 안 될 수산물 처리·저장시설이다.

김 조합장은 “지난해 조합 설립 이후 위판고 1800억여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정부 시책에 따라 전 조합원에 대해 전수조사를 해 무자격 조합원 820명을 탈퇴시키는 등 내실을 다지고 있다”며 “어업 현장에 있는 조합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림수협은 지난해 5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에게 자금을 선지급한 뒤 어획 수산물의 위판금을 대체 상환하는 방식의 한시적 지원금을 각 어선 톤수별로 차등 지원하기도 했다. 이들에게 총 72억1000만 원의 판매선급금이 지원됐다. 

김 조합장은 “올해는 다목적 어업인종합지원센터 건립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7월에 준공 예정인 종합지원센터는 한림수협의 슬로건인 ‘문화! 복지! 교육! 지역민과 함께 융성하는!’에 걸맞게 대한민국 최고의 어촌복지 실현을 위해 지어지고 있다. 170억 원이 투입된 종합지원센터는 지상 4층, 6672㎡ 규모로 마트, 활어위판장, 수산시장, 금융점포, 물리치료실, 식당, 건강증진센터 등이 들어선다.

김 조합장은 “구위판장 재건축 건립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190억 원을 들여 위판장, 관람로, 제빙·저빙시설, 폐수처리동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 조합장은 “올해도 어업인에게 어업 여건을 충분히 마련해주고자 노력하고 조합원의 지역 활동 참여에 지속적인 지원과 함께 후생복지 증진에 끊임없이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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