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상의 수산업
상태바
조선왕조실록상의 수산업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12.21 0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시대의 수산물 생산 및 유통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수산업에서도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획득된 수산물을 가공, 즉 제조하기도 하나 그 비중이 높지 않으며, 제조 활동도 건조, 염장 및 삶는 것 등의 활동이라 낮은 수준의 제조 활동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수산업의 제품 확보 과정은 원재료의 조달과 이의 제조 활동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대신에 수산업에서의 제품 확보 과정은 무주물 상태로 자연 속에 있는 재화(수산물)를 생산자원을 이용해서 자신의 소유로 전환시키는 활동이 중요하다. 즉, 수산업의 공급사슬 모형은 조달 활동 대신에 생산자원의 확보 노력이 중요하게 된다. 그리고 제조 활동보다는 무주물의 체포를 통한 소유화 활동, 즉 어로 활동이 중요하다.

수산업의 경제적 활동 특성을 고려해보면 수산물 공급사슬의 첫 단계는 생산자원의 투입 단계이다. 이는 제조 중심 산업에서의 조달 활동 단계에 해당된다. 투입되는 생산자원은 수산제품의 생산 활동에 따라 다양하다. 따라서 생산자원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기 위해 수산제품의 생산 활동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수산제품의 세분화된 생산 활동 단계를 기준으로 하면 수산업의 생산자원은 어로 생산자원, 양식 생산자원, 가공 생산자원, 소금 생산자원 등으로 세분화된다. 먼저 광의의 어로 활동 관점에서는 활동 대상으로 어류, 패류, 해조류, 갑각류, 해양 포유류와 민물 파충류 등 수산생물 모두를 포함했다. 

협의의 어로 활동 관점에서는 어류만을 활동 대상으로 포함했다. 생산 활동 단계가 끝나고 나면 생산된 수산 제품을 소비 단계로 전달해줄 활동이 필요하며 이를 수산물 유통 및 물류 활동으로 세분했다. 끝으로 최종 소비자가 수산 제품을 소비하는 활동이 수산업 공급사슬의 최종 단계에서 발생된다. 산업적 관점에서 보면 최종 소비자의 수산물 소비 활동, 즉 요리 및 섭취 과정은 중요하지 않다. 

모든 산업 활동은 산업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수산물 공급사슬 활동이 발생되는 수산업 환경 및 인프라 부분도 조선시대의 수산업을 살펴보는 데 꼭 고려돼야 할 요소들이다. 수산물 공급사슬을 둘러싸고 있는 수산업 환경요소로 수산정책, 조세정책, 수산지리 등을 포함했다.

조선시대에는 수산 제품 생산 활동과 관련된 기록들이 절대적으로 많음을 알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어로 분야로 총 355건의 기록이 있으며, 다음으로는 염산업 관련 생산 활동으로 총 214건의 기록이 있으며, 양식업 분야는 총 5건이 있다. 또한 2개 이상의 생산 활동을 포함하는 수산업 일반 기록이 총 164건이 있어서 어로 활동, 염산업, 양식업의 기록은 실제 이들 활동의 단독 기록 수보다 많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수산업 공급사슬의 여러 단계 중에서 1차적 생산 활동 단계, 즉 최초의 판매가능 수산 제품의 생산 단계에 대한 기록이 58.9%를 차지했다.

하지만 수산물 공급사슬상 2차적 생산 활동 단계인 수산가공업 기록은 총 10건이 있어서 양식업과 함께 가공업 분야도 <조선왕조실록> 기록상의 빈도가 낮았다. 그리고 수산제품의 유통 및 물류에 대한 기록은 총 73건이 있으며, 수산 환경인 해양환경 기록은 총 38건이 있다. 따라서 수산물 공급사슬상에서 생산 활동과 소비 활동을 연결해주는 유통 및 물류 활동에 대한 기록도 많지 않았다.
<자료 제공=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