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기 3년 만료 앞둔 이연승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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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기 3년 만료 앞둔 이연승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사장
  • 탁희업 기자
  • 승인 2020.12.1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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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교통안전 종합관리기관 만들기에 ‘매진’

신규사업 발굴 및 사업 추진에 탁월한 역량 발휘
해양교통안전 인프라 확충, 표준어선형 기준 제정
5톤 미만 어선 기관개방검사를 비개방검사로 대체
해양사고 발생 50%, 인명 피해 50% 저감 등 추진

오는 12월 말 3년 임기 만료를 앞둔 이연승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3년간 쉼없이 달려온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다”며 “지난해 출범한 공단은 이제 해양교통안전 종합관리기관으로서 실질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변화를 이끌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지나온 시간들이 설레고 가끔 벅찬 마음이 두근거리기도 한다”며 3년간의 소회를 밝히며 “그동안 묵묵히 맡은 바 업무를 함께해준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며 공단 전환과 공단의 방향 설정에 도움을 준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12월 29일 제15대 이사장으로 취임해 지난 2019년 7월 1일 선박안전기술공단을 해양교통안전종합관리 업무를 관장하는 공단으로 출범시켰다.
공단 출범 이후 안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해양교통안전 인프라 확충과 표준어선형 기준 제정, 선박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 운영, 친환경 선박 관련 기술 연구, 해양교통안전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5톤 미만 어선 비개방검사 전환 등 해양·수산 부문 신규 사업 발굴 및 사업 추진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3년 임기 만료를 앞둔 이 이사장을 통해 공단의 역할과 미래 발전 전략을 들었다.

-지난 3년간 공단을 잘 이끌어오셨는데 소회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제가 근무했던 지난 3년간은 쉴 틈 없이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취임하기 바로 전 해양교통안전공단법이 발의됐고, 국회 논의 과정에서 선박안전기술공단의 기능을 확대 개편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며, 이에 공단법 제정 준비에 전력을 쏟았습니다. 취임 2년 차에 공단법이 제정됨에 따라 조직을 출범시키고 해양안전 종합관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도록 관련 법령정비에 힘을 쏟았고, 30여 가지의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데 공단의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이제 공단에서의 역할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홀가분하면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사실 지금부터가 훨씬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해양교통안전 종합관리기관으로서 실질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굳건한 해사안전망을 기반으로 다양한 해양산업들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어선 안전 고도화, 여객선 안전운항관리, 해양교통 빅데이터 플랫폼 마련,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 구축, 친환경 선박 및 에너지원 확보를 통한 해양사업 지원 등의 역할을 공단이 선도적으로 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이사장은 공단 출범과 함께 해양사고 발생 50% 저감, 해양 사고 인명 피해 50% 저감, 선박 기인 대기오염 감축, 해양안전 국민 신뢰 확보라는 경영목표를 세우고 출범 10년 이내 해양사고 50% 줄이기라는 목표로 국민들에게 안전한 바다, 깨끗한 바다, 스마트한 바다, 행복한 바다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공단 출범과 함께 위상은 물론 조직과 인력 확대 등 외형도 커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공단의 업무 영역이 확대되면서 조직 규모, 인력과 예산의 확대가 시급했습니다. 출범과 함께 교통안전본부를 신설하고 파견지 운항관리사무소 16개를 신설한 바 있습니다. 또한 출장소 형태이던 울산, 서울, 속초를 지사로 승격하고 고흥 운항관리센터도 신설하는 등 전국 18개 지사, 12개 운항관리센터 체제를 갖추게 됐습니다. 직원도 지난해 60명이 늘어 521명이 됐으며, 예산도 추경 포함 563억 원 규모로 증가됐습니다. 지난 6월 초 신규사업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직원 55명을 채용하고 현업에 배치해 전문성과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하지만 실효성 있는 안전 정책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집행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조직 운영과 적절한 예산 분배, 전문인력 양성 등에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공단에 재임하시는 동안 많은 성과를 거두셨고 수산 분야의 경우 표준어선형 제도 도입과 관련, 어업인은 물론 관련 업계에서도 많은 관심과 기대를 걸고 있는데,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표준어선형 기준의 정확한 명칭은 ‘안전복지를 강화한 표준어선형에 관한 기준’입니다. 가장 큰 변화는 안전·복지공간을 허가 톤수로 규제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선원실과 조리실, 화장실 등 안전·복지공간을 갑판의 상부에 증설하고 증설된 공간은 허가톤수의 45% 이내로 제한키로 했습니다. 하지만 복원성 저하 예방을 위해 안전성 검사는 받아야 합니다.
특히 불법 증·개축에 활용될 수 있는 요소는 사전에 차단토록 했습니다. 하지만 표준어선형으로 선박을 건조하거나 개조할 경우 사전에 승인이 필요합니다. 공단은 표준어선형 기준의 신규 도입에 맞춰 12월 13일까지 표준어선형 설계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5톤 미만 어선에 대해 기관개방검사를 비개방검사로 대체하도록 제도가 변경됐습니다.
정부는 공단과 함께 2년여간의 논의 끝에 5톤 미만의 어선에 한해 기관개방검사를 최대 20년간 면제하도록 제도를 변경했습니다. 어선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하도록 했습니다. 이에 따라 10년 주기로 실시하던 기관개방검사를 비개방으로 개선하고 내시경 등을 활용해 기관 내부 상태를 확인한 후 만족할 경우 20년이 되는 시점에 완전 개방검사를 실시토록 했습니다. 비개방검사를 희망하는 어선은 검사방법 및 판정 기준을 포함한 검사계획서를 사전에 검사기관에 제출해 적절성을 검토받아야 합니다.


-공단 업무는 주로 현장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현장 경영 실천에 주력하셨는데, 활동해본 소감은?
취임 초부터 검사 현장이나 여객선 안전관리 현장 또는 해양안전 관련 현장을 많이 찾았습니다. 하지만 근무 여건이 열악하고 검사 업무에 애로 사항이 많은 것을 알게 됐고 사회적, 경제적 위험 요인이 많다는 것도 직접 확인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법무팀을 강화하고 현장 인력 확충을 위해 기재부 등 관계 부처를 설득하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앞으로도 공단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해나갈 수 있도록 위상 제고와 함께 인력과 예산 확대 노력을 멈추지 않았으면 합니다.


-끝으로 어업 현장의 어업인들을 포함한 해양수산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우선 공단 출범과 함께 크고 작은 행정 업무 등에 협조하고 노력해준 직원들의 노고에 고맙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싶고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하지만 미래의 공단은 직원들에게 많은 기회와 도전을 줄 것입니다. 개개인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주시고 개인의 성장으로 축적된 역량이 공단 성장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공단이 출범했지만 현장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도움이 요구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두 들어주지 못한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여러 가지 제도들이 현장에서 잘 작동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노력을 기울여나감으로써 어업인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조업하고 생활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특히 바다를 향한 온 국민의 관심과 애정이 어우러질 때 모두가 안전한 바다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단 직원을 비롯한 모두의 든든한 후원으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다는 데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며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연승 이사장은
국내 조선해양공학계의 최초 여성 조선공학박사로 해양 및 수산 부문은 물론 해양안전과 특히 선박의 연료절감형 선형 개발, 친환경 선박 설계,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해양 신산업 분야의 유일한 여성 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10여 년간의 현장에서 얻은 성과와 경험을 활용해 국가 해양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카이스트 기계공학과와 홍익대학교 조선해양공학부에서 후진 양성은 물론 해양안전 및 수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연구 활동에도 매진해왔다.
20여 년간 민간, 학계, 공공 부문에서 미래 해양 및 수산산업 발전과 해양안전 확보에 투철하고 확고한 철학을 갖고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등 해양·수산 분야에서 인정받는 탁월한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 선박안전기술공단 제15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 이사장은 2019년 1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을 출범시켜, 1979년 1월 한국어선협회로 설립돼 올해 설립 41년의 장년기를 맞는 공단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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