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꽃게를 갖은 양념으로 매콤하게 버무린 꽃게무침은 밥맛이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게 만든다.
손가락에 양념을 묻혀가며 껍데기를 쪽쪽 빨면서 먹는 모습이 썩 보기 좋지는 않지만, 체면 따위는 일단 덮어두고 먹을 정도로 맛깔스럽다.
꽃게 배 아래쪽에는 껍데기가 이중으로 겹쳐진 부분이 있는데, 흔히 ‘배꼽’이라 부르는 이것을 보고 암수를 구분한다.
이 모양이 둥그스름하면 암컷이고, 위로 뾰족하게 올라온 모양이면 수컷이다. 비빔밥에는 노르스름한 주황빛을 띤 알이 통통하게 밴 암꽃게를 사용해도 맛이 좋지만, 살이 실하게 찬 가을철 수꽃게를 사용하면 먹을 것도 더 많고 달큼하면서 고소한 맛도 좋다.
매끄럽고 향긋한 물미역을 함께 먹으면 신선한 맛을 더할 수 있다.
재료
꽃게 200g, 물미역 50g, 소금 약간, 오색쌀밥 200g(찹쌀 20g, 현미 20g, 흑미 20g, 홍미 20g, 녹미 20g). 무침 양념은 고춧가루 2큰술, 다시마 물 2큰술, 간장 1큰술, 조선간장 ½큰술, 설탕 ½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생강즙 ½작은술, 통깨 약간으로 만든다.
만드는 법
1. 밥 짓기
- 찹쌀, 현미, 흑미, 홍미, 녹미는 깨끗이 씻어 1시간 30분간 불린 뒤 센 불에 안쳐 밥을 짓는다.
- 밥이 끓기 시작하면 중간 불로 줄였다가 밥 익는 냄새가 나면 약한 불로 줄여 뜸을 들인다.
2. 꽃게 손질하기
- 싱싱한 꽃게는 솔로 구석구석 문질러 옅은 소금물에 깨끗이 헹궈 물기를 뺀다.
- 꽃게 다리의 납작하고 뾰족한 부분은 두 마디 정도씩 가위로 잘라낸다.
- 배꼽이라 부르는 배딱지를 아래로 당겨 떼어내고, 등딱지도 뗀 후 양옆에 붙은 아가미를 뜯어내고 먹기 좋게 4~6등분한다.
3. 꽃게 무치기
- 분량의 무침 양념을 한데 담고 꽃게 등딱지 안에 든 주황색 알을 긁어내 고루 섞는다.
- 꽃게에 꽃게알을 섞은 양념을 넣고 골고루 버무린다.
4. 미역 손질하기
- 물미역은 아래쪽 단단한 줄기를 잘라내고 물을 여러 번 갈아가면서 깨끗이 씻는다.
- 팔팔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미역을 넣어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빼고 적당한 크기로 썬다.
5. 비빔밥 내기
- 오색쌀밥을 그릇에 담고 물미역과 꽃게무침을 올린다. 꽃게무침을 손으로 꾹꾹 눌러 양념이 밴 살을 꺼내어 살살 비벼가며 먹는다.
<자료제공=국립수산과학원 식품위생가공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