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상의 수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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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상의 수산업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12.0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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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6차 산업의 존재 근거
조선시대에 6차 산업이 존재했다는 것은 다음 세 가지 근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첫째,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어로 활동, 수산가공품의 유형, 유통물류 등의 기록들을 종합해보면 6차 산업의 구성요소인 1차, 2차, 3차 산업이 모두 조선시대에 존재했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어물전 기록을 통해서 수산물 판매가 일반적 사회현상임을 알 수 있다. 셋째, 수산물 생산은 기본적으로 판매를 전제로 하는 생산 활동이라는 점이다. 즉, 수산물 생산량은 자가 수요량을 초과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1차 산업 종사자인 어로 종사자는 자기 수요만을 위해 생산 활동을 하지 않으며, 잉여 수산물에 대한 판매를 전제로 생산 활동을 했으리라 본다. 잉여 수산물의 판매 과정에서 생산물을 원어의 형태로 판매하기도 하나 건조 및 염장처리를 한 수산가공품도 동시에 거래됐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세 가지 근거를 통해서 조선시대에도 수산업을 기초로 한 6차 산업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 조선시대 수산업의 6차 산업과 수산환경 기록
조선시대 수산업을 6차 산업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도 조선시대 수산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6차 산업이란 용어가 최근 용어이기 때문에 <조선왕조실록>에서 6차 산업에 대한 직접적 근거를 찾기는 어렵다. 따라서 6차 산업의 구성요소인 1차~3차 산업, 수산 환경과 관련된 기록들을 통해서 조선시대의 6차 산업 활성화 정도를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6차 산업의 세부 분야별 활성화 정도를 살펴보기 위해 1차 산업 영역은 어로 활동, 양식업, 염산업, 그리고 수산업 일반으로 세분했다. 세분된 수산업 일반 분야는 1차 산업의 세부 영역 중 2개 이상의 영역이 동시에 토의됐을 경우의 기록을 세분한 영역이다.
6차 산업 관련 기록 빈도를 왕대별로 합산하면 수산업 관련 논의를 가장 많이 한 왕대를 알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의 일부 기록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중종 시절에 114건의 수산업 관련 기록이 가장 기록 빈도가 높았다. 그다음으로는 성종 시절로 96건의 수산업 관련 기록이 있었다. 세 번째로 수산업 관련 기록이 많은 왕대는 세종이었으며, 총 89건의 기록이 있었다. 네 번째로 수산업 관련 기록이 많았던 왕대는 연산군과 인조로 각각 62건의 기록이 있었다. 그리고 수산업 관련 기록의 빈도가 가장 낮은 왕대는 정종과 현종으로 1회씩의 기록만이 있었다.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본 조선시대 수산업의 6차 산업 기록 분포는 총 859건이며, 그중 1차 산업 기록이 총 738건 있어서 전체 859건의 기록 중에서 비율로는 85.9%였다. 그다음으로 기록 빈도가 높은 부분은 3차 산업인 유통물류 분야로 총 73건의 기록이 있었다. 그리고 2차 산업인 수산가공업은 10건의 기록만 있어서 전체 859건의 기록 중에서 비율로는 1.2%에 지나지 않는다. 수산환경은 38건의 기록이 조사돼 전체에서 4.4%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차 산업 내에서도 기록 빈도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예를 들면 1차 산업 중에서 가장 기록 빈도가 높은 것은 어로 활동으로 총 355건의 기록이 있었으며, 전체 859건의 기록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1.3%나 됐다. 다음으로 1차 산업 내에서 기록 빈도가 높은 생산 활동 분야는 염산업으로 총 214건의 기록이 발견됐으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4.9%였다. 또한 1차 산업 내의 두 가지 이상의 분야가 토의된 수산업 일반 분야의 기록은 164건이었으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4.9%였다.

<자료 제공=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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