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민물장어 유통체계 바로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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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민물장어 유통체계 바로 잡아야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0.11.1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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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장어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치어 입식물량이 늘었고 이에 따라 출하물량이 많아져 산지가격이 떨어졌다. 문제는 생산원가를 보장받기도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10월 민물장어 산지가격은 3마리 크기 기준 kg당 2만7300원으로 전달보다 14.7%, 작년보다 19.2% 떨어졌다. 산지가격은 8월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현재 출하물량이 많은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센터는 전망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른 것일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왜곡되고 복잡한 유통의 사정이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특히 산지에서 가격이 아무리 내려도 소비자는 비싼 값을 주고 사먹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면 분명한 원인을 찾고 개선해야 한다.

민물장어 양식업계가 지난 7일 궐기대회를 개최한 중요한 배경 중 하나도 바로 왜곡된 유통체계를 바로잡아달라는 것이었다. 지금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이며, 이러한 비정상적 시장을 개선해달라는 요구다. 우선은 당장의 생산원가를 보장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하며, 각각의 위판 및 유통체계도 점검해야 한다.

민물장어 치어는 자연에 의존하고 있다. 매년 치어 채포량에 따라 산업의 성패가 갈리기 마련이다. 입식량 조절을 통한 계획 생산도 중요하지만 품종의 특성상 한계도 있다. 따라서 유통과 소비 관련 대책이 더욱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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