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어용 곤충배합사료 개발 현황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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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어용 곤충배합사료 개발 현황과 전망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11.1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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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웅 국립수산과학원 사료연구센터 센터장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 양식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7% 수준으로 향후 고속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50년대 이후 수산물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현재 수산물 생산량 세계 12위, 양식 생산량 7위로 수산부국의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 및 바다 환경 악화로 양식 피해가 심화되고 있으며, 생사료 사용에 따라 연근해 어족자원이 감소하고 양식장 주변 질병 감염에 취약한 상태이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양식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사료자원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국내 양어용 배합사료 원료의 7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대부분 양식 사료의 주요 단백질 원료는 어류를 가공한 어분을 사용하고 있으며, 어획량 정체, 어분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한정된 공급량은 어분의 시장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앞으로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 정책 및 수출입 규제 등 인접국 간 관계 악화에 대비해 사료자원 국산화로 안정적 양식산업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지난 수십 년간 북미, 유럽 등 주요 양식 선진국에서는 어분 대체 단백질 원료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양식용 배합사료에서 어분 함량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따라서 국내 현실에서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한 원료 개발 및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어분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정적인 원료 확보와 사료 공급을 위해 양어용 곤충배합사료 개발 연구에 착수하게 됐다. 2018년부터 동애등에를 이용한 광어용 곤충배합사료 연구를 수행했으며, 곤충배합사료는 일반 배합사료의 주요 원료인 어분과 어유를 동애등에 유충 분말과 기름으로 일부 대체해 개발했다.

곤충배합사료를 광어에 공급한 결과, 어분을 30%까지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일반 배합사료에 비해 중량이 17%, 생존율이 20% 더 향상됐다. 가식부위인 육질(근육)에는 곤충배합사료를 먹인 광어에서만 면역 강화 성분인 라우릭산이 검출됐고,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DHA 등도 일반 배합사료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드와드균을 인위적으로 감염시켜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상대생존율이 58% 향상돼 질병 저항성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곤충배합사료를 먹인 성어용 광어에서는 생사료와 유사한 성장과 비만도를 나타냈으며, 사료계수에서는 생사료를 먹은 광어가 1.24, 일반 배합사료는 1.18로 나타난 반면, 곤충배합사료를 먹은 광어는 1.09로 더 향상된 결과가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를 토대로 광어용 곤충배합사료 조성물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고, 최근 6개 양어사료업계와의 기술이전 협약을 추진해 양어용 곤충배합사료의 산업화에 힘쓰고 있다.

곤충배합사료 원료인 동애등에는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단백질 자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동애등에 대량 생산시스템이 구축돼 있으며, 향후 양식용 사료의 단백질 원료로서의 양어용 배합사료 보급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곤충배합사료의 사용 확대를 위한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양어용 곤충배합사료의 수온별 기능성 연구개발과 사료업계와의 협업을 통한 양식장 현장검증 시험을 추진하며, 개발된 곤충배합사료를 다양한 양식품종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정부의 배합사료 사용 의무화와 스마트 양식 등 관련 정책과 맞물려 양식 현장에서 친환경 배합사료 사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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