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시장 적자여도 수협중앙회는 시장 사용료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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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시장 적자여도 수협중앙회는 시장 사용료 인상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10.2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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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의 과도한 수취, 상인·이용객 부담으로 직결

노량진수산시장이 현대화 사업 이후에 지속적인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다. 

현대화 사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의 면모를 갖췄지만, 과거 명성에 걸맞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승남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은 수협의 과도한 시장 사용료 수취가 핵심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승남 의원이 수협중앙회와 수협노량진수산㈜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노량진시장은 2010년까지 연간 10만 톤 이상의 수산물을 거래해왔지만 2015년 8만4000톤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해서 작년 거래물량은 5만8000톤 수준에 그쳤다. 노량진수산은 2015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노량진수산 측은 “구시장 소요사태로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의 분석은 다르다. 노량진수산은 2016년 현대화 사업 이후에 수협중앙회 측에 매년 27000여만 원을 명칭사용료로 납부해왔으며, 시장 사용료로는 연간 132억 원을 지급해왔다. 이 금액은 4년간 484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며 같은 기간 노량진수산 매출액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심지어 수협중앙회는 노량진수산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도중에도 시장사용료 20%를 인상했다(110억 → 132억 원, 2018년). 지속되는 수협중앙회의 과도한 수취로 노량진수산은 자기자본 잠식 상태까지 빠지게 됐다. 2019년 노량진수산은 이 때문에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시행령 위반으로 서울시에 2000여만 원의 과태료를 납부했다. 

김 의원은 “수협의 과도한 수취가 노량진시장 상인과 이용객에 대한 부담으로 직결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5년부터 작년까지 노량진수산의 임대료 수입은 62억5000만 원에서 134억 원으로 무려 113.4%나 올랐다. 또한 주차료 수입 역시 17억 원에서 28억 원으로 61% 올랐다. 수협에서 노량진수산으로, 다시 노량진수산에서 상인·고객들로 이어지는 수취의 고리가 만들어진 셈이다.

모두가 코로나19로 힘들어했던 올해 상반기에도 노량진수산은 ‘착한 임대료’ 캠페인이 진행 중이었음에도 1㎡당 임대료를 8만9000원에서 9만7000원으로 9.1% 인상했다. 

또한 수협중앙회의 직접적인 사용료 수취뿐만 아니라, 노량진수산은 수협 자회사인 수협개발에 현재까지 102억 원의 용역비용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노량진수산시장은 수협의 지갑이 아니다”면서 “어업인들의 유통의 장(場)이자 서민들의 삶의 애환이 함께하는 수산시장으로 다시 우뚝 설 수 있도록 수취가 아닌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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