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바다! 심장이 그대로 멈춰도 좋다”
상태바
“놀라운 바다! 심장이 그대로 멈춰도 좋다”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10.26 0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다는 지구 표면적의 70%를 차지한다.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 등 6개 대륙은 바다로 연결된다. 2020년 7월 31일 개관한 국립해양과학관은 미지의 세계로 남은 바다의 신비를 흥미로운 전시물을 통해 만나는 공간이다. 

바닷속 신비 가득한 ‘울진 국립해양과학관’
울진 국립해양과학관은 국내 유일한 해양과학 전문 교육·체험기관으로 11만1000㎡ 부지에 연면적 1만2345㎡,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전시·교육시설인 과학관 외에 50여 명을 수용하는 숙박시설이 있다. 393m에 이르는 국내 최장 해상 통로를 지나 바닷속 세상을 만나는 해중전망대, 다양한 심해어류 조형물을 전시한 잔디광장, 어린이 놀이 시설을 갖춘 해맞이공원도 이곳의 자랑이다.
국립해양과학관에 발을 들이면 가장 먼저 드넓은 잔디광장이 관람객을 맞는다. 초록색가 잔디 곱게 깔린 이곳에 국내외 예술가들이 재해석한 심해생물 조각 작품 9점이 전시된다. ‘독사 물고기’라고 불리는 바이퍼피시(viperfish)가 흉측한 외모로 시선을 끈다. 바다에 사는 생물 가운데 몸 대비 이빨이 가장 큰 바이퍼피시는 송곳니가 몸길이 4분의 1에 해당하는 15cm까지 자란다. 빛을 내는 길쭉한 등지느러미와 120도나 벌어지는 입은 어두운 심해에서 먹이 활동이 가능하도록 진화한 결과다. 바이퍼피시는 1500m 바다 밑에서 최대 50년까지 산다. 한국계 귀신고래를 형상화한 작품도 포토 존으로 손색이 없다.
관람은 3층 상설전시관에서 시작한다. 매표소를 지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에 오르면 오션홀이 관람객을 맞는다. 프로젝터와 LED 디스플레이로 꾸민 이곳은 신비로운 바다 세상으로 안내하는 통로다. 흰 토끼를 따라 래빗홀로 발을 들인 앨리스처럼 관람객은 거대한 혹등고래의 안내를 받아 신비로운 바다 세상과 만난다. ‘놀라운 바다! 심장이 그대로 멈춰도 좋다’, ‘나는 바닷속 생명의 화려함에 사로잡혔다’ 등 오션홀 벽면을 장식한 문장도 인상적이다.
상설전시관은 ‘하나로 흐르는 바다’, ‘인류 일상 보고의 바다’, ‘미지의 바다, 도전하는 인류’ 등 8개 테마로 구성된다. 파도와 해류, 염분같이 바다와 관련한 기초 지식부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해양관측 시스템처럼 전문적인 내용까지 바다에 대한 궁금증을 한자리에 모았다. 잘 짜인 동선을 찬찬히 따라가기만 해도 바닷속 신비가 하나씩 풀리는 기분이다.


체험형으로 꾸며져 아이들 교육에 좋아
대다수 전시물을 터치스크린이나 버튼, 레버로 조작하는 체험형으로 꾸민 점이 매력적이다. 덕분에 아이들도 놀이하듯 쉽게 바다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러버덕 사건을 소개한 전시물과 키네틱아트를 이용해 해류의 순환을 보여주는 전시물이 좋은 예다.
‘미지의 바다, 도전하는 인류’ 코너에서 바다를 개척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을 볼 수 있다. 세계 최초 보행용 심해 탐사 로봇 ‘크랩스터’, 수심 6000m까지 내려가 해저광물과 심해생물을 채집하는 무인 잠수정 ‘해미래’, 영화감독이자 탐험가 제임스 캐머런이 심해 탐험에 사용한 실물 크기 잠수정 모형도 전시된다. 남다른 열정으로 심해 잠수에 70여 회 도전한 캐머런 감독은 2003년 수중 다큐멘터리 ‘심해의 영혼들(Ghosts of the Abyss)’을 제작했다.
해양 쓰레기에 대한 내용은 ‘인류 일상 보고의 바다’ 코너에 꼼꼼히 정리했다. 우리나라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가 연간 17만7000톤에 이르고, 이 때문에 해마다 해양 동물과 바닷새 수천 마리가 목숨을 잃는다는 내용은 충격적이다. 바다에 가장 많이 버려지는 쓰레기는 무엇일까. 국제 환경단체 오션컨서번시에 따르면, 2019년 바다에 가장 많이 버려진 쓰레기는 담배꽁초라고 한다. 페트병은 5위, 비닐봉지는 4위다. 이 외에도 음식물 포장지, 생수병, 빨대 등 다양한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진다. 국립해양과학관이 자랑하는 VR어드벤처와 3면 영상관, 오션플랫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해중전망대는 수심 6m 아래 바다 세상을 만나는 공간이다. 393m 해상 통로를 지나 나선형 계단을 내려가면 20개 전망 창을 통해 꿈결처럼 바닷속 세상이 펼쳐진다.
국립해양과학관 관람은 하루 3회(10:00, 12:30, 15:00), 회당 100명으로 제한한다(월요일·명절 당일 휴관). 관람 시간은 회당 2시간이며, 각 회차 종료 시 방역 소독이 실시된다. 관람 신청은 국립해양과학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관람료는 별도 공지 시까지 무료다. 입장할 때 발열 체크를 하고 문진표를 작성해야 하며,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