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수산물 수입 및 소비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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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수산물 수입 및 소비 동향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10.1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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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늘면서 프리미엄 수산물 수요도 부쩍 증가

바닷가재·킹크랩·연어·전복·굴 등 고급 수산물 인기
일반 수산물 시장과 프리미엄 시장 구분해서 접근해야
기업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하고 철저한 시장 조사 필요 

베트남은 매년 미화 9000억 달러 상당의 수산물을 수출하는 전통적인 어업국가다. 국내 소비자들은 바다와 강에서 나는 모든 고기를 즐긴다. 가구당 소득이 증가하고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전통적인 품목에서 벗어나 다양한 수산물을 찾는 인구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수입수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프리미엄 수입수산물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수산물 요리 즐기는 베트남
베트남에서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민물고기보다는 영양가가 풍부하다고 여겨지는 바닷물고기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소비되는 인기 수입수산물은 고등어, 참치, 멸치, 송어, 연어, 가다랑어 등이다.
베트남에서 민물고기는 주로 구이, 튀김, 탕류로 조리해 섭취하는 반면 바닷물고기는 재료 자체의 풍미를 보존하기 위해 조림이나 찜으로 조리하는 것을 선호한다. 또한 베트남 사람들은 집에서 조리하기보다는 외식으로 섭취한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 덕분에 가공 수산식품이 점차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전통적으로 베트남 요리는 신선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바쁜 일상에서 쉽게 조리하거나 섭취할 수 있는 소포장 캔 수산물이나 간편 조리 냉동수산물이 점차 인기를 얻는 중이다.


베트남으로의 수산물 수출 규모 감소세
베트남 세관총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의 대(對)베트남 수산물 수출량은 세계 9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 5년간 대베트남 수산물 상위 10위 수출 국가 중에 속해 있다. 다른 상위 수출국의 수출량은 급증한 반면에 한국 기업들의 수출량은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며 기복을 보였다. 또한 한국의 수출규모 순위는 점차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경쟁 국가들에 우위를 내주고 있다. 이는 베트남 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프리미엄 수산물 킹크랩과 바닷가재 등이 북미에서 생산돼 수입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9년 2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많은 품목에 걸쳐 한국산 수산물 수출이 증가했으나 일부 품목은 수출이 감소하거나 중단되기도 했다. 주요 수출 수산물 중 수출액이 증가한 품목으로는 꽁치(540.6%), 고등어(105.1%), 명태(80.0%), 참치(35.1%), 삼치(7.3%)가 있으며 어란(8.4%)은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프리미엄 수산물 시장의 확대
베트남 사람들은 새로운 문화와 음식을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없는 편이며 수산물을 선물할 때도 독특하고 세련된 제품을 선물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 일반 수산물과 비교하면 매우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들은 고급 수산물 구매와 선물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다. 최근엔 소비자 수요 증가에 따라 프리미엄 수산물 시장도 커지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바닷가재, 게, 연어, 전복, 굴 등이 프리미엄 수산물로 여겨진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특정 수산물의 경우 더욱 프리미엄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상어지느러미 수프의 경우 눈 건강과 관절, 뼈에 도움이 되고, 해삼은 정력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프리미엄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 수요에 맞춰 수입수산물 수입 규모가 증가하며 전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된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고소득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프리미엄 수산물 시장에 중산층 소비자들도 진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유튜버 먹방 베트남 수산물 소비에 영향
2010년경부터 1인 미디어를 중심으로 먹방(먹는 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베트남의 인터넷 사용자들과 최근의 Z세대들 역시 재빠르게 유행에 편승했다. 1인 방송인들은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눈길을 끄는 화려하고 독특한 음식을 즐비하게 차려 놓고 꿀꺽 넘기는 소리, 씹어 먹는 소리 등의 음식을 먹는 소리를 ASMR(자율감각쾌락반응)로 넣어 먹는 소리를 강조한다. 
한국에만 먹방이 있는 것이 아니다. 베트남과 해외의 1인 방송인들도 먹방을 만들어 구독자 수를 늘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이 먹방 미디어의 가장 큰 시장이다. 보통 먹방 방송인들은 한 사람이 소화하기 힘들 만큼 푸짐한 수산물, 갈비, 국수, 햄버거 등을 카메라 앞에 과장해서 차려놓고 수백만 클릭을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음식을 먹는다. 이런 비디오들은 베트남인이 한국 수산물에 관심을 갖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Z세대들은 한국에서 오는 화장품, 음식 등을 프리미엄이라 생각해 따라 하고 싶어 하며, 이런 먹방 트렌드가 베트남의 젊은 세대도 한국의 수산물을 먹어보고 싶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 수산물 수입 여건 조성 중
베트남에 수산물을 수출하려면 보건부 산하 농업농촌 개발부 검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단 수출업자가 목록에 등재되고 수출품이 승인되면 선적품이 도착하기 전 수입업자는 농업농촌개발부에 등록해 출하될 선적물에 대한 검역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는 수산물 수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과거에 비해 검역 과정을 대폭 축소한 내용을 2018년 2월 2일 공포한 바 있다. 
또한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2017년 3월 8일 수산물 위생 및 식품 안전관리와 검역에 관한 협약을 맺고 호혜평등 원칙에 의해 양국의 상호 협력을 증진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사업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임상 시험만 실시하고 이상 징후가 있을 경우만 시료를 채취해 정밀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지난 2017년 법안을 개정했다. 기존에 2~3일 걸리던 수산물 검역 기간이 하루 만에 가능해지도록 개정된 것이다. 개정된 시행령에서는 일반 검사 방식을 수입 선적분에 대한 서류 검사로만 규정하고 있다. 
서류 검사뿐만 아니라 표본 추출을 통해 하는 엄격검사 및 라벨·포장·보존 상태 등을 모두 검사하는 일반검사도 기존 방식 대비 검사 방법이 단순화되어 베트남에 수산물 수출을 원하는 기업에 한층 유리해졌다.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 위한 브랜딩이 관건
베트남 사람들은 신규 입점한 브랜드의 경우 해외에서 인지도를 얻어 품질이 보장된 믿을 수 있는 브랜드 제품 구매를 선호한다. 따라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은 브랜딩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다른 식자재 유통 마트의 성공 원인도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 브랜딩과 고품질의 상품을 장기간 유통해온 노력이 결실을 맺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수산물의 경우 믿을 수 있는 원산지 표기, 소비자의 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 활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인플루언서, 현지 오피니언 리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베트남에서 인기 있는 누리소통망(SNS)을 활용해 시장 진입 단계에서 다양한 광고 노출을 통해 확실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하는 방법도 있다. 
한국산 식자재와 수산물은 엄격한 품질 기준 덕분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고 있으므로 이를 잘 활용하면 고급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또한 초기 진출 시 프리미엄 식자재 마트, 호텔, 고급 레스토랑 등을 공략하여 유통하면 브랜딩에 수월할 수 있다. 


현지 시장 분석은 필수 
베트남은 유행이 빨리 바뀌는 국가 중에 하나다. 1998년에서 2010년 사이에 태어난 젊은 세대는 Z세대라고 불리며 유행을 선도하는 소비계층 중에 하나이다. 세계적인 시장 조사 기관인 닐슨에 따르면 2025년까지 베트남의 Z세대는 약 1500만 명으로 증가해 베트남 노동가능인구의 25%를 차지할 것이라 예상했다. 
1인 미디어의 영향을 받으며 독특한 개성을 드러내기 좋아하는 Z세대의 증가는 베트남의 다양한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식·음료 산업과 수산물 수입 분야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베트남 현지인이 어떤 식재료와 외식업체를 선호하는지를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고객층을 공략할 때 한국인이나 외국인만을 중심 소비계층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베트남 중산층과 고소득층을 공략해야 실제 시장에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진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현지 시장 조사와 베트남 사람들의 소비패턴 분석이 필요하다.
현지 수산업 시장 동향을 살피기에 좋은 박람회나 전시회에 참여하는 것도 사업 진출 기회를 엿보는 데 기회가 될 수 있다.

<자료 제공=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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