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업유산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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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어업유산의 가치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10.1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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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업유산 발굴과 관리를 위한 국내외 민간기구와 협력체계 구축
어업유산의 보전과 활용은 정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민간 부문인 농어촌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나아가서는 농어업유산에 대한 내용은 매우 전문적인 분야에 속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참여도 중요하다.
어업유산의 발굴, 어업유산의 보전 및 활용을 위한 계획의 수립, 어업유산의 보전을 위한 주민 단체의 활동, 세계중요농업유산의 등재 노력 등이 관련되는 주체들의 협력체계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는 한·중·일 세미나 등을 통해 전문가와 지역주민의 교류가 있었고, 이 세미나에서 동양 3국의 농업유산 보전 및 활동을 위한 전문가 협의회도 창설된 바 있다. 이미 2014년에 중국에서 1차 회의가 열린 바 있으며 2015년에는 일본에서, 2016년에는 한국에서 개최된 바 있다.
이러한 국내의 정부 부문과 민간 부문의 협력체계의 구축도 필요하고, 한·중·일 전문가 협의회와 협조체제를 공고히 하고 협력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2. 어업유산과 농업유산의 연계적 발굴 및 시스템 구축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중요농업유산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나, 농업유산의 개념 속에 어업유산의 개념이 포함돼 있고, 등재돼 있는 유산을 분석해보면 농업유산적인 성격과 어업유산적인 성격이 공존하는 유산도 포함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유산을 발굴할 때에 농업유산과 어업유산을 분리할 것이 아니라 통합적인 시각으로 발굴하고 제안서를 작성할 수 있어야 하고, 나아가서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하는 과정에서는 서로 협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는 있으나, 실제로는 농업, 임업, 어업유산이 다 포함되는 개념이다. 그리고 농촌의 특성상 농촌 취락의 뒤쪽에는 산이 있고, 그리고 앞쪽으로는 농지가 있는 배산임수의 형태가 일반적이고, 어촌 지역에서는 산지, 농지, 해안이 연결돼 있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농어업유산을 발굴할 경우 부문별 접근도 해야 하지만 공간을 종합적으로 접근해 농림어업복합형 유산도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일본의 경우 산림, 축산, 임업, 어업이 연결돼 있는 유산지역을 전문가들이 설계해 적정한 지역을 찾아내고 의미를 부여해나가는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전 지향적 어촌 개발 시스템  필요
우리나라 농어촌 개발의 역사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사업이 개발 중심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농어촌 공간에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유산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는 어업유산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만약에 이러한 개발전략을 지속할 경우 그나마 남아 있는 어업유산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될 것이다. 따라서 최근 많은 연구자들이 지적하듯이 우리의 농어촌 공간을 좀 더 정체성 있는 공간으로 재창조하기 위해서는 그 바탕이 되는 재료는 단연 농어업유산일 수밖에 없다는 면에서 보전을 지향하는 새로운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지금이라도 이러한 기존의 개발방식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새로운 하나의 개발방식인 보전을 통한 어촌의 발전을 지향하는 보전지향적인 어촌 개발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자료 제공=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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