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산종자산업을 선도한 수산종자산업진흥센터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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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산종자산업을 선도한 수산종자산업진흥센터의 역할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10.0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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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종자산업 체계적 지원 가능하도록 운영예산 확보는 필수

세계 종자시장 2017년 621억 달러, 2023년엔 860억 달러 전망
우리나라 수산종자산업 규모 4900억 원 세계시장의 1.3% 수준
인프라 취약 종자업체 영세성으로 품질·생산·유통·판매 등 문제
센터는 건강한 종자 생산과 유통, 품질 보증과 수급 조절에 기여

김옥식 한국수산자원공단 자원관리본부장
김옥식 한국수산자원공단 자원관리본부장

농축산업과 수산업 등의 1차 산업 산물을 기반으로 한 식량산업은 바이오에너지, 의약품, 신소재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과거산업으로 인식됐던 1차 산업이 중요한 미래산업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러한 1차 산업의 근간이 바로 종자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무한한 성장잠재력에 의해 종자산업은 바이오에너지산업, 식품산업, 의약산업 등 미래성장 유망산업의 발전 원천이 되고 있다. 세계 종자시장 규모는 2012년 449억 달러에서 2017년 621억 달러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분자마커, 유전자변형(GM)기술을 넘어 첨단 생명공학기법 접목으로 2023년 8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미래산업 중 하나이다.

이에 따라 선진국들은 종자산업의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종자기업(몬산토, 신젠타, 듀폰)들은 인수합병(M&A)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기업 규모 확대로 시장지배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종자산업 규모는 5억 달러(2016년)이며, 이 중 수산 종자산업의 규모는 4900억 원(2016년)으로 세계 수산시장의 약 1.3%로 미미한 실정이다. 하지만 현재 에그플레이션, 피시플레이션과 같이 농업과 수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식량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농수산업 분야 종자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한편 수산업 중 양식산업은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평가받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미래 식량산업으로서 양식산업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양식산업에서의 가장 필수적인 요소도 역시 수산종자산업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 양식 선진국에서는 양식용 종자 생산을 위한 품종 개량과 정부 주도형 수산종자 경영체 관련 정책 추진 등으로 수산종자산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수산종자산업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육성전략 마련이 미흡해 이 때문에 연구개발 투자 등 산업을 위한 발전 인프라 기반이 취약한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업체의 영세성에 의한 품질, 생산, 유통, 판매 등의 문제가 존재한다. 또한 수산종자산업은 종자 생산→양성→출하로 이뤄지는 양식산업에서 생산량과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아닌 양식어 생산을 위한 일부 단계로만 인식돼왔다.

따라서 국내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민간의 참여로 양성 위주의 양식산업이 단기간에 급속한 성장을 이뤘지만 건강종자 유통, 신품종 개발 등의 종자산업 육성보다 양적 성장에 집중한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현재 폐사량 증가 및 품종 열성화 등 문제가 발생해 지속가능한 미래지향적인 양식산업으로의 발전을 방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식수산물의 질병 발생 감소와 생산성 향상으로 지속가능한 양식산업을 구축하기 위한 필수요소로 수산종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면 국내 수산종자산업을 양식어업의 성장동력으로 지속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대응책이 필요할까? 첫째, 생산·유통, 수급 조절, 인프라 구축 등과 같이 수산종자산업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우수한 역량을 갖춘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기관이 필요하다. 둘째, 수산종자산업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야만 한다. 하지만 국내에는 아직 수산종자산업 육성을 위한 전문적인 기관이나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수산종자산업진흥센터(이하 센터)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수산종자산업육성법’ 제14조에 의거해 한국수산자원공단에 지정·설립됐다(사진). 센터의 조직은 운영지원팀(센터 운영 및 재정 관리), 종자산업육성팀(인프라 확대 및 산업 지원), 종자유통팀(유통체계 고도화), 종자분석팀(품질인증제 및 성분 분석), 수급관리팀(양식수산물 수급 관리)으로 구성돼 있다.

센터는 수산종자산업의 체계적 진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4대 추진전략과 16개의 실행과제를 수립해 수행할 예정이다.

그 내용을 보면 △수산종자산업 인프라 확대에 ①수산종자 미래세대 양성 ②‘청년한국수산자원공단(FIRA) 창업몰’ 운영 ③‘종자꿈’ 희망매칭 프로그램 운영 ④수산종자산업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굿씨드’ 구축, △수산종자 생산성 향상에 ①원스톱 매니지먼트 ‘종자란’ 운영 ②기능성 수정란 보급 ③건강한 수산종자를 위한 유전적 관리 ④종자 생산 스마트 지원 프로그램, △수산종자 유통체계 고도화에 ①주요 양식품종 수산종자 품질 검증 ②B2B ‘종자돈’ 구축을 통한 이력제 도입 ③수산종자 품질인증제 도입 ④골든시드 프로젝트(GSP) 수산종자 해외시장 경쟁력 강화, △양식수산물 수급관리 강화에 ①양식어업 실태조사 ②양식수산물 통계 데이터베이스(DB) 수급플랫폼 통합관리 ③수급예측모델 기반 양식 플래너 운영 ④양식 수산물 수급안정협의체 운영 지원이다.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2020년부터 △민간 생산 수산종자 품질관리를 위한 검·인증 시범사업에 대해 ①수산종자 건강도 지표 분석 ② 민간 대상 교배지침 컨설팅, △유통 수산종자 품질표시 및 유통조사 지원에 ①수산종자 유통 실태조사 ②주요 수산종자 외부형질 DB화 및 기형률 조사 ③수산종자수급협의회 구성, △양식 품목별 종자 수급계획(안) 마련에 △센터 중·장기 운영방안 수립 등 센터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성공적이고 효율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객 니즈 파악과 맞춤화된 서비스 제공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종자 생산 기술 개발·이전뿐만 아니라 수산 관련 고등학생·대학생, 귀어 희망자, 종자생산업·단체와 같은 민간의 참여를 유도하고, 또한 종자산업 특성상 고령자가 서비스의 주 대상자인 점을 감안해 다양한 지원과 맞춤형 교육 및 접근의 편의성 제공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센터의 역할을 통해 건강 수산종자 유통체계 구축 및 품질 보증, 양식 품종별 안정적인 수급 조절 그리고 창업·경영 및 관련 전문인력 육성 지원방안 수립으로 수산혁신 2030 ‘지속가능한 젊은 수산업’ 실현 기반 마련에 기여할 것이다.

끝으로 센터 사업의 효과성을 높이고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관련기관과 수산종자 생산 업·단체와의 다양한 소통과 유기적인 협력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그리고 500억 원 규모의 운영예산이 투입되는 농업 분야처럼 이제 신설돼 첫발을 떼는 수산종자산업진흥센터가 수산종자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운영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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