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수산기업 ‘오스테볼 시푸드’ 성공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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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수산기업 ‘오스테볼 시푸드’ 성공사례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10.0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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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장 확보 및 스마트 양식시스템 구축으로 경쟁력 확보

어획권 보유하고 있는 기업 인수해 안정적 공급망 구축
첨단기술 활용해 수산자원 생존율 높이고 생산성 증대
품질 향상·환경 보존 위해 MSC·ASC 인증 확보에 주력

연어 양식, 원양어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오스테볼 시푸드(Seafood)’는 안정적인 생산 능력, 지속가능성, 효율적인 사업 모델로 전 세계 8위의 글로벌 수산기업이 됐다. 오스테볼의 성장동력과 경쟁력을 살펴봄으로써 우리나라 수산기업의 경쟁력 확보방안을 모색해보자.

전 세계 8위의 수산기업
오스테볼은 1981년 노르웨이의 모그스터(Mogster) 가족이 연어 양식사업을 하며 설립돼 2019년 기준 총매출액 25억2000만 달러, 직원 6800명 이상의 글로벌 수산기업으로 성장했다. 2018년 기준 오스테볼은 전 세계 8위의 수산기업이자 노르웨이에서는 모위(Mowi)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기업이다.
오스테볼은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기업들을 인수 또는 지분 인수하는 방식으로 부문별 자회사와 관계사를 설립해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2007년 연어사업 부문을 레로이에 매각한 후 2008년에는 레로이의 지분 74.93%를 인수해 노르웨이에서 가장 큰 연어기업 중 하나가 됐다. 현재는 세계 최대 원양어업국인 페루, 칠레, 노르웨이에서 어획권을 가지고 어분과 피시오일 공장, 가공공장, 냉동공장, 연어 양식 및 판매에 걸쳐 통합된 운영시스템을 가진 완전통합 수산기업이 됐다. 특히 오스테볼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회사인 레로이를 통해 세계 2위의 연어, 송어 생산기업이 됐다. 2006년에는 오슬로 거래소에 상장돼 AUSS라는 종목으로 거래되고 있다.
오스테볼의 성공 요인은 크게 생산 능력, 지속가능성, 사업 모델의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어획권 확보로 안정적 생산시스템 구축
오스테볼은 연어 수요가 집중돼 있는 노르웨이를 비롯한 유럽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타깃 국가에 따라 수출 전략을 바꾸기보다는 이미 확보한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수산물 자원에 대한 접근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어장 및 어획권을 안정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했다. 
특히 연어 및 송어양식 부문은 레로이의 지분 인수로 안정적인 원물 공급이 가능하지만, 원양어업 부문의 경우 세계 수요에 대응하는 수산물 공급망 확보를 위한 어획권 확보가 필수다. 따라서 페루, 칠레 등 최대 원양어업국의 어장 확보를 통해 어획량 변동성에 따른 불안정한 원물 공급을 최소화했다.


연어양식 R&D 투자 활성화
오스테볼은 지속적은 연구개발(R&D) 투자로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양식시스템을 구축해 수산자원의 생존율을 높이고 생산성을 증대하고 있다.
일례로 연어 안에 내장된 센서는 수면 아래 와이어리스 네트워크를 통해 연어의 건강과 행동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실시간으로 관리자에게 전송한다. 센서를 통해 수집된 염도, 산소, 온도, 사료 섭취량 등의 정보는 양식장 성장센터가 최적의 사료 배급을 위한 시스템을 관리하는 데 활용된다. 또한 레로이는 2010년부터 자회자인 프리라인을 통해 연어 생산을 위한 폐쇄형 양식설비를 개발해 2015년 운영을 시작했다. 폐쇄형 양식설비는 수년 전부터 각광받아온 지속가능한 양식장의 형태로, 기존 개방형 양식설비에서의 변동적인 날씨와 조류 등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완벽히 통제된 환경을 조성해 연어의 질병과 야생으로의 탈출을 예방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어업 인증에 주력
오스테볼의 품질 향상 및 환경 보존의 가장 중요한 도구는 국제적 인증이다. 일례로 레로이는 2004년 이후 ASC(양식관리협의회) 인증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으며, 그 결과 2013년에 세계 최초로 ASC-COC 인증을 받았다. 2020년 기준 레로이 바이오매스 부문의 71%, 양식 부문의 66%가 ASC 인증을 받았으며 레로이의 모든 생산설비는 생산과정 및 작업환경에 관한 국제적 기준인 글로벌 GAP 인증을 받았다. 
또 오스테볼은 원양에서 어획하는 수산물의 MSC(해양관리협의회) 인증 비율을 높이려고 노력해 2019년 레로이 하브피스크 어획 수산물의 91%가 MSC 인증을 받았으며, 이를 2022년까지 93%로 증대시킬 계획이다. 이러한 국제 인증 취득은 유럽이 주요 시장인 오스테볼의 경우 아주 중요한 마케팅 전략이며, 타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는 요소다. 레로이는 자사 홈페이지에 ASC 인증을 받은 양식장에 대한 목록과 상세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판매상품에도 ASC 인증마크를 부착하고 있다.


사업영역의 수직 계열화 추진
오스테볼은 인수를 통한 현지 어획권, 가공공장, 브랜드 인수로 큰 비용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 기존 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사료, 생산, 가공, 유통 등 기업의 수직 계열화를 통해 원가 절감은 물론 효율적인 생산·판매 시스템을 구축했다. 무리하게 인수합병(M&A)을 시도하지 않고 기업에 따라 100% 인수 또는 지분 인수를 선택해 기업의 각 부문 간 협업을 통해 그룹 전체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오스테볼의 자회사 중 하나인 푸드코프칠레는 칠레 현지에서 조업된 앤초비, 고등어 등의 자원을 어분과 피시오일 등으로 가공해 판매하는 회사다. 오스테볼은 2003년 푸드코프칠레의 인수를 통해 현재까지 페루 앤초비 쿼터의 9%와 어선 20척, 가공공장 7개를 보유하고 있다. 


다변화된 사업모델 구축
오스테볼은 유럽 최대의 다변화된 수산기업이 되고자 한다. 경쟁자인 모위, 세르마크는 오스테볼보다 규모 면에서 더 크지만 오직 연어 부문에 집중된 사업을 운영한다. 
반면에 오스테볼은 주 사업인 연어 부문 외에도 2016년 레로이의 하브피스크 인수를 시작으로 화이트피시 부문에도 진출해 사업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 모델은 어획량 변동에 따른 불안정한 생산 및 품목의 가격 변동에서 오는 그룹 전체의 매출 손실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오스테볼의 자회사별 매출 현황을 보면 연어 부문(양식)과 원양어업 부문(어획)은 서로의 생산 및 매출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이를 보완해 그룹의 전체적인 실적 악화를 완화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례로 2020년 1분기 오스테볼의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5.4% 증가한 5억8000만 달러였다. 오스테볼의 이러한 실적 증가는 북대서양 연어, 송어, 화이트피시의 높은 생산량 때문으로 이는 페루의 부진한 어획량과 어분 및 피시오일의 판매량 하락에서 오는 손실을 상쇄하고 있다.
오스테볼은 기업 인수를 통한 생산력 확보와 관련 R&D에 대한 투자로 생산 시스템을 강화하고, 국제인증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높은 인증률을 달성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기업 인수를 통해 사업구조를 수직계열화해 효율적인 공급망을 구축한 반면에 타 연어기업과의 차별화를 위해 화이트피시, 피시오일 등 사업 모델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활용했다.

<자료 제공=한국해양수산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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