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업유산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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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어업유산의 가치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9.1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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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절 위협 요인과 도전
김 양식을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무기염산의 사용,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의 불확실성 증가, 어장 관리, 불법 시설 등이 있다. 유독물인 무기염산을 김 양식장에 사용할 경우 생태계 먹이사슬에 큰 영향을 주고 인체에 흡수될 경우 세포가 죽거나 효소작용과 호흡을 방해한다. 신체에 축적되면 불면증, 피로, 손발 저림, 피부 질환, 호르몬 이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인근 수산동식물 양식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어업인들은 갯병이라 부르는 질병을 예방하고 파래, 매생이 등 잡태를 제거하기 위해 무기염산을 사용하고 있다. 이를 정부에서 벌금과 행정처분으로 엄격하게 규제하자 사용 가능한 유기염산(김활성제)으로 대체하면서 공업용 무기염산과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 ‘전착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유기산에 다른 농약을 섞어서 효과를 배가하도록 하는 보조농약으로 김에 달라붙는 성분을 가지고 있다. 이 농약은 사람의 피부에 닿으면 화상, 눈에 접촉되면 실명, 먹으면 위장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위험한 농약이다. 채소에 뿌릴 경우에도 깨끗하게 씻어서 먹어야 한다. 김 양식에 뿌리는 무기산 산도는 28%, 36%가 있으며 유기산은 9%이다.
또 수온 상승은 김 산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바다 수온은 여름보다 겨울철에 상승 폭이 커 갯병이 많이 발생해 조기산 김 생산에 영향을 주고 있다. 2000년 초반에 비해 최근 전남 해남과 진도 일대의 바다 수온은 겨울철에 2℃가량 높아졌다. 김과 미역 등 해조류는 수온이 낮아지면 포자들이 부착해 자라는데 수온 상승으로 부착된 포자들이 탈락되거나 자라는 엽체를 녹여버리고 있다. 조기산 김은 9월에 인공채묘가 이뤄져 11월 중·하순부터 생산한다. 그런데 10월과 11월 수온이 매년 높아지면서 갯벌과 엽체 탈락이 이어진다. 과거 바다에서 직접 채묘를 하는 경우에는 아예 포자가 김발시설에 부착되지 않았다. 지금처럼 인공으로 채묘를 하는 경우에도 양식장에 설치를 하면 부착된 김이 빠져나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김 양식 후 불법 시설과 어장 관리도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김 양식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무면허지와 밀식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물론 지금은 위성사진을 통한 불법 시설의 단속과 행정조치 등으로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불법 시설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또 두 개의 김발을 연결하거나 김발의 길이를 규정(40m)보다 길게 만들어 행사하기도 한다. 면허지라 하더라도 김발 사이를 좁게 해 많은 시설을 집어넣는 밀식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무면허지의 경우 자연재해로 피해가 발생했을 때 전혀 보상을 받을 수 없다.
과거에는 양식이 종료되면 어장의 시설을 모두 철거했다가 다음 해 가을이면 다시 양식지를 추첨해 시설을 했다. 따라서 바다오염이나 노후시설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됐지만 최근에는 시설을 고정화해서 영구지로 사용하고 있다. 결국 양식장의 어장 정리와 노후시설 철거 등이 큰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설을 철거하지 않을 경우 바닷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갯벌이 퇴적되면서 저서생물들의 서식환경을 크게 변화시키며 해양환경의 오염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낙지나 바지락 등 맨손어업을 하는 어업인들은 김 양식장 때문에 어획량이 급감하거나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고 증언하고 있다. 특히 김 시세가 좋지 않을 경우 채취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어 시설에 부착된 김들이 채취 시기가 지나서도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해양 오염원이 되기도 한다.
<자료 제공=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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