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를 직접 채취하지 않고도 드론을 이용해 바닷속 적조 분포는 물론 적조 생물 내에 포함된 엽록소 농도까지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이 부산대학교 연구팀에 의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부산대는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김원국 교수팀이 ‘드론에 탑재된 다분광 영상을 이용한 적조 탐지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전남테크노파크의 지역수요 맞춤형 연구개발사업의 하나인 ‘해양 환경 관측 드론을 이용한 양식장 피해저감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과제에 따라 진행됐으며, 해양수산부의 연구개발 과제인 ‘국가해양영토 광역감시망 구축 기반연구사업’을 통해 기술 검증을 위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부산대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유주형 책임연구원팀과 레드원테크놀로지, 조선대, 드론전문기업 아쎄따 등과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원격탐사 분야 최고의 국제학회인 전기전자기술자협회 국제 지구과학 및 원격탐사 심포지엄(IEEE-IGARSS 2020)과 연안 관련 학회인 i-COAST 2020'(10월 부산 개최) 및 대한원격탐사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다분광 카메라를 이용해 적조의 공간 분포는 물론 적조 생물 내에 포함된 엽록소 농도를 원격으로 추정해 넓은 연안에 분포한 적조의 강도를 해수 채취 없이 탐지해낼 수 있다.

 

적조 예찰을 위해 기존에 수행했던 선박 조사나 직접 채수를 통한 방법은 넓은 영역의 적조 분포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에 개발된 영상 기반 원격 탐지기술을 활용하면 드론이 비행 가능한 영역에 대해서 원격으로 적조의 공간분포를 파악할 수 있다.

 

특히 과학적 목적의 다분광 카메라를 사용해 기존 상용 드론에 주로 쓰이는 천연색 카메라(RGB 카메라)의 영상에서 해수 표면의 반사 때문에 적조가 잘 파악되지 않고 적조 강도의 추정이 어려웠던 단점을 극복했다.

 

연구책임자인 김원국 부산대 교수는 “이 기술은 항공기, 드론, 헬리카이트 등 다양한 관측 플랫폼에 활용될 수 있다”면서 “기존의 적조 선박 예찰이나 인공위성 관측과 보완적으로 활용하면 적조의 전체적인 발생 현황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