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무늬바리·대왕바리 연구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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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무늬바리·대왕바리 연구에 박차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9.0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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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 품종 양식기술 확보로 기후변화 대비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소장 하해성)는 무늬바리, 대왕바리 등 다양한 바리류를 확보하며 신품종연구동을 본격적으로 운용하기 시작했다고 최근 밝혔다.

최근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 대량폐사가 잦고 양식품종의 열성화로 생산성이 하락하는 등 어업 경영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여기에 국내 소비 감소는 양식업계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양식방법을 적용하고, 중화권을 공략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품종 개발·적용으로 양식산업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고부가가치 양식 품종의 건강한 어미를 보존·양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수온 상승에 대비해 순환여과식 양식방법 등 첨단시설에 적용 가능한 바리류 등의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우량 수정란을 생산해 어업인에게 보급하는 것으로 연구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무늬바리는 동중국해에 서식하는 어종으로 농어목 바리과에 속하며 붉은 체색에 푸른 점을 가지고 있다.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진핑 주석이 무늬바리 요리를 대접하면서 중국 내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무늬바리 주산지인 동중국해가 중국의 영해임을 주장하기 위한 대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도화새우(독도새우)를 대접한 것과 유사한 목적의 대접이었다. 이후 무늬바리는 중국을 대표하는 어종으로 자리 잡았으며, 현재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연구소는 이번 무늬바리 확보 추진 과정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다. 다양한 외교적(나고야 의정서 등) 문제를 해결하고, 하이난성 업체와 수입계약을 맺었지만 국내까지의 직항로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 하이난성에서 양식 중인 무늬바리를 활어차로 칭다오로 3일간 이송하고 칭다오에서 7일간 사육관리한 후, 지난 17일 활어컨테이너로 인천항까지 이송했고 다시 활어차로 연구소까지 옮길 수 있었다.

무늬바리 200마리(1마리당 1.5kg 내외)는 이송기간만 11일 이상 소요되는 대장정을 거쳐 대부분 건강한 상태로 신품종연구동 300톤 규모 사육수조에 수용됐다. 올해 1월 산란 경험이 있는 개체들로 2021년부터는 수정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왕바리는 농어목 바리과에 속하며 400kg까지 성장하는 대형 바리류로 국내 서식하는 자바리, 붉바리, 능성어와 교잡으로 신품종을 개발할 수 있는 어종이다. 대왕바리 정자를 다른 바리류 알과 수정시켜 잡종을 만들면 잡종 1세대는 암컷 어미에 비해 2배 이상 빨리 크는 특징을 가진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양식되는 바리류인 대왕범바리도 대왕바리의 정자가 사용된 잡종품종이다. 연구소에서는 8월 말경 대왕바리 150마리를 확보해 본격적인 어미 관리에 돌입했다. 3년 후 30kg 이상으로 성장하며 본격적으로 수정란과 정자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해성 소장은 “신품종연구동 준공으로 우수한 어미 양성을 통해 신품종 수정란과 종자 보급체계가 갖춰졌다”며 “양식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품종 연구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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