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저염분수 덩어리 제주해역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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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저염분수 덩어리 제주해역 위협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8.3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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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 “마을어장과 양실장 큰 피해 우려”

계속되는 한반도 폭염과 중국 후베이성 집중호우로 제주 연안에 저염분수 유입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 먼 바다에선 고수온이 이미 확인됐고, 제주 남서쪽에 자리한 거대한 저염분수 덩어리는 조만간 제주해역 유입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20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제주 남서쪽 250~300㎞ 해역에 위치한 거대한 저염분수 덩어리가 대마난류를 따라 서서히 북동진하면서 앞으로 열흘 뒤 제주해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현재 해류 이동방향을 고려할 때 8월 말경 제주 연안 유입이 예상된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앞서 지난 18~19일 제주 위미항(서귀포시 남원읍)으로부터 140㎞ 떨어진 제주도 남쪽 해역에서 예찰조사를 실시하고, 현재 이어도 과학기지(마라도 남서쪽 150㎞) 주변 해역을 대상으로 무인 해양관측장비를 투입해 표층 수온과 표층 염분을 관측하고 있다.

조사해역의 표층 염분 농도는 26.33~32.1psu(바닷물 1㎏당 녹아있는 염분의 총량을 g으로 나타낸 것)로, 제주도 남쪽 140㎞ 해역에서는 저염분 임계치(26psu)에 근접한 26.3psu의 저염분수가 수심 10m까지 분포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고수온도 제주 바다를 위협하고 있다. 관측 해역 표층 수온은 29.1~30.5℃로, 생물 사육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고수온(28℃ 이상) 현상이 이미 나타났다.

제주 남쪽에 분포한 고온 표층수가 제주 연안으로 유입되고 한반도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수온이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염분수와 고수온은 생물 사육환경에 영향을 준다. 특히 바다에 구조물을 만들어 어류를 키우는 가두리 양식장에서 양식 어패류의 집단 폐사를 일으킬 수 있다.

제주도는 해수에 의한 마을어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수온·저염분수 유입 시 마을어장 해역에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는 기준 해역을 기존 10마일(18㎞)에서 30마일(55㎞)로 확대하는 한편, 저염분수의 이동과 표층 수온 상황을 면밀히 관측하고 있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고수온·저염분수가 제주 인근 55㎞ 해역까지 유입될 경우 마을어장 해역을 중심으로 유입 상황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연구원 홈페이지와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관련 정보를 신속히 전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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