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예당호에서 만끽하는 ‘느림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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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예당호에서 만끽하는 ‘느림의 미학’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8.3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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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 예당호는 1929년 착공했으나 광복과 6·25전쟁을 거치며 공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다가 1964년 완공한 관개용 저수지다. 1980년대부터 예당관광지를 조성하기 시작해 지역민의 휴식 공간이 되고, 아름다운 호수 풍광이 어우러진 낚시터로 명성을 쌓았다. 2019년 예당호 출렁다리와 느린호수길, 올해 음악분수가 차례로 선보이면서 예당호가 예산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
예당관광지 입구에 들어서면 예당호 출렁다리의 위용에 압도된다. 
2019년 4월 개통한 길이 402m 현수교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다. 높이 64m 주탑을 두고 케이블이 늘어선 현수교가 웅장하기 그지없다. 주탑에 전망대가 있어 출렁다리 주변을 내려다보기도 좋다.
예당호 출렁다리를 건너다보면 올해 4월 25일부터 가동한 음악분수가 있다. 길이 96m, 폭 16m, 최대 분사 높이 110m에 이르는 부력식 분수다. 면적 1536㎡에 달해 호수에 설치된 가장 넓은 음악분수로 한국기록원 공식 기록에 올랐다.
예당호 출렁다리와 음악분수는 저녁 무렵에 찾아가자. 어둠이 내리면 ‘한국관광공사 야간 관광 100선’에 오른 예당호 출렁다리에 그러데이션 기법을 적용한 형형색색 LED 불빛이 들어온다. 음악분수는 역동적인 물줄기에 음악과 빛을 더해 눈부시게 아름답다. 음악분수가 가동하면 신나는 음악 소리에 물줄기가 춤을 추고 빛이 어우러진다. 까만 하늘을 배경으로 워터 스크린, 빔 프로젝터 레이저가 동원돼 현란한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물과 빛의 콜라보레이션에 귀도 즐겁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가장 격정적인 빛의 향연을 선사하며 음악분수의 대미를 장식한다. 공연 시간 20분이 짧게 느껴진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매달 첫째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한다. 음악분수는 금요일과 주말, 공휴일 기준으로 주간 4회(오전 11시, 오후 1시·3시·5시), 야간 3회(오후 8시·8시 30분·9시) 가동한다. 예당호 출렁다리와 음악분수 모두 입장료는 없다.


예당호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느린호수길
예당호를 따라 2019년 10월에 조성한 느린호수길도 걸어보자. 예당호수 변공원에서 출발하는 느린호수길은 예당호 출렁다리를 거쳐 대흥면의 예당호 중앙생태공원까지 7km에 이른다. 
예당관광지 공연장과 충효정 아래로 굽이굽이 이어진 길은 예당휴게소 아래를 지나면 곧 예당호 수변에 부드럽고 온화하게 연결된다.
전 구간 나무 데크에 턱이나 계단이 없어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도 불편하지 않다.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쉽고, 예당호의 풍경을 온전히 만나는 것이 느린호수길의 특징이자 매력이다. 예당호는 낚시터로 정평이 났는데, 예당호 좌대 풍경은 지날 때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수심이 낮은 곳은 나무가 물에 반쯤 잠겨 몽환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마치 정령의 숲에 들어서는 듯하다. 먹이를 구하기 위해 물가에 진을 치는 백로와 왜가리의 모습도 한가롭다. 느린호수길은 상시 개방하며(연중무휴), 입장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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