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전남 고흥 안남자율관리어업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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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전남 고흥 안남자율관리어업공동체
  • 탁희업 기자
  • 승인 2020.08.24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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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뉴딜 300사업 선정으로 어항 안전시설 보완 꼭 필요”

신기항 방파제 설치, 계류시설 작업장 신설 절실
태풍이나 폭풍에 소형어선 피항할 수 없는 실정
188ha 공동어장에 연간 500여 톤 새꼬막 생산
자율관리어업 참여로 회원 소득 평균 20% 향상
올해 2월부터 7월 말까지 매출액 9억 원에 달해
2019년 전국 1위 귀농·귀촌마을에 선정되기도

송효주(63) 안남자율관리어업공동체 위원장은 신기항을 찾아 바다를 둘러본 후 고흥군과 전남도 관계자들을 찾는 것이 일상이 됐다.
전남 고흥군 대서면 동서로(안남리) 끝자락에 위치한 신기항은 수산물의 보고인 득량만 내측에 위치한 소규모 어항이다. 93가구 173명이 모여 사는 한적한 반농반어 마을인 안남리 일대는 신기마을로 더 알려져 있으며 소규모 어항 명칭도 신기항이다.

2015년부터 자율관리어업 참여
안남자율관리어업공동체는 지난 2015년부터 자율관리어업에 참여해 마을어장 청소와 새꼬막 양식 공동작업은 물론 갯벌을 이용한 바지락캐기, 엄마어촌체험, 녹색농촌체험, 한옥민박 등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신기 거북이마을로 알려져 있다. 연간 1000여 명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 홈스테이, 체험활동에 참여할 만큼 따뜻하고 정겨운 고향을 느낄 수 있는 정(情)이 넘치는 곳이 신기 거북이 마을이기도 하다.
송 위원장이 하루의 모든 일정을 신기항과 함께하는 이유는 신기마을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위한 중요한 과제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하순 전남도가 주관한 어촌뉴딜 300사업 사업자 선정 작업이 실시됐고 8월 하순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9월 내 전남도 최종 후보로 선정되면 해양수산부의 최종 심사에 들어가게 된다.
어촌뉴딜 300사업은 3년 동안 지난해 130개소, 올해 100개소, 내년에 70개소 등 300개소가 선정된다. 개소당 지원 규모가 100억 원이 넘어 어촌의 모습을 완전 새롭게 변모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사업자 선정 경쟁이 치열하다.
안남리 일대는 유유자적하며 여유가 넘치는 느림보 거북이를 브랜드로 삼아 신기 거북이 농어촌체험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 한옥마을이 운영되고 있지만 안남리와 어촌계를 대표하는 안남자율관리어업공동체가 이 모든 사업을 이끌고 있다. 그래서 어촌계장과 자율관리어업공동체 위원장인 송 위원장이 신기항 어촌뉴딜 300사업 지역협의체위원장도 겸하고 있는 것이다.
 
어촌뉴딜 300사업 선정에 심혈
신기항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갯벌이, 왼쪽으로는 지층단층이 있어 체험장과 산책로가 설치돼 있으며 별자리관측대 설치도 추진되고 있다. 또한 연계 가능한 체험 자원도 보유하고 있다.
신기항을 중심으로 한 어촌뉴딜300사업은 지역 특산품인 새꼬막의 자원 활용 기반 조성과 어항 및 어촌 정주환경 개선, 신기항 자원과 인근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한 지역주민 소득 증대를 위해 추진하고 있다. 고흥군 초입에 위치한 안남리와 신기항은 지난 2012년 어촌종합개발사업이 추진된 이후 방치된 상태였다. 이 때문에 시설이 노후화됐을 뿐 아니라 태풍이나 폭풍이 불 경우 소형 어선들조차 피항할 수 없는 지경이다. 정박 공간이 없는 신기항에 방파제를 설치하고 계류시설과 선별 등의 작업장 신설도 필요하다. 특히 새꼬막 채취 시기에는 신기항 인근 해역에 100여 척 이상의 새꼬막 채취선이 작업에 나서지만 수확물의 양륙이나 선별, 가공시설이 태부족한 실정이다.
안남자율관리어업공동체는 10건, 188ha의 공동어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500여 톤의 새꼬막을 생산한다. 또한 4건 10ha의 종묘생산 허가도 보유해 자체 종묘 생산후 양식어장에 살포한다. 종묘 생산 시기에는 전체 공동체 회원들이 참여하는 공동작업이 이뤄진다.
지난 2015년 자율관리어업에 참여하면서 실시한 어장 청소, 채묘 및 선별 공동작업이 실시되면서 회원들의 소득이 평균 20% 향상됐다. 올해는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매출액이 9억 원에 달하며, 11월 이후 채취가 원활하게 진행되면 전체 매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안남자율관리어업공동체는 타 공동체와 달리 공동작업이 많지 않다. 이곳의 어업 생산 소득이 전적으로 새꼬막 양식과 생산량에 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장 청소나 체험마을 운영에는 담당자를 선정해 작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역특화품 기반으로 소득 증대 추진

어촌뉴딜 300사업 추진이 지난 4월 결정되면서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주민 대상 사업설명회에는 공동체 회원 대부분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도시인들의 정착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 안남어촌계는 지난해까지 총 8명의 귀어·귀촌인들이 정착해 2019년 전국 1위의 귀농·귀촌마을로 선정됐다. 지난 2019년 고흥군내 41명의 귀어·귀촌인 중 이곳에 정착한 사람도 10명에 이른다.
송 위원장은 “어촌 특화자원 꼬막과 갯벌을 중심으로 하는 소득과 먹거리, 체험 활성화를 통해 여유가 넘치는 느림보 거북이 신기항을 건설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어촌뉴딜 300사업으로 어항 안전시설 보완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기항과 배후 어촌마을의 통합으로 공동체 강화를 위한 커뮤니티 체계가 구축되며, 신기항 특화자원인 새꼬막의 적극활용으로 소득이 향상되고 사업 완료 후 지역주민이 책임감을 지니고 운영에 참여함으로써 자립적인 운영 기틀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 위원장은 “이러한 어촌뉴딜300사업 사업자 선정과 사업 추진이 완료되면 살고 싶은 어촌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어촌뉴딜 300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마을 주민과 공동체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전문가와 행정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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