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철지 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 전복종자보급소 해양수산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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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철지 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 전복종자보급소 해양수산연구관
  • 탁희업 기자
  • 승인 2020.08.18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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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전복 문제 최일선에서 해결하고 보완

거제 육종연구센터서 전복 육종연구 10년 이상 담당
올해부터 속성장 육종 참전복 유생 안정적 생산 가능
일반 전복보다 성장 30%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나

 

지난 2018년 4월 브랜드 선포식을 가진 ‘킹전복’은 한국 고유의 참전복 혈통만을 이용해 전통선발육종기술과 DNA 분석 기법을 활용해 5세대 이상을 거쳐 완성된 ‘속성장 육종 참전복’이다.
 
킹전복은 여름철 대량 폐사 문제 해결은 물론 일반 전복보다 성장이 30% 이상 빨라 브랜드 선포식 당시 전복양식업계는 물론 양식산업 전체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종자 생산을 위한 유생 생산 시기와 물량 부족 등으로 완전한 산업화가 지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유생을 분양받은 4개소의 종자 생산업체가 생산한 종자에서 일부 폐사가 발생함으로써 어업인들의 기대감이 반감된 게 사실이다.
 
이러한 킹전복의 문제를 최일선에서 해결하고 보완하는 곳이 국립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 전복종자보급소다. 지난 2016년 전복 우량종자 보존과 원활한 보급을 위해 설립된 전복종자보급소는 시설과 인력 부족 등으로 업계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경남 거제의 육종연구센터에서 전복 육종연구를 10년 이상 담당해온 박철지 수산연구관이 부임하면서 현장의 문제들이 해소되고 있다.
 
박 연구관은 지난 2004년부터 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에서 속성장 육종 참전복 연구를 담당해 온 국내 최고의 전복 육종 전문가이며 최근 골든시드프로젝트(GSP) 수산종자사업단의 배수체 전복종자 개발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수산혁신 2030계획의 고수온 및 질병 내성 우수종자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 예산으로 2개동의 사육시설이 완공돼 올해부터 속성장 육종 참전복 유생의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해졌다. 배수체 전복은 물론 고수온 내성 품종 개발 시험도 가능해졌다. 지난해 분양된 속성장 전복 종자가 가두리에서 일반 전복보다 30% 이상 성장이 빠른 것도 확인됐다. 내년부터는 유생 생산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자체 사육 중인 어미를 가두리에서 사육하는 시험도 추진하고 있다.
 
육상에서 어미를 사육할 경우 인위적인 수온 자극만으로 산란이 이뤄져 업계가 원하는 시기에 유생을 생산하고 생산량을 조절하기가 어렵다. 자연 조건하에서 일정 기간 어미를 사육할 경우 생산 시기와 양 조절이 가능해진다.
 
올해 3월 전복을 연구한 전담 연구원이 보강되고 수산과학원의 조직 개편 여부에 따라 정식 조직으로 확대 개편도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2017년 부임한 이후 현장 문제 해소를 위해 전남 해남과 완도를 수시로 찾고 어업인들과의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는 박 연구관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어미 가두리 시험사육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속성장 참전복 종자 산업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 처음으로 실시한 속성장 참전복 유생 보급사업은 실패로 끝났다.
 
전남 완도와 해남지역 전복 종자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원하는 업체에 대부분 유생을 분양했다. 하지만 물량 부족과 사육경험 부족으로 종자 생산은 극히 미미했다. 지난해에는 지정업체 4개소만을 대상으로 유생을 분양해 3개소에서 생산에 성공하고 1개소는 초기 사육에 문제가 발생해 가두리에서의 양성에서 대량폐사를 경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분양된 종자의 성장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8월 중순 현재 일반 전복과의 성장 차이가 30%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성장 상태를 감안한다면 상품 출하까지의 기간을 1년 정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 연구관은 “유생의 안정적 보급이 가능하게 되면 여름철 폐사는 물론 사육기간 단축에 따른 생산원가 절감, 생산량 증가가 가능해 전복 양식산업의 새로운 발전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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