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광연 전남동부수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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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광연 전남동부수협 조합장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8.1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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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정도경영으로 조합원 권익 향상에 최선”

종자 생산, 양식 기술, 수산물 수출 등 노하우 발휘
광양만 일대에 우량 어류종자 10여만 마리 방류
5톤 이상 조업선박 입어금지구역도 설정 필요해
조합원 소리 창구 열어 의견 수렴하고 민원 해결

조합원이 1500여 명에 이르지만 맨손어업이나 조합공동어장, 어선어업, 심지어 전남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해조류·패류양식장이나 갯벌을 이용한 꼬막 양식장도 변변찮은 곳이 전남 여수 율촌과 광양지역이다. 이곳은 대규모 산업단지로서 화학, 석유 등의 공장들이 들어서 있고 국내 최대 제철소인 포스코가 지역 경제의 중심에 서 있는 곳이다. 특히 광양항이 자리하고 있어 수산업은 희미한 흔적만이 존재하는 곳이다. 이에 따라 율촌, 광양을 관할구역으로 삼고 있는 전남동부수협은 상호금융을 비롯한 금융사업이 수협을 지탱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체 사업 규모는 물론 수협의 경영 상태도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전국 단위수협 중 부실 규모도 하위권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전남동부수협이 최근 살아남기 위한 활로 모색에 나섰다.

위기에 직면한 소규모 수협, 활로 모색 나서
지난해 3월 전국조합장 동시선거에서 3명의 출마자 중 64.9%라는 압도적으로 당선된 서광연(62) 조합장이 전남동부수협의 변신에 앞장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율촌면이 고향인 서 조합장은 어류양식이 본업이다. 여수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경남 통영에서 가두리양식을 하며 일본 수출을 주로 했다.
여수수대 양식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가고시마대학 수산연구원으로서 해양수산 분야에 대한 기술을 습득한 후 일본 가가와현 수산업협동조합에 소속돼 통역관으로 수산물 수출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가두리양식 초창기에 국내 어류양식을 이끌어온 선구자이기도 하다. 경남 남해군에서 어류 종묘 생산으로 전환했다가 태풍 등으로 파산을 겪기도 했던 서 조합장은 전남 고흥과 거문도에서 어류 종묘와 가두리양식으로 다시 자리를 잡았다.
이 때문에 서 조합장이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소문이 났을 때 서남해수어류수협이나 거문도수협에서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선택은 고향이었다.
그동안 바다에서 사업을 해온 서 조합장은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고향에서 찾은 것이다. 부실 조합에다가 산업단지, 국제규모의 항만 등으로 수산업이 더 이상 발붙일 여지가 거의 없고 이로 말미암아 수협의 성장 가능성도 희박한 전남동부수협을 새롭게 탈바꿈시켜야겠다는 책임감과 의무감이 강했던 것이다.
지난해 3월 21일 조합장에 취임한 서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건의 사항을 듣고 권익 증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소통을 활성화하며 편안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조합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부족한 조합 매출 확대를 위해 연간 10억 원의 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광양제철소 온배수 이용, 연간 매출 10억 원 확대 추진
 서 조합장은 조합장 출마 때 조합의 설립 목적인 조합원의 권익 보호와 소득 증대를 최우선 목표로 광양제철소 온배수를 활용한 양식장을 만들고 가두리양식 등을 추진해 연간 5억∼10억 원의 매출 신장을 추진해 조합의 경제사업을 활성화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한 겨울철 패류, 어류 월동 수조 건립도 계획했다. 광양만과 여자만에 각각 1개소의 채롱식 부유시설도 구축할 계획이다. 비록 자체 공동어장은 없지만 여수와 순천, 고흥 등 인근지역 패류양식장에 우량종자를 공급하는 기지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서 조합장은 이를 위해 사무실에 앉아 일을 보는 시간이 매우 짧다. 대부분 현장을 지킨다.
서 조합장은 여수시 율촌 본점과 광양을 오가며 근무하면서 거문도와 고흥 양식장을 수시로 찾는다. 거문도 가두리양식장은 서 조합장이 양식장을 조합에 대여해 능성어와 문어 등을 키우고 있다. 고흥 육상양식장에서는 새우 양식과 종묘 생산을 담당한다.
부실한 조합의 경영 개선을 위해 자신의 사업장을 대여해 양식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합장 자신은 물론 직원들조차 여러 가지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
평생을 가두리와 육상수조식 등 양식업에 종사해온 서 조합장은 자신의 결정이 곧바로 현장으로 접목돼 사업이 진행됐다. 하지만 수협이라는 조직하에서는 모든 결정이 전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직원들 역시 어류양식을 경험해본 적이 없고 사육 기술 또한 생소했다. 경남 통영에서 견학해 도입한 문어 가두리양식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조합장이 직접 거문도와 고흥 양식 현장에서 지휘하고 기술을 전수하며 시행착오를 줄여나갔다.
 

거문도 가두리양식장과 고흥 육상양식장 운영
 1년간의 좌충우돌한 시행착오를 경험한 서 조합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약 실천에 나서며 전남동부수협의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하나씩 쌓아갈 계획이다.
어류양식 전문업체인 한국수산 대표이사로서 양식 종자 생산은 물론 새우, 어류 등의 양식, 수산물 수출 등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기술을 축적한 서 조합장은 수산자원 증식을 위해 광양만 일대에 우량 어류종자 10여만 마리를 한국수산자원공단을 통해 무상으로 방류하기도 했다. 갈수록 줄어드는 수산자원 회복은 물론 산업화단지 내에서 고군분투하는 어업인들의 지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함이다. 또한 이러한 어패류 방류사업과 함께 5톤 이상 조업선박 입어금지구역도 설정할 계획이다.
특히 다양한 의견 수렴으로 수협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직원 인력 재배치, 전문성 강화, 조합원 소리 창구 개설로 의견을 수렴하고 민원을 해결하는 통로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서 조합장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합원들의 소득을 높이는 전문경영인이 되고자 한다”며 “투명한 정도경영 실천을 통해 조합의 주인인 조합원들의 복리증진에 최선을 다하는 조합장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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