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어, 장병들 밥상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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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 장병들 밥상에 오른다
  • 탁희업 기자
  • 승인 2020.07.13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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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양식업계, 이달 말까지 25톤 전량 활어 상태로 납품
새로운 소비시장 개척, 가격 안정과 어가 경영 호전 기대
송어양식업계는 송어 25톤을 군에 납품하게 됐다고 밝혔다.

 

 

맑은 물에서 키운 고급 수산물 이미지를 가진 ‘송어’가 군 장병들 밥상에 오르게 됐다.

송어양식업계는 지난 3일 1.5톤의 송어를 군부대 납품용으로 수협중앙회에 납품한 데 이어 지난 8일 4톤을 납품했다. 매주 8톤씩 모두 25톤을 납품하게 된다.

코로나19로 소비 부진과 가격 하락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송어양식업계는 처음으로 군 장병 공급용으로 납품이 성사됨에 따라 시장 개척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적체물량 증가로 가격 하락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메기, 향어 등 내수면 양식업계에도 새로운 수요 창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송어 군납은 주홍준 한국송어양식협회 회장(사진)이 2년 전부터 꾸준히 추진해온 사업이다. 연간 3500∼4000톤을 생산하는 국내 송어양식업계는 최근 연간 4만 톤대로 늘어난 연어 수입으로 위기감이 높았다.

그러나 주 회장은 지난 2018년 4월 송어양식협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새로운 소비시장을 개척한다면 국내 송어양식업계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확신으로 대형할인마트, 백화점, 횟집 등의 문을 두드렸다. 마침내 ‘맑은 물 깨끗한 송어’라는 이미지와 고급 식자재로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군납이 성사되게 됐다.

이번에 납품되는 25톤은 강원, 충북, 경북 등의 25개 송어양식장에서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전량 활어 상태로 크기는 마리당 800g∼1kg으로 균일해야 한다. 또한 안전성 검사서가 첨부돼야 하며 사전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납품 대상 양식장은 모두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정을 받은 곳이다. 현장 검수부터 납품이 끝날 때까지 철저한 검수를 실시해 완벽한 제품이 공급될 예정이다.

주 회장은 “송어가 고급 수산물이라는 이미지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며 의외로 업계 내부와 외부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송어 소비 촉진 등 선순환 체계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군납 성공의 결과를 송어양식업계의 적극적인 호응과 기술 개발을 지원해 준 국립수산과학원 덕분으로 돌렸다.

현재 송어 양식장에는 가을철 출하가 가능한 마리당 300∼600g 물량이 예년보다 많은 편이다. 코로나19로 소비 부진이 이어지자 먹이 공급량을 조절하면서 성장을 지연시켰다는 것. 양식인 모두가 힘을 합친 결과라는 것이다.

수산과학원의 지원과 자체 기술 개발로 3배체 생산이 가능한 점도 이번 납품 성공의 요인이다. 수산과학원과의 협력으로 유전육종 기술이 보급되고 성장 조절이 가능한 3배체 종자 보급이 일반화돼 품질 유지도 가능해졌다.

납품 대상 양식장 선정에서부터 납품이 완료될 때까지 비상 대기 상태라는 주 회장은 “이번 군납 성공을 통해 상당한 부가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며 “가공품 생산과 수출 시장 개척 등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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