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연 신임 도회장에게 듣는다] 한재우 강원도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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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연 신임 도회장에게 듣는다] 한재우 강원도연합회장
  • 장승범 기자
  • 승인 2020.07.06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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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경영인 자금 기대출금 거치기간 연장 절실

코로나19 사태 여파 선원수급·인건비 등 어가 부담 가중
수산업경영인 선정 늘려 어업 경영 안정과 활성화 도와야

한재우 한국수산업경영인 강원도연합회장에게는 한때 수산 최초 벤처어업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높은 파도와 낮은 수온 때문에 양식이 쉽지 않은 강원 지역에서 전복양식을 성공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재 그는 전복과 해삼 종자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한 회장은 1999년 34세에 강원도립대학교에 입학해 수산에 발을 내디뎠다. 명태 어선어업을 경영한 아버지의 고됨을 알기에 수산업을 멀리했지만 최종적으로 수산업에 종사하게 된 것이다. 그는 2년 4학기 동안 4.5점 만점을 받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에 매진했다. 

이론뿐 아니라 주말이면 전국에 잘된다는 양식장을 찾아 노하우를 배우려 문을 두드리고 국립수산과학원 종묘배양장은 수도 없이 드나들며 이론과 현장을 접목하는 노력을 다했다. 

한 회장은 2001년 2월 강원도립대학을 졸업하고 순환여과식 전복양식에 뛰어들었다. 한 회장의 경력을 보면 대학 때 양식어업을 위한 창업동아리 아쿠아피아로 2002년엔 대한민국벤처창업대전에서 동상을 탔다. 그해 12월엔 한국수산업경영인으로 선정됐다. 2005년엔 제2회 어업인 정보화능력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또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그해에 수산신지식인으로 선정되고 주문진청년회의소 회장도 역임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한수연 강원도연합회 사무처장을 거쳐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강원도연합회 감사를 역임하고 2020년 1월부터 강원도연합회장을 맡게 됐다. 

한 회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고 판매량이 줄어 어업인들은 소득 감소와 경영 자금난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해양수산부가 수산업경영인 선정인원을 확대해 어업인의 경영 안정과 어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수산업경영인을 육성해야 하는데 오히려 선정자 수를 줄이는 정책을 펴고 있어 지역에서도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해마다 1000명 이상 선정하던 것을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으로 축소한 것이다. 강원지역도 2018년에 19명, 2019년에 33명이 선정됐는데 올해는 후계자 4명, 선도 1명으로 대폭 줄었다는 것. 그는 정부에서 귀어·귀촌을 장려하고 어업인을 육성하는 데 수산업경영인을 줄이는 정책을 펴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한수연의 위상 격하와 한수연중앙연합회의 역할 미흡을 꼽았다.
3만여 회원들이 있고 일선 수협 조합장 중에서 수산업경영인 출신이 3분의 1이 넘는 상황임에도 한수연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수산 NGO 단체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앙회에서 각 지역의 목소리를 담아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정부정책을 평가해 어업인이 필요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등의 움직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강원지역의 현안문제를 묻자 강원 삼척 연안통발과 경북 죽변 근해통발 간 조업구역 분쟁을 꼽았다. 경북 근해통발 어선들이 강원 연안에서 문어, 골뱅이, 새우 등 경쟁조업으로 연안어구 손실 및 조업구역 갈등이 깊다는 것이다. 

강원도에서 연안통발어업의 문어포획 제한을 고시해 문어자원을 보호하고 있으며 문어조업 금지구역에 연간 2억 원가량의 문어 종자를 방류하고 있는데 경북 근해통발 어선들은 강원 연안으로 올라와 문어자원을 싹쓸이하고 어구 손실 사례가 발생해 강원 연언어선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동해어업조정위원회에서 양측의 입장을 고려해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이 팽팽해 합의가 어려운 실정이다.

한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강원지역 어업인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특히 수산물 가격 하락과 수산자원 고갈로 어업인들의 생활이 어려운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해 선원수급, 인건비 등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수산업경영인 자금 기대출금 거치기간 연장 △외국인 선원 인건비 지원 △대출금리 인하 △면세유 확대 등의 지원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1000여 강원 지역 회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이며 회원 상호 간 친목 및 정보 교환, 어업기술 교류, 지역 봉사활동, 회원 교육 등에 힘을 써 한수연 회원들이 어촌 리더의 역할을 다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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