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출범 1주년 맞은 이연승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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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출범 1주년 맞은 이연승 이사장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0.07.0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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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바닷길 만들겠다”

전국 18개 지사, 12개 운항관리센터 체제 갖추고
선박·해양교통 안전 위한 견고한 토대 구축 나서
어업인 안전 조업, 불편 해소 위한 연구에도 돌입

바다 위 해양교통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인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지난 7월 1일자로 출범 1주년을 맞았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바닷길을 만들겠다’는 사명과 ‘출범 후 10년 내에 해양사고를 50%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7월 선박안전기술공단 기능을 확대·개편해 출범했다. 
국내 10만여 척에 대한 선박검사와 160여 척에 이르는 연안여객선 안전운항 관리, 선박의 안전성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 등 기존 선박안전 관리업무와 더불어 이제는 해양사고 예방과 해양교통 안전체계 구축, 해양교통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국민들이 안전하게 바다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521명의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직원들은 오늘도 바닷길 수호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출범 1년을 맞았습니다. 공단법에 담긴 내용과 공단의 지향점을 간단히 소개해주시지요.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안전망 구축을 위해 해양안전 강화대책이 마련됐지만 정책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전담 기관이 없어 일회성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해양사고도 매년 증가 추세였습니다. 이런 대내외적인 상황의 구원투수로 공단이 출범했다고 생각합니다.   
‘해양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사업 및 해양교통체계 운영·관리 지원을 위한 사업을 수행함으로써 해양교통 안전을 확보해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 보호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의 ‘공단법 제1조’입니다. 공단법은 크게 2가지 목적을 담고 있습니다. 바로 ‘해양사고 예방’과 ‘해양교통 안전체계 구축 및 종합관리’입니다. 우리나라 해양교통 안전체계를 굳건히 구축하고 다양한 해양교통 안전문화 정책 시행을 통해 해양사고를 줄여나감으로써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공단의 출범 이유이자 목적입니다.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조직 개편과 예산, 인력 확대 상황은?
-공단의 업무영역이 확대되면서 이에 걸맞은 조직 규모, 즉 인력과 예산의 확대가 시급했습니다. 지난해 출범하면서 교통안전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으며, 빈틈없는 여객선 안전운항관리를 위해 욕지도, 흑산도, 백령도 등 주요 도서지역과 기항지에 ‘파견지 운항관리사무소’ 16개소를 신설한 바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기존의 출장소 형태이던 울산, 서울, 속초를 지사로 승격해 업무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확대된 조직 운영을 위해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인력 증원과 예산 확대를 꾸준히 협의했으며, 그 결과 올해 정원은 지난해보다 60명 늘어난 521명, 예산은 120억 원 늘어난 550억 원 규모입니다. 아울러 좀 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7월 1일자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7월 1일자로 고흥운항관리센터를 신설해 전국에 18개 지사, 12개 운항관리센터 체제를 갖췄으며, 어선 안전 고도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본사에 어선정책연구실을 신설했습니다.  


△어선 안전 고도화 사업 계획과 추진 상황을 알려주십시오. 
-공단은 지난 1979년 어선 검사기관인 한국어선협회로 출발해 40여 년간 어선 검사를 담당하면서 어업인의 안전한 조업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어업인이 조업하기에 다소 불편한 사항들이 많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단은 지난 2월 해양수산부 및 전문가 그룹과 함께 기술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어선에 대한 새로운 안전관리체계 구축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기술자문위원회는 내·외부 전문가 58명으로 구성됐으며, ‘건조업체 등록분과’와 ‘검사개선분과’, ‘안전복지·복원성기준 분과’로 나뉘며, 검사개선분과 아래 ‘검사제도 선진화’, ‘구조기준’, ‘소방설비’에 소분과를 두었습니다. 
먼저 건조업체 등록분과는 어선건조 단계부터 건조업 등록제를 추진하고 수준 높은 인적관리와 고품질 어선 건조를 유도하기 위해 어선건조 진흥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안전복지·복원성기준 분과는 어업 업종별 표준모델 연구와 어선원 복지를 위한 공간 확보방안을 연구합니다. 어선은 어업허가 톤수 제한으로 공간이 부족해 어업인이 비를 맞고 갑판에서 식사를 하거나 허리조차 펼 수 없는 선원실에서 생활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복지 공간을 확보하면서 톤수 제한에 영향이 없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검사개선분과는 검사제도 선진화, 구조기준, 소방설비 3개 분야로 나눠 검사 개선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어선검사체계를 개편해 전문업체 정비 인정 및 어선 자율점검제 도입 등을 통해 어업인들의 자체 안전관리 능력을 배양하고자 합니다. 또한 국내연안용 알루미늄 재질 소형어선의 구조기준 개발, 기관실 소방설비 개선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 중입니다. 


△해양사고 저감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내용은? 
-공단은 지난 4월에 해양사고 발생 저감과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해양사고 예방대책 4개 전략, 16개 추진과제를 확정하고 해양사고 저감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양사고 예방대책 추진 방향으로는 해양사고 발생 건수 및 인명피해(사망·실종) 5% 이상 저감을 목표로, 인명피해를 동반한 주요 6대 사고에 대해 세부 전략과제를 선정해 사고 발생률이 높은 업종을 대상으로 대책을 수립했습니다. 추진 전략은 △선박 및 해상교통 안전 확보 △안전설비 및 안전정보 제공 △해양안전의식·역량 강화 △제도개선·기관협력기술 R&D 등입니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전체 해양사고는 2971건으로 전년 대비 11.2%(300건) 증가했고 재결 결과 사고 원인의 85.6%가 인적 과실로 나타났습니다. 공단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유체 성능분석 진단 서비스, 무상점검 서비스, 근해어선 화재탐지경보장치 보급, 선박종사자 교육 강화, 소방설비 기술 개발 등 인적 과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안전대책을 마련해 추진 과제를 수립했습니다. 
특히 공단은 어선화재사고 저감을 위해 어선의 ‘무인기관실 자동소화장치’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열센서로 화재를 감지해 화재를 진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연기로 화재를 확인하는 화재탐지기를 설치해 조기에 화재를 발견하고, 신속한 화재 진압이 가능한 수동소화기능도 추가하고 있습니다. 선원실과 조타실 등에도 화재탐지기를 설치해 즉각적으로 화재 발생을 인지하도록 하는 한편, 어선 기관실 환경에 적합한 소화약제도 검토 중입니다.


△공단의 신규 사업 추진 현황은?
-공단은 출범과 동시에 다양한 신규 업무를 발굴했습니다. 
이 가운데 해양교통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은 분산돼 있는 각종 해양 정보를 통합·분석해 선박 안전관리, 기술 연구, 안전문화 확산 등에 활용하는 사업입니다. 해양사고 예방을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단의 자체 자료인 선박검사와 운항관리 정보 외에, 해양사고 정보와 해양교통 정보, 해양환경 정보는 유관기관과 협력해 수집할 계획입니다. 공단은 출범 후 기상청, 한국해운조합,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과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 한국자동차연구원과 해양환경공단 등 주요기관과 협약을 맺고 자료 공유 등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정부 및 유관기관 등과 협의해 관련법 제정을 통해 기관 간 정보 공유네트워크 구축 시스템을 공고히 할 계획입니다. 
또한 소형선박의 안전진단, 종사자 안전교육 등 해양교통 이용자의 체계적 안전관리 지원을 위한 권역별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 구축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목포, 인천, 부산, 동해 4개 권역에 추진 중이며, 목포와 인천은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목포는 목포시 북항 부근에 부지를 확보해 착공을 준비 중으로 2023년부터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부산도 해양클러스터가 위치한 영도지역 부근에 부지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부산지역은 해상 물동량이 많고 선박의 규모도 크고 다양합니다.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 구축이 완료되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장기적으로는 해양교통안전 전문방송 사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해양안전의식 개선, 해양교통 정보 제공과 재난 알림을 위한 방송 등을 공단이 직접 운영함으로써 해양사고 예방에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공단의 청렴도 제고 등 경영 성과는 어떠한지? 
-공단은 우수한 경영 성과 달성을 통해 위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먼저 경영혁신을 통해 경영평가 미흡기관(2014년~2017년 E~C등급)에서 우수기관(2018년~2019년 2년 연속 B등급)으로 도약했으며 직무 중심의 블라인드 채용으로 3년 연속 채용비리 제로(ZERO)를 달성했습니다. 
윤리경영체계 확립과 임직원들의 솔선수범으로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내부청렴도 1등급, ‘부패방지시책평가’와 해양수산부 주관 ‘공직복무관리’ 분야에서도 ‘우수’ 등급을 받았습니다.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자 사회공헌활동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혈액 수급 불안정에 대응해 ‘생명나눔 사랑의 합동 헌혈행사’를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산업계 종사자들을 돕기 위해 ‘양식 수산물 소비 촉진’ 운동을 펼쳤으며, 공단 임직원들이 소장하고 있는 KF94 마스크를 방역 현장과 의료진·소방기관에게 전달하는 ‘공동체 마스크 나눔 캠페인’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 밖에도 전국 지사망을 통해 사회 복지시설 방문 위로 활동을 하는 등 사회소외계층 돕기 운동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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