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이후의 글로벌 식품시장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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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이후의 글로벌 식품시장 변화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6.1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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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구매방식’ 쇼핑의 주요 요소로 작용할 것

비대면 소비 늘어나고, 개인별 맞춤형 시장 성장
장기간 보관이 용이한 간편식품 시장 지속 확대
보호무역, 비관세장벽 높아질 수 있어 대응 필요

세계무역기구(WTO)는 코로나19로 올해 국가 간 교역이 최대 32% 급감할 것으로 발표했다. 경제학자들은 현재의 경제 불안 상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무역침체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동안 식품산업은 물류운송 비용의 하락, 포장재의 발달에 따른 유통기한 연장, 식품 제조 원료의 글로벌 공급관리 등으로 국가 간 식품교역은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식품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더욱 중요하게 생각할 것은 코로나19로 나타난 소비의 변화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더욱 신경을 쓰면서 메디식품(Medi Food) 시장의 개화와 비대면 구매의 확대, 가정에서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는 다양한 간편식의 니즈 발생 등 소비자의 식품소비 형태와 라이프스타일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안전한 식품에 대한 관심사는 이전에도 존재했으나, 코로나19 이후 안전한 소비로 범위가 확대됐다. 최근 국내외 뉴스매체를 보면 소비자들은 식품 구매를 위해 외부로 나가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보도된다. 안전한 구매방식, 위생과 청결은 앞으로 쇼핑을 하는 데 주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과 면역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이전과는 다른 더욱 고도화된 식품에 대한 니즈가 발생하며, 이러한 결과 질환 맞춤형 식품시장 등이 조성되고 질환별 관리, 회복, 예방을 위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전한 식품에서 건강한 식품에 이어 최근에는 개인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식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편의성 식품이지만 기능성이어야 하고, 고령친화적이고 친환경(안전먹거리) 등 연령대별 또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각각의 요구가 반영된 식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비대면 쇼핑 선호
코로나19 확산으로 식품 소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사들의 성장이 눈에 띄면서 오프라인 주요 유통사들은 비대면 쇼핑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 이동 제한령 등으로 외식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감소했고, 식료품 구매와 기성품의 구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소비자는 가정 내에서 조리를 하기보다는 가정간편식 또는 배달음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소비자의 온라인 쇼핑 이용률은 53%, 중국 61%, 태국 46% 등 여러 국가에서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매 빈도와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 소비를 하게 된 주요 요인은 일상에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결과로 시작됐지만 새로운 경험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캐셔를 통한 제품 구입보다 무인 정산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비자들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무인 정산기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사용률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위기에 대응하고 향후 발생할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식품 유통기업들은 비대면 쇼핑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변화된 소비방식이 다시 이전과 같은 소비방식으로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간편식품의 무한한 성장 기회
코로나19로 간편식품의 시장 규모가 확대됐다. 미국은 통조림이나 냉동식품 등 저장용 식품, 유럽은 면력역이 강화된 기능성 간편식품의 수요가 급증했다. 음식 조리시간 단축 등의 편리성 중시로 소비되던 간편식품이 코로나19로 무한한 성장의 기회를 얻었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은 면역력 강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1인당 2개로 제한해서 판매하는 제품이 나올 정도로 기능성식품과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김치가 장내 미생물 활성화를 도와 코로나19 감염 방지 식품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미국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냉동식품의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3월에 미국인이 구매한 냉동피자는 약 3400억 원에 달해 지난해 동기보다 92%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물품을 비축해두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장기간 보관이 용이한 식품 구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브랜드 위기관리, 소비자 충성심에 영향
브랜드 위기관리가 소비자의 브랜드 신뢰와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에서는 마켓컬리가 코로나19로 온라인 주문이 폭주하자 배송 지연과 재고 부족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이메일로 소비자와 소통한 것이 좋은 사례이다.
소비자가 제품 구매처를 변경하는 주요 이유는 매장의 위치와 구입 가능한 제품의 특성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은 이익만을 추구하는 브랜드에 실망하고, 이에 따라 브랜드는 적절히 대처해야 하는 새로운 고민이 추가됐다.
미국의 경우 정치성이 높고 미디어에 대한 신뢰가 낮기 때문에 브랜드들이 이러한 정보 격차를 줄이고 신뢰할 수 있는 뉴스공급원으로 새로운 역할을 맡고 있다. 실제로 브랜드가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들과 집적 소통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위기로 브랜드가 금전적 손실을 입더라도 근로자와 공급업체를 보호하고, 소비자들과의 신뢰를 유지하는 게 향후 해당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코로나19를 통해 소비자들과의 관계를 구축하고 지속해나갈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는 브랜드와 동일한 가치를 공유한다고 느낄 때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호무역과 비관세장벽 높아질 것
코로나19로 말미암은 경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세계 주요국들의 무역정책이 보호무역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국가들은 자국 산업보호 또는 식량안보에 대한 불안감으로 수입 또는 수출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도, 태국, 베트남은 쌀 수출을 중단했고, 러시아는 일시적으로 모든 종류의 곡물에 대한 수출을 제한했다. 쌀과 신선채소, 일부 과일을 제외하고 수입 의존율이 높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가들은 식품산업의 급격한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 이 곡물들은 가공식품의 원료로 중요한 것들이다.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가 각국의 탈세계화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 전염병 확산에 따라 심각한 경기침체에 빠진 각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무역장벽을 더 높이 쌓아 올리고 글로벌 밸류체인을 자국으로 재편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는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다. 소비자들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제품에서 소비와 동반되는 모든 범위로 확장됐다. 새로운 구매방법과 니즈가 발생했으며 브랜드에 대한 또 다른 과제를 제시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소비행태와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사라진다고 해도 소비행태가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연간 수산식품 수출액이 25억 달러에 이르는 중요한 산업으로 발전했다. 수산식품산업이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고 험하지만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할 국가경제를 선도해야 할 숙명적 산업이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소비행태가 보이는 것을 목격했다. 변화하는 환경을 관심을 가지고 예의주시한다면 우리에게 코로나19는 공포가 아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자료 제공=한국해양수산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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