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수혜받는 축산물, 외면받는 수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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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수혜받는 축산물, 외면받는 수산물
  • 장승범 기자
  • 승인 2020.06.0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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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코자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했다.

이와 관련해 눈길을 끄는 기사가 있었다.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육류 소비는 늘어 축산업계는 활기를 띠고 있는 반면 수산업계는 물량 적체 등으로 소비 증진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었다.

농촌진흥청이 최근 소비자 패널 88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평소보다 소비가 늘었다는 응답자가 55.9%이며 식품 구입과 외식 등 먹거리에 사용했다는 답변이 59.9%로 집계됐다.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육류 소비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돼지고기 구입이 늘었다고 답한 응답자가 44.6%로 가장 많았다. 한우 구입이 늘었다는 응답은 34.4%로 수입 소고기 구입이 늘었다는 응답(18.0%)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5월 1~20일 한우 도매가격(2만152원/㎏)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1만7735원/kg) 13.6% 상승했다. 소비자가격도 같은 기간 5907원(100g·양지)으로 평년 동월(5534원/100g) 대비 6.7% 올랐다.

돼지고기도 코로나19 여파로 가정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3월과 4월 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20.5%, 9.5% 상승했으며, 5월 들어서도 재난지원금에 따른 소비 증가 등으로 도매가격은 kg당 5115원으로 전월 대비 19.3%, 평년 대비 6.8%, 전년 대비 22.9% 상승했다. 그런 만큼 축산계는 재난지원금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산업계는 어떤가.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소비를 늘리고자 지자체에서 드라이브 스루 같은 할인 이벤트를 벌여 화제가 됐지만 그 효과는 꾸준하게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정부와 수협중앙회도 코로나19 사태, 수산물 소비 둔화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수산물 할인대전, 급식 챌린지 등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지만 말 그대로 이벤트성이어서 꾸준한 수산물 소비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러한 이유 중 하나를 생각해보면 ‘육류를 안 먹어본 사람은 없어도 회는 안 먹어본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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