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의 수산물 시장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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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의 수산물 시장 동향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6.0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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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안전·품질 따지는 소비자 늘고 있다

콜드체인 등 물류시스템 구축된 대형유통업체
중산층 거주 도시에서 중소도시로 매장 확장
편의점 성장률도 높아… 브랜드 간 경쟁 치열

필리핀은 세계 9위의 수산물 생산국으로 수산물 생산량은 연간 400만 톤 이상이지만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양식어업이 총 수산물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그다음으로 내수면어업과 해면어업이 비슷한 비중을 가지고 있다. 어업 방식의 비중은 매년 크게 변동이 없는 편이다.


해조류와 어류를 중심으로 생산
양식업의 경우 해조류가 6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다음으로 밀크피시(13%), 틸라피아(12%) 등의 순이다. 내수면어업의 경우 연안 어류가 85%로 가장 많으며, 이 중 황다랑어 등의 참치류 생산이 9% 이상으로 가장 많다.
해면어업은 참치(39%)와 정어리(25%), 전갱이(17%)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필리핀의 수산물 교역은 2018년 기준 약 22억5000만 달러로, 이 중 수산물 수출액이 15억8000만 달러, 수입액이 6억7000만 달러다.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는 미국(14.3%), 일본(9.2%), 영국(5.6%) 등이 있다.
상위 수출 대상국 1위인 미국을 제외하면 일본, 홍콩, 독일, 영국 등 주로 아시아와 유럽 국가이며 2018년의 경우 기타 국가로의 수출이 크게 늘어 전체 수출액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국은 필리핀 수산물의 10번째 수출 대상국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2억4500만 달러를 수출해 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필리핀은 참치, 해조류, 게 중심으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 세 품목의 비중으로만 전체의 약 53%를 차지해 품목 집중도가 높은 편이다.
필리핀의 수산물 수입규모는 2018년 기준 6억7000만 달러이며, 주요 수입 대상국으로는 중국(30.5%), 베트남(17.3%), 파푸아뉴기니(17.0%) 등이 있다. 상위 수입 대상국 중 미국과 칠레를 제외한 9개국이 아시아 국가이며, 이들 9개국 대상 수입 비중은 최근 3년 평균 81%를 차지한다.
한국은 필리핀 수산물의 6번째 수입 대상국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2억1500만 달러를 수입해 3.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필리핀은 참치, 고등어, 오징어를 중심으로 수입하고 있으며 이 세 품목에 대한 비중이 60%를 차지해 높은 품목 집중도를 보이고 있다.


여러 나라 영향 받아 식문화 발달
필리핀의 식문화는 스페인, 미국, 중국 등 여러 나라의 영향을 받아 다양하고 이국적이다. 쌀, 육류, 수산물이 주식으로 여겨지지만 각 지역권에 따라 공급이 용이한 식재료와 문화권에 따라 차별화된 식문화를 가지고 있다.
필리핀은 열악한 물류시스템과 가정 내 냉장시설 부족, 간편식 선호 등으로 말미암아 상온에서 장기보관이 가능한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수산물 또한 정어리, 고등어, 연어 등의 통조림과 같은 가공처리 제품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바쁜 직장인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조리시간이 짧고 준비가 용이한 간편조리식품과 인스턴트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건강에 좋은 유기농 식품과 다이어트 관련 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건강함을 강조하는 간편식품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인다.


1인당 수산물 소비량 36.8kg
2015년 기준 필리핀 국민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36.8kg으로, 이는 세계 평균 20.2kg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필리핀의 전체 식품군별 소비량을 살펴보면 소비자들은 쌀(36%) 다음으로 수산물(12%)을 가장 많이 먹는 것을 알 수 있다.
필리핀에서 수산물은 육류보다 높은 소비량을 보이지만, 육류 소비 증가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그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수산물 소비가 2008년 40.2kg, 2013년 39.8kg인 것을 고려하면 필리핀의 수산물 소비량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필리핀의 부류별 수산물 소비량을 살펴보면 전체 수산물 중 틸라피아, 밀크피시, 전갱이와 같은 활어 소비량이 가장 많았지만 최근 활어 소비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건조 수산물과 통조림 등 가공수산물의 경우 연간 9.1kg으로 전체 소비량에서 약 25%를 차지해 비중은 높지 않지만 최근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15년 기준 필리핀 1가구당 연간 수산물 지출은 약 5만4000달러이며, 전체 식품 지출 중 약 5%를 차지한다. 수산물 지출은 2003년부터 연평균 17%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총 식품 지출 증가율인 19%와 비슷한 수치로 식품 지출 증가에 따라 수산물 지출도 함께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지역경제 필수 요소 ‘사리사리 상점’
필리핀 소매유통산업은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 증가와 소비주도 경제구조 등의 요인으로 말미암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기준 필리핀의 소매유통산업은 711억 달러 규모로, 전체 국민총생산의 21.6%를 차지한다.
소매유통채널은 현대적 유통망과 전통적 유통망으로 구분되며, 현대적 유통망에는 슈퍼마켓, 하이퍼마켓(창고형 매장), 미니마켓, 편의점이 있고 전통적 유통망에는 사리사리(Sari-Sari) 상점과 전통시장이 있다. 필리핀으로 수출을 할 때는 현지 수입·유통업체, 슈퍼마켓, 하이퍼마켓, 가공업체에 공급하는 방법이 있다. 필리핀은 물류시스템이 열악하기 때문에 많은 수입업체들이 물류업체를 설립해 유통까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필리핀 전역에 분포한 사리사리 상점은 필리핀 총 식품 소매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이는 열악한 물류시스템과 높은 빈곤율에 기인하는데, 필리핀은 약 70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지리적 특성상 일부 부촌을 제외하고는 콜드체인 유통망을 포함한 물류시스템의 구축이 미흡하다. 또한 빈곤층과 저소득층 비중이 높아 대량 구매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동네 곳곳에 분포돼 있는 사리사리 상점을 통해 소포장 상품을 빈번하게 구매하는 소비패턴이 일반적이다. 사리사리 상점은 매일 먹는 통조림, 라면, 과자 등 기본적인 식료품뿐 아니라 휴대폰 선불카드 충전서비스 등 지역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급성장하고 있는 유통시설
필리핀에서는 식품의 안전과 품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고 점차 라이프스타일이 빠르게 변하면서 슈퍼마켓과 하이퍼마켓 등 대형 현대적 유통시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필리핀 유통채널 중 사리사리 상점 다음으로 슈퍼마켓과 하이퍼마켓이 높은 매출을 보이고 있다.
필리핀의 현대적 유통망은 대형유통업체 4~5개가 과점하는 형태이며, 주로 중산층이 거주하는 마닐라와 세부, 다바오 등 주요 도시에 분포해 있으나 현재는 중소도시 지역으로 매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필리핀은 쇼핑센터가 발달해 있어 이를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지기 때문에 슈퍼마켓이나 하이퍼마켓은 주로 대형 쇼핑센터 내에 입점해 있다.
편의점은 높은 접근성, 편의성, 자체 상품 개발 등의 인기요인으로 유통채널 중 가장 높은 성장률(20%, 2017년 기준)을 보이고 있다. 필리핀 편의점 매출 1위 브랜드는 세븐일레븐으로, 그 뒤를 미니스탑이 따르고 있지만 최근에는 이 두 브랜드 외에도 패밀리마트, 올데이, 서클케이 등 여러 외국계 체인점이 진출해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아직 도심지역 위주로만 분포하고 있으며 지방지역에서는 사리사리 상점의 점유율이 우세하다.


전자상거래시장 성장세 뚜렷
2019년 기준 필리핀 전자상거래시장의 매출액은 9억5300만 달러이며 향후 202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0.4% 성장해 약 14억2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인터넷 사용 환경 개선, 중산층 및 소비성향 증가, 스마트폰 보급률 및 사용량 증가 등의 용인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필리핀은 아직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고 현금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온라인 거래의 대부분이 배달 시 현금결제 또는 결제대행지점(편의점, 쇼핑센터 등)에 방문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향후 필리핀 전자상거래 시장은 인터넷 환경 개선, 젊은 인구 증가, 정부 지원정책 등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성장가능성이 크다. 필리핀 통상산업부는 2014년에 발표한 전자상거래 로드맵 2016-2020을 통해 필리핀 전자상거래 산업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를 2015년 10%에서 2020년 25%로 증가시키기 위한 인프라 개선, 외국인 투자 유치 증진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자료 제공=한국해양수산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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