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식수산물 수급 안정화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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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식수산물 수급 안정화방안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6.0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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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양식산업 위해 장기적 대책 필요

코로나19와 같은 외부충격에 산업 기반 흔들
활수산물 입식 과다로 가격 하락 현상 반복돼
철저한 양성물량 조절 필요… 업계 동참 중요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에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수산양식업계도 수산물 소비 부진으로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다.
양식수산물 중 주로 횟감용으로 소비되는 광어, 우럭, 전복, 송어 등의 출하량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작년 및 평년에 비해 대체로 감소했으며, 올 4월 평균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5%, 평년에 비해서는 8~25% 하락하는 등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와 지자체가 양식수산물 수급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수산물 소비 촉진사업을 벌인 결과 수산물 소비가 다소 늘어나긴 했으나, 활수산물 수요 감소라는 양식산업의 현실을 고려해 단기적 소비 촉진도 필요하나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활수산물 출하량 코로나19로 급감
우럭과 송어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작년 및 평년 같은 기간 대비 작게는 14%에서 많게는 29%까지 출하가 감소했다. 반면 광어의 경우 다소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광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가량 출하가 증가했는데, 이는 2019년 광어 소비가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며, 평년에 비해서는 10.5%가량 적은 수준이었다. 전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 증가했으며, 평년에 비해서도 28.8%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이 적었던 1월에 출하량이 예년에 비해 늘어났고, 전복 먹이 부족 등으로 출하를 앞당긴 어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해수부, 다양한 소비 촉진행사 시행
해양수산부는 수산 분야 종합 지원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2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수산물 할인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31일까지 한 달여간 해수부 후원으로 옥션, 11번가, 우체국쇼핑, 수협쇼핑, 한국수산회가 주최해 전복과 멍게를 10~4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으며 총 9억9000만 원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또 3월에는 온라인 판매업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한 ‘우리어민 돕기 온라인 상생할인 행사’를 통해 11억8000만 원의 매출을 추가로 달성했다.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됨에 따라 해수부는 수산물 온라인 할인 판매행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3월 30일부터 2주간 해수부 주관으로 공영쇼핑, 다나와, 롯데e커머스, 롯데홈쇼핑, 11번가, 인터파크, 정관장몰, 쿠팡 주최로 전복과 멍게를 비롯해 주꾸미, 해삼, 생새우, 꼬막 등 100여 품목을 5~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4월에는 ‘온라인 상생할인전’, 5월부터는 대형마트, 수협중앙회, 지방자치단체, 온라인쇼핑 업체 등과 함께 ‘대한민국 수산대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자체서 실시한 드라이브 스루도 호응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경우에도 다양한 수산물 소비 촉진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가 드라이브 스루(Drive-Thru)를 통한 활수산물 판매활동이다.
드라이브 스루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소비자가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라는 점에 착안해 전국에서 최초로 경북 포항시에서 실시했다. 포항시가 진행한 행사에서는 준비한 횟감 500kg이 3시간 30분 만에 품절될 정도로 매우 좋은 반응을 보였으며, 이를 계기로 경북, 전남, 제주 등 다수의 지자체에서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통한 수산물 소비 촉진행사가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이용한 수산물 판매가 호응을 얻으면서 농산물과 축산물도 동일한 방식을 통한 소비 촉진행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소비 촉진행사 불구 양성물량 적체 많아
정부의 다양한 수산물 소비 촉진행사는 코로나19로 둔화된 수산물 소비 심리를 활성화시키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광어, 전복 등 주요 양식수산물의 출하 가능 양성물량은 평년에 비해 많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우선 광어의 경우 4월 말 기준 1kg 이상 출하 가능한 양성물량이 954만 마리로 지난해보다 10%, 평년에 비해서도 28% 많은 수준이다.
또한 최근 몇 년간 과잉공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전복의 경우 1년 이상 양성물량이 7억6583만 마리로 지난해에 비해서는 2% 많으며, 평년에 비해서도 8% 정도 많은 수준이다.
내수면 양식품목 중 활어 위주의 외식 소비가 대부분인 송어의 경우 800g 이상 크기의 출하 가능 양성물량 증가폭이 컸는데, 지난해 및 평년 동월 대비 각각 32%, 23% 많은 641만 마리였다. 이 외에도 활수산물로 주로 소비되는 멍게를 비롯해 외식 소비 품목인 메기, 향어 등의 품목도 소비 부진에 따른 물량 적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다양한 수산물 소비 촉진행사를 비롯해 사회적 거리 두기 동참으로 누적된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한 외식 소비가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여 양식수산물 수요도 지난 2~4월에 비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소비 부진으로 적체된 물량이 많은 주요 양식수산물의 경우 수요에 비해 어가 경영 유지 및 입식 자금과 공간 확보를 위한 홍수 출하가 예상돼 산지가격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체계적·종합적인 수급 대책 마련 필요
식품 안전성 문제를 비롯해 코로나19와 같은 수산물 소비 감소에 악영향으로 작용하는 위협요인이 존재하며, 활수산물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어 국내 양식업계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입식 과다와 적체물량 증가에 따른 홍수출하와 가격 하락이 반복되고 있으며, 코로나19와 같은 외부 충격이 발생할 경우에는 양식산업의 기반이 흔들릴 정도로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수급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계획적인 생산이 이뤄져야 한다. 
즉 철저한 양성물량 관리가 필요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입식관리를 통해 가능하다. 그러나 입식량 결정은 어가가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영역으로 강제성을 가진 어떠한 개입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지속가능한 양식산업을 위해 장기적 대책마련이 필요하며, 양식수산물의 수급관리를 위해 정부, 관계기관, 업계가 참여하는 별도의 위원회 구성이 요구된다. 어획수산물의 경우 비축물량 등을 결정하는 ‘수산물 수급관리위원회’를 운영 중이며, 이를 양식산업에 도입해 ‘(가칭)양식수산물 수급관리위원회’를 구성·운영함으로써 장기적인 수급관리가 필요하다.
양식수산물 수급관리위원회에는 종자부터 양성, 유통, 가공, 최종 소비 단계까지 주요 분야별 분과를 구성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수급관리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업계의 자발적인 입식관리 필수
양식수산물의 수급관리에 있어 입식관리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업계의 입장에서 입식은 양식업 종사자 개개인의 수익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입식을 관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쉬운 문제일 수는 없다.
(가칭)양식수산물 수급관리위원회가 구성·운영된다고 가정할 경우, 위원회를 통해 적정 입식량을 결정할 때 과학적이고, 정밀한 분석방법을 사용한다고 할지라도 어가의 자발적인 동참이 없다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없다. 따라서 양식수산물 수급관리를 위한 정부 정책 지원과 더불어 업계의 자발적 입식관리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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