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완도군 청산도 하트 개매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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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완도군 청산도 하트 개매기 '눈길'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6.0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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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 청산도에 있는 하트 모양의 개매기 체험장 전경.
전남 완도 청산도에 있는 하트 모양의 개매기 체험장 전경.

 

 

 

 

 

 

 

 

 

 

365개 말목으로 설치, 하루 2번 썰물 때 나타나

전남 완도군 청산도에는 250년 전 남녀의 애절한 사랑 얘기를 담은 하트 모양의 개매기 체험장이 이색적인 볼거리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개매기란 물 빠짐이 뚜렷한 바닷가에 돌담을 쌓아 썰물 때 물고기를 가두어 잡거나 말목을 박아 만조시간에 그물을 올려 물이 빠지면 물고기를 잡는 전통 방식이다.
청산도의 하트 개매기 체험장은 슬로길이 시작되는 도락포구에 설치돼 있으며 가로 50m, 세로 50m의 넓이로 1년을 상징하는 365개의 말목을 박아 설치했다.
하트 개매기엔 250년 전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 얘기가 담겨 있다. 
얘기는 조선조 영조 46년(177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제주 사람 장한철이 쓴 ‘해양 문학의 백미’라고 일컫는 표해록(漂海錄)에 기록돼 있다.
기록에 의하면 장한철은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제주도 사람 29명과 뭍으로 향하게 되고 그러던 중 풍랑을 만나 조난을 당하게 됐는데, 그 후 류큐열도 호산도와 완도 소안도를 표류하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청산도에 이르렀다. 
생존자 8명은 청산도 주민들의 극진한 간호를 받으며 섬에 머무르게 되고 장한철이 운명처럼 만난 여인은 바로 의식을 잃고 있을 때 꿈속에 나타나 물을 건네준 청산도 무녀 조 씨의 딸(20세)이었다. 
그렇게 사랑하게 된 두 남녀는 장한철이 제주도로 떠나면서 영영 이별하게 되었다.
하트 개매기에는 제주도로 떠난 장한철이 그리워 바닷가에 나가 하염없이 눈물을 훔쳤을 한 여인의 절절한 사랑이 250년 뒤에라도 이뤄지길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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