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 사이를 걷다, 신안 무한의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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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사이를 걷다, 신안 무한의다리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6.0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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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 짱뚱어다리, 안좌도 퍼플교에 이어 자은도 무한의다리가 전남 신안의 명물로 떠올랐다. 
바다 위를 걸으며 갯벌과 바다 풍광을 즐기기 좋아 지난 2019년 9월 개통한 이래로 관광객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아름다운 해변이 많은 자은도
자비롭고 은혜로운 섬, 자은도(慈恩島)는 신안군 북서부에 위치한다. 동북쪽에 증도, 동남쪽에 암태도, 서남쪽에 비금도가 있다. 자은도는 아름다운 해변이 많기로 유명하지만, 천사대교가 열리기 전에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다. 이제 차로 갈 수 있어 자은도 여행이 주목받는다.
무한의다리는 자은도 둔장해변 앞에 놓인 인도교로, 구리도와 고도, 할미도를 차례로 연결한다. 총 길이 1004m에 폭 2m로, 푸른 바다를 가득 안고 걷다가 무인도를 돌아보면 기가 막힌다. 이름에 섬과 섬을 다리로 연결한다는 연속성과 끝없는 발전을 희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신안군의 ‘1도(島) 1뮤지엄 아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조각가 박은선과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작명했다. 신안군은 무한의다리 근처에 미술관 ‘인피니또뮤지움’도 세울 계획이다.
무한의다리 입구에는 ‘無限의다리(Ponte Dell’ Infinito)’라고 새긴 큼지막한 표석이 있다. 다리에 들어서면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기분이다. 터널처럼 곡선으로 디자인한 난간 때문이다. 둔장해변에서 구리도까지 곧게 뻗은 다리는 구리도 앞에서 왼쪽으로 이어진다.
바다 너머 보이는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색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구리도에서 고도로 향하는 구간을 걷다 보면 끝없는 바다로 들어갈 듯한 착각에 빠진다. 무한의다리는 밀물 때 찰랑찰랑 잠겨 바다 위를 걷는 스릴을, 썰물 때 갯벌의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다리가 바다에 잠긴 모습을 보고 싶다면 물때를 확인하고 가자. 무한한 바다를 상상하며 발걸음을 옮긴다. 고도 부근에 드러난 갯벌에서 앙증맞은 칠게가 구멍 속으로 들락날락한다. 갯벌에 사는 생명의 에너지가 발길을 자꾸 붙든다. 갯벌 탐방로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독살 체험을 할 수 있는 할미도
다리 끝은 할미도다. 구리도와 고도는 들어갈 수 없지만, 할미도는 마음껏 돌아봐도 좋다. 할미도는 독살이 남아 있는 섬이다. 독살은 고기를 잡기 위해 바닷가에 쌓은 돌담으로, 밀물 때 들어온 물고기가 썰물 때 갇혀 나가지 못하게 하는 전통 어로 방식이다. 여름에는 할미도에 독살 체험하러 오는 이들이 많다. 썰물 때 독살에서 맨손으로 숭어를 잡고, 갯바위 틈에서 고둥도 잡는다.
할미도는 30분이면 충분히 돌아볼 정도로 아담하지만 볼거리가 많다. 가파른 길을 따라 5분쯤 오르면 시원한 풍광이 펼쳐진다. 파도가 절벽에 철썩이는 소리를 듣노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할미도 주변에는 세월을 머금은 기암괴석이 기다린다. 구멍 숭숭 뚫린 돌과 칼로 그은 듯 선이 새겨진 바위가 눈길을 끈다. 돌무더기가 깔린 해변에는 크고 작은 돌탑도 있다.
할미도에서 둔장해변으로 돌아오는 길은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둔장해변 뒤로 솔숲이 병풍처럼 웅장하다. 솔숲 덕분에 해변 풍광이 아늑하다. 길지 않은 산책길이지만, 무한의다리라는 이름답게 여러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다리 입구에는 ‘해사랑길’ 포토 존과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표현한 ‘소망의노을’ 조형물이 있어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다. 해사랑길은 국토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해안누리길 5선’에 들며, 1코스 해넘이길에 둔장해변이 있다. 무한의다리 앞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됐고, 입장료와 주차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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