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양식업계 잠시나마 숨통 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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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양식업계 잠시나마 숨통 트여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0.05.2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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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출하량 줄고, 산지가격 큰 폭 하락

업계 온라인, 홈쇼핑 등으로 유통 경로 다양화
대대적 소비 촉진행사도 물량 해소에 도움 돼
낮은 산지가격은 문제… 수급 조절 준비해둬야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격히 줄어 위기에 봉착했던 전복 양식업계가 정부와 지자체, 유통업계의 대대적인 소비 촉진행사로 양성물량을 소진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가 발간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올 초 전복 양성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다소 많았고, 산지가격은 낮게 형성돼 업계에서는 일찍부터 2020년 전복의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었다.

더욱이 2월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 소비가 줄어들면서 전복 업계는 더 큰 위기에 몰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 3월 전복 출하량은 이례적으로 2월 대비 감소한 1100여 톤을 기록했다.

또 3월 활전복(kg당 10마리 기준) 산지가격은 2월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평균 3만3000원이었는데, 이는 최근 5년 내 3월 가격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식 수요 감소로 식자재 발주가 줄면서, 소비지 도매시장에서의 활전복 수요 역시 급감했다. 이에 전복 업계는 유통 경로를 온라인과 홈쇼핑 등으로 다양화하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도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양식어가와의 상생을 강조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에서 할인 판매행사를 개최했다. 홈쇼핑과 온라인 유통업체도 전복 소비 촉진 움직임에 가세했으며, 해양수산부와 지자체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드라이브 스루)에서 활발히 소비 촉진행사를 진행했다.

3월 중순 이후 본격화된 소비 촉진행사로 전복 출하는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4월 전복 출하량은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도는 1597톤을 기록했으며, 이 양은 지난해 및 평년 대비 각각 20.8%, 13.2% 많은 것이었다.

이처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소비 촉진행사는 전복 양성물량 소진에 큰 효과를 보였는데, 이는 전복 업계가 봄철 출하 집중 시기를 맞아 물량 소진에만 집중하면서 유통 마진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전복 소비 촉진행사는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해 이달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양성물량 적체에 대한 생산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낮은 가격 수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MI는 “4월 말 활전복(kg당 10마리 기준) 산지가격은 kg당 3만1000원 정도로 형성돼 지난해 동월 대비 11%, 평년보다도 17% 낮았다”면서 “통상 6월까지 산지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추이를 감안했을 때 행사가 종료되는 5월 이후 산지가격이 한 차례 하락할 수 있으므로 업계에서는 활전복 산지가격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가격 급락을 막기 위한 수급 조절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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