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의 어촌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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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의 어촌 관광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5.2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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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정 한국어촌어항공단 어촌해양마케팅팀장
최효정 한국어촌어항공단 어촌해양마케팅팀장

모르는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곳을 가는 것이 두렵고 나 역시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염려에 외출과 여행이 꺼려지는 요즘이다. 그럼에도 주말이면 아이들과 뛰어놀 곳을 찾게 된다.

어촌을 찾는 관광객은 어떨까.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지킬 수 있는 관광지를 찾는 엄마의 마음으로 생각해본다. 밀폐·밀집되지 않은 탁 트인 바다를 가볼까, 기왕이면 체험도 하고 맛있는 바지락칼국수도 먹을 수 있는 어촌체험휴양마을은 어떨까? 탁 트인 바다와 갯벌, 밀집도, 휴양, 음식, 10점 만점이다. 아이들이 갯벌에서 작은 생물들을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생각해보니 흐뭇한 마음에 미소가 지어진다. 좋아! 이번 주말에는 수도권 어촌체험휴양마을로 가보자. 하지만 마음 한편에 걱정이 밀려온다. 방역은 잘되고 있을까?

지난 2월 코로나19 국내 감염과 전 세계적 유행으로 국내외 여행 자제 분위기가 확산돼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받았고, 어촌체험휴양마을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대비 어촌체험휴양마을의 올해 3월까지 체험, 숙박 등으로 발생하는 직접소득이 약 32% 감소했고, 학생이나 단체객의 체험 및 숙박 예약은 전무한 상태다. 4월 이후 우리나라 방역체계에 대한 신뢰와 코로나19 진정세로 생활방역체계로 전환되면서 주말이면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찾는 방문객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체험을 하거나 숙박예약은 여전히 미미한 상황이다.

해양수산부와 한국어촌어항공단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어촌체험휴양마을에 방역물품을 무상 보급해 비접촉 체온계, 손소독제 등을 비치하고, 어촌관광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을 운영진과 바다해설사를 대상으로 방역, 위생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어촌체험휴양마을 접객 유의사항’을 배포해 마을에서 시설·장비 소독, 운영진의 건강 체크 등 11가지 항목에 대해 매일 자체점검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마을 운영진과 방문객이 체험활동을 하면서 지켜야 할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 두기 행동지침’ 홍보물을 제작해 안전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마을을 찾는 방문객들도 발열체크를 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체험 등이 진행된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소규모 감염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코로나19 이전의 생활로는 되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일상과 방역이 공존하는 새로운 형태의 생활방식이 나타나고 있으며, 여행 역시 안전과 위생이 가장 중요한 선택 요인이 될 것이다.

경기관광공사에서 코로나19 이후 가장 가고 싶은 관광지를 조사한 결과(2020년 4월), 자연(강·바다·산·호수)을 택한 응답자가 39%이며, 선정 사유는 여행객 밀집도(28.5%), 위생 상태(19.5%), 실내외 여부(12.7%)라고 한다.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관광 수요를 수용하기 위해 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는 어업인 개인과 마을의 방역체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안전하고 위생적인 어촌관광 서비스와 투명하고 신뢰도 높은 어촌관광 정보를 제공해 국민들이 자연 속에서 안심하고 여유롭게 여행하는 즐거움을 누리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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