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수산자원연구소, 자주복 수정란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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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수산자원연구소, 자주복 수정란 공급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5.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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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 상담 마쳐 소득 증대 기여할 전망


경남 거제시 거제면 법동어구로에 위치한 백모 씨가 운영하고 있는 어류 종자 생산업체 수조 바닥에서는 지금 어린 자주복이 알에서 갓 부화해 헤엄쳐 나오는 장면이 연출된다.

수조의 여러 곳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어서 절로 탄성이 나온다. 이 어린 자주복은 앞으로 2개월 후 남해안 가두리와 어류양식업체에 종자로 공급돼 양식된다. 지난해부터 자주복 종자를 생산해 거제와 제주도에 판매한 경험이 있는 백모 씨의 눈도 희망에 차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해역을 회유하는 자주복은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소비가 많은 품종으로 수출 전략품종에 해당한다. 하지만 양식 시 관리기술의 난이도가 높고 일정 규모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자주복은 머리와 몸통의 앞쪽은 횡단면이 원형에 가깝지만 꼬리 쪽으로 갈수록 옆으로 납작하고 몸길이 최대 75cm까지 성장한다. 먼바다의 낮은 곳에서 생활하며 새우, 게, 물고기 등을 잡아먹고 사는데, 수온 15℃ 이하에서는 먹이를 먹지 않고 10℃ 이하이면 모래 속에 몸을 묻는다.

산란기는 3~6월로 수심 20m 부근의 모래나 자갈 바닥에 알을 낳는다. 살, 껍질, 정소에는 독이 없으나 간과 난소에 맹독이 있다. 한국 전 연해와 일본, 타이완, 중국, 동중국해에 분포하며 복어류 중에 가장 맛이 좋으며 고급요리 재료로서 값이 비싸다.

현재 국내에서 자주복 수정란을 생산해 어업인에게 공급하고 있는 곳은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소장 이인석)가 유일하다. 지금 부화하고 있는 자주복 수정란은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에서 관리 중인 어미에서 채란해 4월 29일에서 5월 1일 사이에 인공수정을 실시한 400만 개의 수정란을 5월 8일에 자주복 종자 생산을 희망하는 5명의 어업인에게 분양한 것이다.

자주복 수정란은 바닥에 가라앉는 침성란으로 부화까지 10~15일 정도 장시간이 소요되며, 어업인들이 직접 수정란을 수조에서 관리할 경우 부화되기 전 수정란이 오염돼 폐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자체 제작한 수정란 부화기를 사용해 수정란을 9일 정도 연구소에서 관리해 부화하기 직전 분양함으로써 부화율이 높아 어업인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2012년부터 어업인에게 보급된 자주복 수정란에서 116만 마리의 종자가 생산돼 양식어업인에게 공급됐다고 밝혔다. 수정란부화기를 이용한 부화율 향상, 배합사료 자동공급장치 기능 향상을 통한 공식 감소 등 종자 생산에 걸림돌이 됐던 문제가 해결되고 있고, 일본 수입업체가 3차례 거제를 방문해 수출 상담이 진행돼 올해는 어느 때보다 수정란의 수요가 많았다고 전했다.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그동안 자주복 종자 생산기술 개발 및 보급, 친어관리, 수정란 생산 등 양식어업인을 지원할 모든 여건을 갖추고 어업인을 지원해왔다. 지난해까지 어업인들에게 수정란 1430만 개, 치어 5만 마리를 분양했고, 수산자원 조성을 위해 어린 자주복 10만 마리를 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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